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17일
나에게도 누들로드는 있다 / 집에서 만들어 먹은 괴이한 국수들

<▲ 누들로드ⓒKBS>
KBS에서 한 달에 한두번씩 방송하고 있는 수출용 다큐멘터리 '누들로드'. 4천년 전 양쯔강 유역에서 발명된 국수가 인류 공통의 음식이 되기까지의 발자취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21일이면 4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그러나 어디 누들 로드가 초대형 다큐멘터리 속에만 살아있으랴, 여행유전자의 밥상에도 세계의 누들로드가 오르곤 한다.
문제는...!
- 그녀의 누들로드는 항상 인스턴트 라면에 버금가는 땜빵용 끼니라는 것과...
- 세상 그 어느 요리책에도 등장할래야 할 수 없는 괴이한 창작품이라는 것...
- 그나마도 그럴싸한 창작 레시피는 커녕, 그저 때마침 냉장고에서 변질의 길을 걷던 녀석들을 짬봉시킨...
- 그리하여 사진조차도 입맛 땡기게 찍은 음식 블로거의 그것이 아닌, 기록 삼아서 푸앙푸앙 찍어댄 것이라...
- 결과적으로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입맛은 생기지 않는 괴이한 국수들이라는데 있다...
- 게다가 '맛의 근원'인 동물성 지방을 최대한 배제해 만든 연유로 보기에도 어딘가 팍팍한 이것들이니...
이를 어쩌랴!
나의 누들로드는 유라시아 대륙을 광활하게 넘어가던 그것이 아니라
젓가락에서 대충대충 입안으로 넘어갔던 자취에 불과하다...
그래도 기록이니, 여기, 여행유전자가 그간, 집에서 만들어 먹은 괴이한 누들로드의 주인공들을 소개해 올린다...
내맘대로 하얀 스파게티 : 라면 끓여 먹을 생각을 하니 라면 양념 연상만으로도 속은 쓰리고, 그렇다고 뭘 만들어 먹자니 귀찮고 할 때의 만능 해결사인 스파게티! 올리브유에 마늘 저민거랑 바지락살 볶다가 삶은 스파게티 면 넣고 살짝 데운 뒤 바질잎 쫙쫙 찢어서 그냥 먹었다. 인터넷에 올릴 줄 알았으면 바질이라도 저렇게 싼티나게 짝짝 찢는건 아니었는데...
대충 피자 : 배달 피자는 최소한 3-4명은 모여야 먹을 수 있는 양이므로 시켜먹기엔 부담스럽고, 게다가 얇은 피자를 좋아하는 입맛때문에라도 대충 만들어 먹는 나만의 괴이한 피자. 누들은 아니지만 위에 스파게티를 소개했기에 그냥 짝지어 하나쯤 피자도 소개한다. 또띠야에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바르고, 치즈 조각 얹고, 올리브 올리고, 때마침 하몽 먹고 싶어서 대신 사서 먹었던 프로슈트 생햄과 나의 사랑 루꼴라를 올렸다. 대중적인 화이트 와인이랑 먹으면 간단하게 럭셔리 느낌 즐기실 수 있다. 오븐같은 거 필요 없이 프라이팬에 뚜껑 덮고 대충 만들면 된다.




가츠오부시와 기시멘의 궁합 : 이 우동면이 특별히 넙적한 것은 일본 나고야 특유의 기시멘이기 때문이다. 우리 칼국수보다 약간 넓고 도타와보이는 모습이지만 실제 식감이 너무나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좋은데다 면발 자체가 환상으로 맛있는 국수다. 실은 위의 사진에선 괴이한 국수답게 집에서 대충 쯔유 국물에 유효기간 다 되가며 가루가 되어 버린 망할 가쯔오부시를 뿌려 먹었지만 역시 냉장고에 남은 재료라 안습일 뿐, 원래 핑크빛 얇은 대패질 생선포인 가츠오부시를 하늘하늘 오그라들게, 그리고 하늘만큼 드으음뿍! 올려 먹어야 제 맛이다.

