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25일
빈대에게 뜨끈뜨끈한 피를 바치고 돌아온 여행
지난 번에 여행 에세이 책을 쓰면서 '구차한 여행길에 나서지 않는다면 익숙한 일상의 삶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내게 보장한다.'며 첫번째로 꼽은 것이 '벌레 없는 잠자리'였다. 물론 벌레에게 물릴 각오 정도는 누구나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는 나라에서야 여행자가 싸구려 숙소에서 벌레에게 피를 바치는 것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이리라. 실제로 잠결에 그 흡혈 벌레를 벽에 패대기 치고 아침에 일어나 벽에 짜릿한 흡혈 벌레의 짜릿한 납작 시신을 목격하곤 신이 주신 내 손의 살충 능력에 스스로 경외감을 느낀 적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세계 여행의 숨겨진 의외의 진실 중의 하나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인류의 미래향인 유럽 여행이야말로 인도의 어느 여인숙보다 더 자주 흡혈 벌레의 만남을 주선한다는 것이다. 젠장, 내가 다녀온 이번 유럽 여행에도 그 작은 녀석들은 나의 육체를 농락하고 유린하며 단물만 쪽쪽, 아니, 핏물만 쪽쪽 빨아먹는 염치 제로의 만행을 저질렀다. 아래 사진은 그 날의 피비린내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아래 제목만 적어 본 나의 여행 흡혈 기록은 다양한 국가와 원인을 기록하고 있다.
- 인도 델리 빠하르간즈 시장통 별궁장에서 자다가 빈대 때려잡다.
- 흡혈 곤충은 아니지만 티비 다큐에 나오던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인도 여행 중도 포기하다.
- 독일 뮌헨 어느 숙소, 유난히 덥고 침구류 습하다 했더니 피 빨리다.
- 프라하에서 비엔나로 가던 열차 쿠셋(칸막이형 기차칸)에 같이 탄 방목형 검은 개에게 벌레 옮아 피 빨리다.
-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호스텔 1층 사랑방 개념 양털 러그 바닥에 엎드려 사진책 보고 놀다 수십방 피 빨리다.
- 파리 어느 민박집, 이웃집 고양이 놀다 돌아가는 묵은 매트리스 꺼내 누웠다가 피 빨리다.
- 스페인 마드리드, 피 빨림 감지하고 한국에서 준비해 간 비닐 식탁보를 이어 붙여 침대 밀봉했으나 이미 피 빨리다.
- 스페인 세비야 어느 숙소, 피 빨림 가능성 감지하고 숙소 마당 의자에 앉아 졸며 밤샘.
- 내가 묵어 괜찮아 후배에게 추천했던 파리의 숙소에서 후배, 피 빨리다. 보여준 자국 보니 벼룩으로 추정됨.
- 이번 여행 프랑스 어느 숙소, 유럽답지 않은 지나친 난방으로 덥고 짜증스럽더니 결국 피 빨린 자국이 온 몸에서 발견됨.
(위 사진은 독일 프라이부르크 호스텔에서 물렸던 사진. 아래는 당시를 증언하는 블로그 포스팅 내용. 클릭하면 이동)"이 벌레 녀석은 피맛의 환희에 겨워 돌아다니다 심심하면 한 번씩 빨아 드시고 하셔서 일정 간격으로 자국이 남긴다. 모기와 또 다른 점은, 꼭 정맥이 지나가는 자리 위로 한 땀 두 땀 세 땀 간격으로 연속적으로 자국을 남기는데, 자국도 징그럽지만 흉터로 꽤 오래 집요하게 남아 있다는 점도 징글징글하다." -'애증의 게스트하우스, 흑림장' 중에서.
저 징글징글한 벌레가 있는 곳을 나는 왜 또 여행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행 가방을 싼다. 나는 바보다. 곤하게 번 돈이 누추한 숙소의 하루하루로 사라지는 것도 즐겁고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통속적인 그 말도 모두 즐겁기만 하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바보다.'라고 나는 글을 썼다. 이번 여행의 사진 몇 장만 혼자 클릭해 보아도 가슴 속에서 누군가 답을 말해준다.




아래 제목만 적어 본 나의 여행 흡혈 기록은 다양한 국가와 원인을 기록하고 있다.
