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파리] 그들이 유리창에 머리를 맞대고 본 것은? / Pain de Sucre, Marais


거리의 한쪽으로 몰린 덩어리가 되어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을까? 모두의 몸은 앞으로 5도쯤씩 기울어져 있다.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마레 지구로 가는 길목의 제과점인 Pain de Sucre 빵 드 쉬크흐(라고 해야 하나) = 달콤한 빵집.

이 곳을 그냥 '제과점'이라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미안한 곳. 미슐랭에서 별 셋을 받은 유명 음식점에서 일하던 빠띠셰 부부가 문을 연 곳인데 이렇게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는 곳이다. 그래서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무엇인가를 보고 있다. 묻지 않아도 그들의 목젖은 한번씩 타액을 삼키느라 움직였을 것이 틀림없다.

컵에 담긴 푸딩, 컵에 담긴 머쉬멜로우, 컵에 담긴 저 달콤함...
사진 왼쪽의 녹색 에끌레르는 빵 드 쉬크흐의 인기 메뉴..


문을 연지 2년 됐던 해에 찍었던 사진인데 명성있는 대표 메뉴들은 이미 전면에 나와 있다. 물론 독립하기 전부터도 파리 명점의 명 빠띠셰였으니.


이 사람들이 유난히 관심을 보였던 것은 인기 단품인 에끌레르나 마카롱이 아니라 딸기 케이크 타르트였다. 이 무리의 사람들이 사라진 뒤에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 것을 들여다 보고 지나가고 또 한 커플의 사람들이 이것을 바라보았다. 사실 딸기 자체는 우리나라 딸기가 맛있지만 이것은 딸기가 아니라 딸기 타르트...이 사진을 찍은 나도 저 마구 흩뿌린 딸기와 바삭한 타르트 과자의 질감에 눈이 현혹돼 이왕이면 저 모서리 부분을 자른 조각에 입 크기를 잘 맞춰 한 입에 반원형으로 자국이 나도록 잘라 먹고 싶은 생각이 (그건 빵과자를 먹는 자세가 아니라 산적이 한 손으로 뜯는 닭다리가 생각나지만) 마구마구 들었다. 그러므로 나도 또한 그들 중의 당당한 일원으로 이 곳에 머리를 들이밀었다가 지나갔다 사실은. 그리하여 사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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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유전자 | 2009/04/10 14:30 | 유럽에 취醉하다 | 트랙백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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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원똘 at 2009/04/10 14:54
아아아.... 저 여기 가봤어요!!!!
예전에 저희 누님이 전시때문에 파리에 갈때 작품옮기기/설치 따까리로 데려가 줬을때 우연히 들렀는데~!!! (금호갤러리가 저 근처에 있거든요.) 아주 쬐그만 파이같은거 두개 사서 에스프레소랑 먹었는데... 진짜진짜 맛있었어요!!! ^^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0 15:14
파리를 '전시'나 '작품'으로 갈 수 있는 예술가 누님이 있으시다니 멋있게 들립니다.
금호 갤러리가 파리에 있군요. 그것도 멋있게 들리네요!
게다가 맛있는 아주 쬐그만 파이도 드셨습니다- 부러워요!
Commented by Shoo at 2009/04/10 16:01
아니 먹고 싶다는 생각마저 날아간 채 그냥 멍- 보게 되는데요..
아름답습니다..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3 01:58
생각을 잊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만든 타르트같습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9/04/10 16:40
제 눈에도 딸기 타르트가 압도하는군요.
작게 잘라도 한 입에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외부인의 시선이지만, 유럽에서도 프랑스 사람들이 팍팍한 도시 생활 속에서도 작은 행복을 가꿔나갈 줄 아는 것 같아요.
(스페인, 포루투갈도 낙천적이지만, 여긴 도시라는 느낌이 안 나고요.)

프랑스 영화에서는 그 날 먹을 바케트 빵을 하나씩 사갖고 오는 장면이 종종 보이는 데,
바케트빵은 질기고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신기하더군요.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3 02:00
압도하는 딸기 타르트는 모두에게 인기군요^^

바게뜨빵은 오후가 지나서는 질기고 딱딱한 듯 하지만
빠리에 살면서 새벽 6~7 동네 맛있는 빵집에서 처음으로 굽는 바게뜨 빵을
손에 룰루랄라 들고 와서 먹는 그 맛은...!