# by | 2009/02/17 02:33 | 여행유전자의 괴박한 식생활 | 트랙백 | 덧글(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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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라면을 먹을 때 기대하는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라
변태라고 불릴만하다 생각했어요 :)
배가 더 출출해 졌습니다.꼬로록~
참 재미있게 글을 쓰시는것 같아요~
글 칭찬을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출출할 때 꼭 놀러오세요^^
(오늘 아침은 토마토를 넣은 채소수프 + 밥 + 냉이국을 섞어 끓여낸 것..-ㅠ- 재료가 다 조금씩 부족해서 그랬지요;)
그냥 만들다 이거 넣을까 저거 넣어야지 하다보면...
... 완성 :)
그렇죠?^^
시도해보세요^^
김치는 아주 조금만 들어가도 됩니다 :)
앙녀님이 새로운 숙제를 주셨습니다-
자 이제 더 혹독한 고수 트레이닝이 시작되는 겁니다 ㅠ ㅠ
전 그런데 대충피자 사진 올리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리 블로그에 올릴 생각없이 만들고 찍었다지만
저 피자 한쪽으로 삐져 나와있는
루꼴라의 시든 잎이----ㅠ ㅠ
:) 아무튼 제 입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보통 부들이 라면을 입에 착 넣으면서 기대하는 노릿노릿하면서 매운맛이 전혀 없는 라면이라 기대를 완전히 배반하는 라면이라 제가 변태면이라고 이름 붙였답니다^^
이름은 변태면이지만 저도 저 녀석 맛을 좋아합니다~ㅎㅎ
곧 Shoo님 버전 변태면도 탄생하게 되겠군요 ㅋㅋ
저도 변태라면 함 먹어보고 싶어요! >_<
멋지긴요ㅠ ㅠ
괴기하져^^ 흐흐흐
이것저것 때려 넣고 입맛에 맞으면 어디에 메모라도 해 놔야지
기억상실때문에 다음엔 그 맛이 안 나오는 경우도 많답니다 :)
감사합니다 :)
ㅠㅠㅠㅠㅠㅠㅠ
저는 아직 발가락도 못담가본 신묘한 요리의 세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ㅋㅋ
발가락을 국물에 담그는 자꾸 그런 영상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ㅋㅋ
생 바질 대충 찢은 럭셔리 효과!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ㅎㅎ 분명 시들어서 완전히 간 부분을 팍팍 찢어냈겠죠?^^
(파일 안에 들어있는 지난 사진들이라 기억도 거의 안난다능)
아래 대충 피자 루꼴라 자세히 보시면
팍삭 시든 녀석이 피자 테두리로 삐죽 나와있습니다
나중에 보고 깜짝놀랐죠 저는 저 시든 녀석을 입에 넣었던 것일까요ㅋㅋㅋ
고추 기름 넣어서 데워 드심...좋겠어요......(쓰다 보니 부러워지는)^^
면 종류랑 그다지 친하지는 않지만, 다른분들이 드시는 사진을 보면
절로 침이 고이게 되네요 ^^*
저도 사실 면을 잘 안 먹는 편인데 어쩌다보니 사진이 다 모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부추, 깻잎, 무순, 쑥갓, 돌나물 할 것 없이 웬만한 음식엔 푸성귀를 뿌려 먹는게 제 습성이네요? 지금 보니 그렇네요 오호... :)
저는 그저 소면을 삶아서 초고추장에 비벼먹는것 밖에 안하는데..;
여행유전자님 작품들을 좀 따라해봐야겠어요 :) 너무 맛있어보여요~!
괴이한 창작품의 세계죠^^ 더 올려본다면 면 그 이상의 괴식들도 많습니다 :) ~
멋지지는 않지만 멋지다고 해 주시는 말씀엔 그저 몸둘 바 모르고 기쁘다고나 하겠습니다 :) ~
몸에도 좋고 별미네요~
저도 님처럼 그렇게 만들어보고 싶은데...담아가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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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PADDING-RIGHT: 2px; PADDING-LEFT: 2px; PADDING-BOTTOM: 2px; MARGIN: 2px; PADDING-TOP: 2px; BACKGROUND-COLOR: rgb(255,255,204)"><SPAN style="FONT-SIZE: 10pt">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편리하게 글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BR>출처는 www.traveldna.co.kr입니다.</SPAN></DIV><BR><A href="http://hertravel.egloos.com/4805012" target=_blank><U><FONT color="#87a019">나에게도 누들로드는 있다 / 집에서 만들어 먹은 괴이한 국수들</FONT></U></A></DIV>
"구운 두부도 버리려다 남은 것, 쑥갓도 매운탕 뒤끝에 버리려다 남은 것, 뭐 대충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를 보고나니, 똑같이 따라해보려, 새 두부를 사와서 , 새 쑥갓을 사와서, 하려고 했던 제 손길이 멈추네요,ㅋㅋ
평소에 해먹지 않는 사람에겐 버리려다 남은것 이란 조건이 이렇게 어렵네요,ㅋㅋㅋㅋ
제 입맛도 변태인지,
변태라면도 극히 땡기고,
후반부로 갈수록 정말 먹고싶어지는 데요? ㅋㅋㅋ
사람들이 '아무 맛도 없는 맛이야'라고 말하는 그런 미묘한 맛도 좋아하셔야 하고요 :)
새 것으로 해 드시기엔 재료 구입에 비례한 맛의 기대감이 있어서
아무래도 버리려다 남은 것들의 재롱맛이 주는 것만큼 흐뭇하기가 어려울 수 있지요^^
아아 정말 표현하나하나가 맘에 드는데요? ㅎㅎㅎ
아우 종종 놀러와서
여행유전자님 글솜씨도 구경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