- 인도 델리 빠하르간즈 시장통 별궁장에서 자다가 빈대 때려잡다.
- 흡혈 곤충은 아니지만 티비 다큐에 나오던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인도 여행 중도 포기하다.
- 독일 뮌헨 어느 숙소, 유난히 덥고 침구류 습하다 했더니 피 빨리다.
- 프라하에서 비엔나로 가던 열차 쿠셋(칸막이형 기차칸)에 같이 탄 방목형 검은 개에게 벌레 옮아 피 빨리다.
-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호스텔 1층 사랑방 개념 양털 러그 바닥에 엎드려 사진책 보고 놀다 수십방 피 빨리다.
- 파리 어느 민박집, 이웃집 고양이 놀다 돌아가는 묵은 매트리스 꺼내 누웠다가 피 빨리다.
- 스페인 마드리드, 피 빨림 감지하고 한국에서 준비해 간 비닐 식탁보를 이어 붙여 침대 밀봉했으나 이미 피 빨리다.
- 스페인 세비야 어느 숙소, 피 빨림 가능성 감지하고 숙소 마당 의자에 앉아 졸며 밤샘.
- 내가 묵어 괜찮아 후배에게 추천했던 파리의 숙소에서 후배, 피 빨리다. 보여준 자국 보니 벼룩으로 추정됨.
- 이번 여행 프랑스 어느 숙소, 유럽답지 않은 지나친 난방으로 덥고 짜증스럽더니 결국 피 빨린 자국이 온 몸에서 발견됨.

저 징글징글한 벌레가 있는 곳을 나는 왜 또 여행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행 가방을 싼다. 나는 바보다. 곤하게 번 돈이 누추한 숙소의 하루하루로 사라지는 것도 즐겁고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통속적인 그 말도 모두 즐겁기만 하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바보다.'라고 나는 글을 썼다. 이번 여행의 사진 몇 장만 혼자 클릭해 보아도 가슴 속에서 누군가 답을 말해준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아름다운 길 위에 있다는 사실에 감격해서...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아름다운 사람들의 한 때에 같이 있었다는 사실에 감격해서...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아름다운 외톨이의 마음을 읽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해서...

감격의 순간도 잠시, 말 나온 김에 다시 빈대에의 피 조공에 대해 도움말을 쓰자면,
빈대 녀석의 흡혈은 예고의 소리도 없다. 모기의 윙 소리가 얼마나 고마운 경고음이었는지를 그제서야 알게 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빈대의 잠자리에 누우면 어쩐지 자면서 불쾌하고 시트가 더러운 듯 느낀다.
이 때, 미칠 것 같은 살의를 번득이며 시트와 침대를 노려보다 보면 엉금엉금 기는 깨알같은 녀석을 발견할 수도 있다.
꾸욱 눌러 죽이면 피를 나눈 사이에 이럴 수 있냐며 녀석은 내가 나눠준 피를 토하며 죽어간다.
모기처럼 물린 자리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치떨린다.
다음날 아침이 되고 점심이 되고 저녁이 되면서 하나 하나 곳곳의 자국이 가렵기 시작하며 부상한다.
가려움의 강도? 모기물린 것 대비 최에에에에소 48배는 가렵다. 인성이 파괴되기 시작한다.
물린 곳을 찾아내는라 몸을 자꾸 더듬으면 숨어있던 물린 곳의 독성이 활성화되면서 더 가려워진다.
체온이 올라가면 더 가려워진다.
어딘가 물린 것 같아도 환부에 절대 손을 대지 않으면 독성도 덜 활성화되고 덜 가렵다.
그러나 일단 건드려서 활성화되고 가려움에 고통 받는다면 현지의 벼룩 빈대 약을 사서 바르라.
현지 벌레약은 현지 약이 최고라는게 여행유전자의 여행지론이다.
개인적으로 노바티스Norvatis社의 Fenistil gel을 강력추천한다.
빈대 알러지 반응으로 미칠 것 같던 가려움을 사라지게 하는 묘약이다.
툭 튀어 오르고 넓게 부풀었던 그것이 꼬들꼬들하고 단단한 작은 뾰루지로 변하고 이윽고 사라진다.