구수한 누룽지같은 겉면과 촉촉한 안 쪽의 빵이 완전히
사람을 쓰러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
Commented by 앙녀 at 2009/04/10 16:55
전 보면서 침 닦고 있어요.. 배고픈 시간에..
딸기타르트 먹고 시퍼요.. 질질..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3 02:01
저 딸기 타르트 만든 사람을 원망할 수도 없고...
ㅠ ㅠ
저도 질질이예요~
Commented by JyuRing at 2009/04/10 19:03
저도 여기 항상 가보고 싶었었는데 ㅠㅠ 쇼윈도 밖에서 항상 기웃기웃..ㅋㅋ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3 02:02
저도 다음 번엔 기웃기웃하지 않고 저 딸기 타르트를 사 갖고 나올 생각입니다 :)
Commented by sikh at 2009/04/10 19:09
딸기 타르트가 아니라 딸기를 접시용 타르트에 담아낸 느낌입니다 (...)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3 02:02
막 쏟아 부은 것이지요!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9/04/10 19:14
진짜 모서리 부분을 잘라내 한입 덥석 베어물고 싶어집니다.-ㅠ- 저런 타르트는 모서리 부분이 더 좋지만 푸딩이나 티라미수는 모서리보다 한 가운데 부분이 더 좋아요. 그런 퍼담는(?) 케이크들이 주르륵 늘어선 쇼윈도를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혈당치가 마구 상승하겠지요.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3 02:03
딸기 타르트의 유혹을 벗어나자마자 갑자기 푸딩의 야들야들 아기같은 맛을 연상하게 하는 키르난님...! ㅠ ㅠ
Commented by 빛의제일 at 2009/04/10 20:22
저도 보다가 침이 꿀꺽... 여기 쇼윈도만 구경해도 여행 간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해외에 간 적은 없지만 저기 근처를 가게 되면 삼시 세끼를 저기서 해결하게 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3 02:03
저도 뒤늦게나마 저 곳에서 최소 두 끼는 하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꿀우유 at 2009/04/10 20:28
ㅎㄷㄷ 이거 정말..... 강하네요, 딱 한 컵, 딱 한 컵만이라도-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3 02:04
그 딱 한 컵을 먹기 위해서 우리는 유럽행 비행기 티켓을...! ㅠ ㅠ
Commented by 다크루리 at 2009/04/10 20:34
저건 그냥 딸기의 식감이 느껴지는군요 ㅠ.ㅠ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3 02:04
와르르 입 안에 털어 버리고픈...! ^^
Commented by reina at 2009/04/10 22:08
아아- 정말이지...
글과 사진만 보아도 온몸의 달콤한 세포들이 마구 올라오는군요.
딸기 타르트도 멋있지만...녹색의 에끌레르도 먹어보고 싶어요.
녹차맛 에끌레르일까요- 아아.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3 02:05
저 에끌레르가 은근히 인기있는 품목이더라고요
(다음 기회엔 기필코...! ^^)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9/04/10 23:01
어우 너무 맛있어보이네요 츄릅ㅡㅠㅡ;;;
그런데 특히 처 컵에 담긴 녀석들은 먹으면 바로 살로 갈거 같군요 ㅎㅎ ㅠ--ㅠ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3 02:06
컵의 그 녀석들이 너무 빛난다는...^^
Commented by 식용달팽이 at 2009/04/11 00:09
저기 있는 애들 종류별로 다 먹어보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ㅠㅠ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3 02:07
인생의 행복을 만끽시켜줄 파리행 티켓 좀 누가 사주세요~ ㅠ ㅠ
Commented at 2009/04/11 14: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3 02:07
듬뿍의 정의를 말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ㅠ ㅠ
Commented by 상희스타일 at 2009/04/12 15:30
딸기 타르트는 모양새가 원초적인게 마구 달려들어서 먹어주면 최고겠는데요.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4/13 02:08
그렇죠, 그냥 들이부은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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