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나간다, 주철환.

토요일 저녁에 이화여대 ECC홀을 다녀왔습니다. 주철환님의 콘서트가 있었기 때문이죠.
많은 분들이 주철환이란 가수가 있었나 싶으실 겁니다.
80년대말과 90년대 MBC 예능(뿐 아니라 대한민국 방송계)의 신선한 태풍같은 유명 PD분이었죠.
그 후 이화여대 교수님과 방송사 사장님도 하셨지만 
가장 화려한 꽃이 피었던 (혹은 피기 시작한) 시절은 스타 피디 시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피디라기보다는
이전까지는 현실보다도 어딘가 항상 뒤지고 촌빨 날리던 TV 방송 프로그램에
상큼한 기운을 불어넣었던 창작가입니다. 요즘 MBC의 테오 피디가 그 시절 그 분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침 테오 피디도 관객석에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55세인 이제야말로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꼭 하고 싶은 가수 데뷔를 하셨죠.
이 날 ECC홀엔 700명 관객석에 꽃이 활짝 핀 것 같았습니다. 
콘서트는 따뜻했습니다.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0909/h2009092623595984310.htm (기사참조)



(위 사진이 가장 가수다운 앵글의 사진인데 얼굴 부분이 말려서 혹시 싫어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김혜자 선생님도 무대에서 가사 낭독을 하셨죠.
전 김혜자 선생님의 음성도, 그 노래의 가사도 무척 좋아합니다.
가슴이 뭉클했지요.

막상 노래는 경쾌합니다. 중학교때 배우는 '찬란한 슬픔' 용법처럼요.
이 노래를 마지막으로 한바탕 잔치같은 그 날 공연이 끝났습니다.





다 지나간다.                            주철환

한숨도 근심도 눈물도 웃음도 다 지나간다.
사랑도 이별도 성냄도 시샘도 다 지나간다.
슬픔도 기쁨도 박수도 갈채도 햇살도 빗물도 바람도 구름도
안개도 이슬도 무지개마저도 다 지나간다 다 떠나간다.
한숨 근심 눈물 웃음 사랑 이별 다 지나간다.
성냄 시샘 슬픔 기쁨 박수갈채 다 지나간다.
내리쬐는 햇살 떨어지는 빗물 비껴 부는 바람 무심히 떠도는 구름
새벽안개 아침이슬 무지개도 다 지나간다 다 떠나간다.


by 여행유전자 | 2009/09/28 02:12 | 여행유전자의 평범한 일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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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9/28 04: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9/28 23:58
가사 정말 뭉클합니다.
가만히 읽어보면 앞부분 가사를 좀 더 풀어서 뒷 부분에서 노래하고 있죠
전 '내리쬐는 햇살 떨어지는 빗물...' 부분에서 눈물이 글썽했어요
제 코드거든요. 너무나 힘들었던 시절
4월의 햇살을 감사합니다 걸어다닐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걸으며 기도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일기 환영도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까날 at 2009/09/28 06:09
처음에 주철환이라는 보았을때 '설마 그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그분이 맞군요.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9/28 23:59
네 설마 그 분입니다 :)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9/09/28 09:00
설마했는데 진짜 그분이로군요. 꽃같은 시절의 시작이라. 꽃이 만개하고 좋은 열매가 달렸으면 좋겠습니다.>ㅅ<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9/29 00:03
네 설마 그 분입니다 :) 콘서트를 여는 것으로 이미 그날 꽃밭에 있는 듯 했습니다.
이금희 아나운서가 그 날 그러더군요
사람은 인생에 자기가 주인공인 날이 태어난 날, 결혼하는 날, 환갑 그 정도인데
주철환님은 그 사이에 또 하루를 만드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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