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8일
그들의 소울 푸드, 바닷가의 생선회덮밥 / 아타미

때로는 일본 음식 재료를 파는 모노마트에서 초절임 고등어 시메사바를 사 와서 0.5cm 간격으로 대충 썬 뒤에 밥 위에 올려 간장과 와사비, 김을 얹어 먹기도 한다. 그건 고등어 덮밥. 꼭 그 위에 얇은 생강 조각을 흩뿌려 먹거나 실파로 반노네기万能ねぎ처럼 다져서 풍성하게 얹거나 혹시 일본 차조기잎, 적자소잎(시소잎)이라도 있다면 손으로 대충 잘게 찢어 섞어 먹어도 별미다.
이 일본식 회덮밥들은 모두 아유미(일본에 있는 재일교포 3세 친구. 프라이버시를 위해 가명을 썼다) 가족과 떠났던 아타미 여행에서 먹었던 한 그릇의 회덮밥이 생각날 때 긴급 조치로 해 먹는 음식들이다.




무엇을 먹게 될지도 모른채 자리에 앉아 있으니 먼저 자릿세처럼 애피타이저처럼 삶은 푸른콩, 에다마메가 나온다.

이어서 마치 우리나라 오징어 젓갈같은 음식이 나왔다.




벽에 걸린 차림표를 보니 메뉴 보다는 그 달의 계절 생선이름을 적어 놓았다. 예를 들어 3월은 아지(전갱이)가 제철, 4월부터 11월은 시로키스(흰보리멸. 스시재료나 횟감으로 좋다. 키스(보리멸)는 일본 사람들이 덴푸라 튀김으로 무척 좋아하는 생선이다)가 제철이라고 써 있다. 원하는 손님들 돈을 받고 낚시도 데리고 가나 보다. 정작 각 단품 메뉴는 아래 쪽 벽에 종이로 적혀있다.

오징어 회


덮밥이 아니라 정식 세트처럼 따로 나온 케이스. 음식 내용은 같다.

아유미 일가족이 1년에 한 번씩 아버지의 고향에 모여 다함께 절벽 위의 라멘집에서 뜨끈한 국물을 먹거나 해안의 회덮밥집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을 떠올릴때마다 짧은 소설 한 편이 쓰고 싶어지는데.... 오늘 소설대신 짧은 음식 기행 보고서를 끄적여 봤다.
내 친구 아유미 가족의 소울푸드 in 아타미 시리즈 (제목을 클릭하면 이동)
(1) 그들의 소울 푸드, 절벽 위의 라멘집
(2) 그들의 소울 푸드, 바닷가의 생선회덮밥
(3) 그들의 소울 푸드, 장어구이 2층 덮밥, 그리고...
(1) 그들의 소울 푸드, 절벽 위의 라멘집
(2) 그들의 소울 푸드, 바닷가의 생선회덮밥
(3) 그들의 소울 푸드, 장어구이 2층 덮밥, 그리고...
# by | 2009/07/08 01:22 | 도쿄 먹자 여행 (2) | 트랙백 | 핑백(2) | 덧글(2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바닷가의 회덮밥집>(클릭하면 이동!)</a>에 이어 아유미 일가족 고향 음식 순례 코스로 따라간 오늘 저녁은 바다로 이어지는 어느 천변의 밥집이다. 이름은 でん助茶屋. 첫 사진으로 시작한 장어구이 2층 덮밥은 시작에 불과하다. 가족의 소울 푸드를 먹는 그 자리에 등장했던 몇 가지의 음식 사진을 더 이어 본다.본격적인 식사 전에 입맛이 새콤하게 돌도록 먹는 애피타이저. 참마를 간 도로로와 오이, 오 ... more
... 집도 포함해서 말이다. 내 친구 아유미 가족의 소울푸드 in 아타미 시리즈 (제목을 클릭하면 이동)(1) 그들의 소울 푸드, 절벽 위의 라멘집(2) 그들의 소울 푸드, 바닷가 생선회덮밥(3) 그들의 소울 푸드, 장어구이 2층 덮밥, 그리고...(4) 여러분의 소울 푸드는 무엇입니까? (포스팅 예정) ... more
이 글의 대부분의 사진은 동영상을 캡쳐한 것 맞습니다. 분위기가 묘하죠? 동영상까지 짧게 편집해서 올리면 좋을텐데 살짝 생략해 봤습니다-
^^
맛있어요-
입맛이 안 돌 때 매콤새콤 먹는 빨간 회덮밥도 별미지만
일본식 회덮밥은 초고추장이 모든 재료 맛을 다 덮어버리는 것과는 조금 다른 또 다른 별미입니다^^
일본인들은 빙수도 비벼 먹는 걸 싫어한다더군요.
정말 가깝지만, 먼 나라예요.
심지어 돈카츠 소스같은 것 두 가지를 그릇 위에 덜어 젓가락 끝으로 섞어 놓고 먹는 사람들도 우리나라에는 꽤 되는데 (돈카츠 소스, 겨자 소스) 그것도 일본식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게 많아서 가깝게 여겼기 때문에 다른 문화를 알고는 멀게 느껴지는 거리감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
소울 푸드라니..! 마음은 이미 밥그릇을 핥고 있지 말입니다.
진짜.. 심하게 낚으셨습니다.
유전자님의 바늘에 제 아가미가 너무 아프군요. ㅎ
그렇게 된 건가요?
벤또는 그냥 평범하기도 했고 제목도 아니었으니 식신에 빙의되어 사진이 없어도 다행이지만
사실 저 아타미에서의 생선회덮밥 사진이 측면 사진 한 장인 것을 주목하셔야 합니다.
또 또 또 빙의돼서 제대로 위에서 찍은 덮밥 한 그릇 사진이 없다는 것에...!
(동영상 캡쳐니까 분명히 있긴 있을텐데 캡쳐할 땐 무슨 일로 또 정신줄을 놓았었는지 ...^^;)
일본에 몇 번 갔었지만 저런 회덮밥 한 번 먹어보지 못했어요.
다음에 갈 때는 꼭 여행유전자님께 소개 받고 갈테야! ㅎㅎ
레몬이 아니라 오렌지를 써서 장식을 했더군요
소박한 것인지 주인님 취향인 것인지요 아무튼 밥상 깔끔하게 차려 나옵니다^^
전 그냥 한국에 나와 있는 튜브형 와사비 사서 쓰고 있습니다 ^^
그러고 보니 손님 입장에서 첫 사진에 중앙에 와사비 튜브 자국 눈에 딱 걸리는군요.
여러번 강조했지만 '대충' 만들어 먹는 밥 사진이라... :)
하코네의 생와사비는 맛과 색은 말씀만 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식당에서 먹는 것과는 다르겠죠. 산지의 싱싱함과...
하코네의 특산품이었군요.
참 그리고 저 후지마루, 말씀대로 아타미 해안도로에 있습니다~ ^^)/
만약 그렇다면 너무 귀여운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_<
아아. 왜 저는 계속 여기에서 자학을 하고 있는지. 즐거운 고문인걸요-
첫 사진에 밥 위에 올려진 와사비가 생와사비였다면
키세스 초컬릿 모양으로 반죽을 살짝 예쁘게 떼 놓았을텐데
수퍼에서 파는 일반 튜브형 와사비를 써서
와사비 모양이 치약 짜 놓은 것처럼 됐다는 대합실님의 덧글 조언이었어요 ^^
하나 공개하자면 이 글 말고
'장어 덮밥' 글 사진 중에 행주가 눈에 거슬려서 살짝 뭉개버린 사진이 하나 숨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