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01일
색 잘 쓰는 도쿄. 도쿄는 맛있어.
세계에서 손꼽히게 색 잘 쓰는 도쿄. 도쿄는 맛있다. 갖가지 색이 스펙트럼처럼 흩어지는 감각의 도쿄에선 어느 꽃으로 만들었느냐에 따라 제각각 색색의 꿀맛이 모인 가게도 있다. 시부야의 돗큐 백화점 지하에 있는 이 샵엔 밝고 투명한 황금색의 꿀병이 있는가 한편, 짙고 무거운 탁한 색의 꿀 수 십 가지 종류가 스펙트럼으로 나란히 서 있다. 와인처럼 하나하나 테이스팅을 하고 싶어지는 그라데이션이다.
도쿄는 색을 잘 쓴다. 도쿄역사 근처 다이마루 백화점의 레 미냐르디즈 Les Mignardises에서는 작은 크기의 마카롱을 각 색상별로 스펙트럼처럼 변해가도록 만들어 진열해 놓았다. 파스텔 색상의 몇가지를 만들어 붙여 진열하는 것과 다르다. 마치 맥이나 바비브라운 화장품 매장에 와 있는 느낌이다. 사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변해가는 마카롱의 색감은 카메라나 조명의 기술 때문이 아니라 과자 자체의 색감이다.
편의점 냉장칸에서도 한정판 파판 음료에도 색감대로 나란히 선 한정판 파판 음료를 만날 수 있다.아름다운 야광 에머랄드 빛, 빛나는 하늘색, 사로잡는 핑크색이나 연두색을 연상시키는 노란색의 컬러가 한정음료 캔을 디자인하고 있다.
시리즈 흑백 버전에도 창백한 청색과 녹색과 회색 사이의 그라데이션이 있다...
곳곳에 색을 쓰는 일본의 색감을 의외의 곳에서 목격할 때도 있다. 금달걀, 은달걀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의 달걀 전문 가게들은 3월달인 이맘때쯤이면 입학과 졸업을 축하하는 꽃다발처럼 금과 은의 축하 달걀 상품을 만들어내느라 바쁘다.
축하용 달걀 세트엔 축祝이라는 스티커를 붙힌 일반 달걀 시리즈도 있지만 역시 정점은 금색이나 은색으로 코팅한 금달걀이 은달걀.

일본의 색감각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바라보는 그 순간에 눈을 현혹하도록 만드는 스시다. ▲ 신선도가 좀 떨어진 포장스시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그것을 보는 순간 입맛이 돌아 저도 모르게 상품에 손을 뻗을 수 있도록 그 색과 질감이 조직적으로 오밀조밀 아기자기하다. 스시뿐 아니라 한 끼니를 위해 잡다한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한 곳에 모아 놓은 ▼ 도시락 '오벤토'도 색감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일본에서 먹는 도시락이야말로 색 잘 쓰는 일본, 색 잘쓰는 도쿄의 맛있고 멋있는 음식을 맛보는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워낙 색상, 디자인에 민감한 일본이라지만 그 중에서도 음식을 진열할 때 특별히 색을 잘 써서 맛있게, 끌리게 만드는 것에 무척이나 공을 들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역시 상품화하는 재주야 전 세계가 인정한 감각이니까...
아래 사진은 발렌타인 포스팅때 올렸던 색색의 초컬릿
물론 꼭 모두를 먹어봐야만 맛은 아니니, 이미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여행유전자의 여행길이 아닌가! 가끔씩 그 중에서도 특별히 나를 유혹하는 기특하고 어여쁜 것들을 낙점하여 맛보나니 그 기쁨이 배가 됨이라- 라고 주머니 허전한 여행유전자가 어록을 남겨본다.








아래 사진은 발렌타인 포스팅때 올렸던 색색의 초컬릿

# by | 2009/03/01 23:45 | 도쿄 먹자 여행 (2) | 트랙백 | 핑백(1)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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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공주파가 여행을 간다면... 그들은 쉽게 가능한 일이겠죠? ^O^
한 사람이 하나씩만 사도 일곱개는 기본으로 맛보기~~ㅠ ㅠ
오늘 포스팅은 그라데이션 특집입니다 :)
브로셔는 오사카의 다이마루 백화점 것이지만 말씀대로 역시 아오키 사다하루는 도쿄 신주쿠의 이세탄 매장이 유명하니까요 :) 마카롱이 유명한 곳입니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자기들 물건을 더 사고싶게 만드는데는 일가견이 있는거 같아요-_-b
무서운 사람들 ㄷㄷㄷ
저 꿀 가게 하나만 보아도 도대체 꽃에 따라 어떻게 맛이 다른지
일단 하나 하나 맛을 보고 싶은 유혹을 강하게 주니 말입니다.
단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인데 말이죠 :)
다음 기회가 있다면 꼭 눈여겨 보고 와야겠습니다 :)
다양함에서 압도하는것 같았습니다~
확실히 일본은 포장이며 색감이 참 멋진 듯해요.
저 마카롱들 하나하나 먹어보고 싶네요! >ㅅ<
한정판은 또 어찌나 많은지 :)
일본의 포장재만 모아 글을 쓰셔도 글감이 엄청날 것 같은데 그 쪽은 아직 계획 없으신가요? +ㅁ+
정말 상품도 상품이지만 포장도 집요한 나라니까요
포장을 찍다보면 사진이 저절로 예술 사진이 되지 않을까요? ^^
(날로 먹을 수 있으텐데 ㅎㅎㅎ)
특히나 도시락은 정말 한 번 보면, 꼭 사먹고 싶어지죠
맛을 장담할 수 없다는게 ㅜ_ㅜ ;;; 제일 슬픈 점이지만요
반찬들이 다 달고 미묘한 맛을 냅니다... 흑흑...
우엉 연근 토란같은 칙칙한 것이라 사실 칙칙한 것이 대세인데!^^
거기에 당근이며 콩줄기며 어찌 저찌 노란 달걀에 표고 버섯을 매칭하거나
그렇게 신경을 써가며 색감을 높이더라구요. 흠...역시 색감 상술 능합니다 :)
기억나는 대로 옮기면, 일본은 고온다습해서 화려한 원색을 좋아하고, 중국은 황사가 심해서
때묻은 듯한 원색을 선호하지만, 한국은 맑은 하늘 때문에 은은한 색을 좋아한답니다.
한국이 백의민족인 이유도 그 때문이구요.
이걸 서양에 적용하면, 헬레니즘 문화가 시각적이고 헤브라이즘은 청각적인 이유도 날씨의 영향이죠.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미술, 패션에 강한 반면, 독일에서는 음악이 발달한 것도 수긍이 갑니다.
보고만 있어도 모두 다 사고싶어지는..
정말, 고르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나저나, 요즘 계속 올라가는 환율을 보며 아아 일본 가고싶다..라는 욕망이
마구 솟아오르는데, 여행유전자님 포스팅을 보니..
정말 못참겠어요.
특히, 방금 제가 포스팅에 일식 도시락 먹고싶다고 썼는데..
우앙 ㅠ.ㅠ
계속 높아지는 게 계속되니
조금씩 무덤덤해지는 것을 느낍니다(이런!)
계속 이러다간 여기서 몇 백원만 떨어져 줘도 너무나 고마울 듯 해요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