"말로스트란스카. 말로스트란스카."
'스트란' 부분은 빠르게 세글자가 한몸처럼 발음한다.
끝의 '스카' 부분은 혹시라도 말의 들뜸이 있었을까 꾹꾹 눌러 내려준다.
프라하 지하철에서 녹음된 여자 목소리가 다음 역 이름을 말한다.
체코말이 무뚝뚝하다는 걸, 아니면 최소한 무뚝뚝한 척이라도 해야 한다는 걸
눈치밥 여행자의 입술이 먼저 알고 따라한다.
프라하의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동안 여행자는 <리슨 앤 뤼피트>를 계속한다.
말로스트란스카, 말로스트란스카,
흘라브니 나드라ㅈ, 흘라브니 나드라ㅈ,
데빅카, 데빅카. 데빅카는 솔레도의 음으로 내려온다.
우리나라를 다녀가는 외국인 여행자는 아마도
다음 정류장은, 이라고 말한 뒤 숨을 멈추고
사당, 사당, 이라고 말한 뒤 숨을 멈추고
역 입니다. 라고 우리말을 기억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