벌레 있던 숙소에서 입었던 옷은 버리는게 상책, 혹은 비닐에 테이프로 완전 밀봉했다가 뜨거운 물 세탁하고 일광에 말려 소독한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한인 민박집에도 묵게 되는데 몇몇 민박집 주인은 손님이 도착하면
먼저 식탁같은 데 앉혀놓고 한참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고맙게도 세탁물 있으면 돈 안받고 다 빨아줄테니 내놓기만 하고 뜨뜻한 물에 샤워도 먼저 하라고 한다.
오래 다녀본 눈치로 볼 때 내 생각엔
배낭 여행자 다니는 한인 민박에 빈대 전파 여행자가 워낙 많으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손님에게 빈대 물린 자국이 있나, 말하면서 어디 긁적이지는 않나 겸사겸사 살펴 보고
예방 차원에서 묵은 빨래도 해주는 것 같다.
불편하지만 남의 나라 욕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나라는 빈대가 극성인 대신 모기가 없고
어떤 나라는 파리가 많으며
어떤 나라는 모기가 유난히 많다.
무슨 방법을 썼는지 올해는 그래도 우리나라에 모기가 비교적 적었는데
작년까지만해도 우리나라(라기 보다는 우리 동네)에 모기 너무 심하게 많았었다.
덥고 습해서라고 원인을 찾기도 좀 그랬다. 덥고 습하기는 일본 도쿄가 더 심한데 도쿄보다도 모기가 더 많았으니까.
아마도 개 고양이 자유방임으로 키우면서도 일광세탁에 무관심한 유럽의 숙소 매트리스 사정이나
방역에 무관심한 한국의 아파트 보일러실 사정이나 비슷했던 것 같다.
빈대 녀석의 흡혈은 예고의 소리도 없다. 모기의 윙 소리가 얼마나 고마운 경고음이었는지를 그제서야 알게 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빈대의 잠자리에 누우면 어쩐지 자면서 불쾌하고 시트가 더러운 듯 느낀다.
이 때, 미칠 것 같은 살의를 번득이며 시트와 침대를 노려보다 보면 엉금엉금 기는 깨알같은 녀석을 발견할 수도 있다.
꾸욱 눌러 죽이면 피를 나눈 사이에 이럴 수 있냐며 녀석은 내가 나눠준 피를 토하며 죽어간다.
모기처럼 물린 자리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치떨린다.
다음날 아침이 되고 점심이 되고 저녁이 되면서 하나 하나 곳곳의 자국이 가렵기 시작하며 부상한다.
가려움의 강도? 모기물린 것 대비 최에에에에소 48배는 가렵다. 인성이 파괴되기 시작한다.
물린 곳을 찾아내는라 몸을 자꾸 더듬으면 숨어있던 물린 곳의 독성이 활성화되면서 더 가려워진다.
체온이 올라가면 더 가려워진다.
어딘가 물린 것 같아도 환부에 절대 손을 대지 않으면 독성도 덜 활성화되고 덜 가렵다.
그러나 일단 건드려서 활성화되고 가려움에 고통 받는다면 현지의 벼룩 빈대 약을 사서 바르라.
현지 벌레약은 현지 약이 최고라는게 여행유전자의 여행지론이다.
개인적으로 노바티스Norvatis社의 Fenistil gel을 강력추천한다.
빈대 알러지 반응으로 미칠 것 같던 가려움을 사라지게 하는 묘약이다.
툭 튀어 오르고 넓게 부풀었던 그것이 꼬들꼬들하고 단단한 작은 뾰루지로 변하고 이윽고 사라진다.
벌레 있던 숙소에서 입었던 옷은 버리는게 상책, 혹은 비닐에 테이프로 완전 밀봉했다가 뜨거운 물 세탁하고 일광에 말려 소독한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한인 민박집에도 묵게 되는데 몇몇 민박집 주인은 손님이 도착하면
먼저 식탁같은 데 앉혀놓고 한참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고맙게도 세탁물 있으면 돈 안받고 다 빨아줄테니 내놓기만 하고 뜨뜻한 물에 샤워도 먼저 하라고 한다.
오래 다녀본 눈치로 볼 때 내 생각엔
배낭 여행자 다니는 한인 민박에 빈대 전파 여행자가 워낙 많으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손님에게 빈대 물린 자국이 있나, 말하면서 어디 긁적이지는 않나 겸사겸사 살펴 보고
예방 차원에서 묵은 빨래도 해주는 것 같다.
불편하지만 남의 나라 욕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나라는 빈대가 극성인 대신 모기가 없고
어떤 나라는 파리가 많으며
어떤 나라는 모기가 유난히 많다.
무슨 방법을 썼는지 올해는 그래도 우리나라에 모기가 비교적 적었는데
작년까지만해도 우리나라(라기 보다는 우리 동네)에 모기 너무 심하게 많았었다.
덥고 습해서라고 원인을 찾기도 좀 그랬다. 덥고 습하기는 일본 도쿄가 더 심한데 도쿄보다도 모기가 더 많았으니까.
아마도 개 고양이 자유방임으로 키우면서도 일광세탁에 무관심한 유럽의 숙소 매트리스 사정이나
방역에 무관심한 한국의 아파트 보일러실 사정이나 비슷했던 것 같다.
# by | 2009/09/25 06:08 | 유럽, 프랑스의 시골아닌 시골 | 트랙백 | 핑백(1)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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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하도 부어올라 아프기 까지 하더라구요.
모기 쫓는 데 좋다는 금문초도 사놨는 데,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벌레에 물리는 것도 싫지만, 잠을 설치는 게 더 짜증나요.
그럼에도 여행이 즐거우시다니 정말 천성적인 여행자이신가봐요 ㅎㅎ.
여행을 동경하면서도 안정된곳을 조금 더 선호하는 제 성격때문인지
여행유전자님이 참 부럽네요 ^^
감사합니다-
한번은 허리부분이랑 팔다리를 엄청 물렸는데 허리부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빈대건만 숙소에서 아니라고 난리쳐서 아뭇소리도 못하고; 팔다리는 모기였던 거 같은데.. 뭔가 잘못 물렸던지;; 약바르고 피부과까지 다녔는데도 석달이 넘도록 간지럽고 고생하다가ㅠㅠㅠㅠㅠㅠ진짜 한 다섯달 지나서야 겨우 괜찮아졌는데 그나마 그것도 무슨 멍든 부위마냥 거멓게 변해서 없어지질 않았어요 엉엉ㅠㅠㅠㅠㅠㅠㅠ이제 여행을 다녀온지 일년이 됬는데도 희미하게 남아있는 저 멍들을 볼 때마다 섬칫해집니다;;
맞습니다. 넓게 가렵던 그 곳은 나중에 꼬들꼬들한 작은 것이 되어 사라지더라도 거뭇거뭇한 멍으로 남게 되죠. 저 정말 그거 언제 빠지나 했습니다. 꽤 오래 걸렸고 나중엔 눈엔 안 보여도 술 많이 마셔서 몸이 붉어지면 그 때 물린 자국들이 먼저 붉은 얼룩으로 나타납니다! 달마시안처럼...
그 거뭇거뭇한 멍이 흐려질수록 그때의 괴로움이 잊혀질수록, 다시 여행가방 꾸리고 싶은 맘이 팡팡 쳐올라오는건 역시, 여행유전자님과 같은 이유겠지요 ///ㅅ///
고생하셨네요. ㅎㅎ
추석 연휴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 연휴 동안 푹 쉬시길~^^
무섭습니다. 벌레...ㅠ.ㅠ
저주의 생명체들입니다...!
블로거님의 심정을 아주 잘 알고 있음....언제 쯤 나을까..
약 안 쓰면 정말 오래가고]
긁으면 더 오래가고
심지어 착색되기도 하고
그런데
살짝 알러지 약에 의존하면 의외로 빨리 끝낼 수도 있습니다 :)
블로깅을 오랜만에 하느라 덧글이 무척 늦었는데
지금쯤은 나으셨겠죠? ^^ 축하합니다
(닉넴이 다시 낯익은 ...)
빈대 물린 자국 사진만으로도 흉악하지요^^
무엇인가 후덥지근하고 침구가 축축하게 느껴지면 그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