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23일
[포르투갈/신트라] 8) 7박 8일 / 신트라 궁과 유라시아 대륙의 끝, 카보 다 로카

8. 신트라 궁과 유라시아 대륙의 끝, 카보 다 호카
/ 신트라, 호카곶 1박2일 세트 ②

두 개의 뿔 굴뚝은 지나간 무어인들의 지배 시대를 연상하게 한다.
신트라궁은 무어인의 지배 이후로도 포르투갈 왕실이 여름 궁전으로 써 왔고,
왕실이 여름에 이 곳으로 오는 바람에 귀족들도 뒤질새라 신트라로 들어와 이런 저런 건축물을 짓고 살아왔다.

예를 들어 아래 왼쪽 사진은 백조의 홀 sala dos cisnes (swan hall)의 천장을 장식한 수많은 백조 그림들이다.
Joao (a위에 물결 있는 문자 입력법을 모름) 1세 시대의 오리지널 그랜드 홀이었는데
마뉴엘 Manuel 1세때 Hall of the Princes로 디자인하면서 천장이 백조 패널로 만들어졌다가
1755년에 그 유명한 리스본 대지진 이후 복구됐다고 한다.

포르투갈 특유의 푸른 타일 장식인 아줄레주가 벽면에 가득하다.

모든 건축물에 '물'이 등장하는 무리쉬 스타일답게 멀쩡한 방 한 가운데 뿜어나오도록 만들어진 샘물과
바깥에서 봤을 때 인상적이던 희고 높은 원뿔형 굴뚝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성의 부엌엘 들어가봐도
무어인의 흔적이 강렬하다.
사실 이베리아 반도의 여행은 '여기도 무어인의 자취가 있구나'와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정말 유럽이었을까'하는
두가지 문장이 줄곧 여행자를 따라다닌다.


신트라 안에서 돌았던 버스는 433번, 이번에 신트라에서 로카곶으로 가기 위해 타는 까스까이즈행 버스는 403번이다.

어느 순간 울지도, 외치지도 못하고 작게 이야기를 해 버리고 끝낸 여행유전자의 호카곶 이야기는 http://hertravel.egloos.com/4615315 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계의 어느 곳에선가 찾아온 연인들이 서로를 부둥켜 안고 유라시아 땅끝의 해가 지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겠지.
여행유전자 역시 그 자리에 서서 저 먼 하늘의 끝에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오늘은 나에게 몹시 힘든 날이(었)다...
마음이 너무 힘드니까 멍한 상태로
사진 정리 돼 있던 포스팅을 순서대로 내 보낸다...
멍하니 글을 써내려가다
꼭 내 마음같은 마지막 사진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몇 마디 늘어 놓았다가 지워본다.
나이 가득한 어른이 되어 힘든 일들은 감상으로도 풀지 못할 것들이라
가슴이 차가와져야, 아니, 무감각해져야 이겨내기 좋을 것들이라
그게 더 가슴 아프다. 가슴이 아프다니, 나는 아직 멀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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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를 클릭하면 전후의 글을 볼 수 있습니다.
1. 알파마의 언덕에서 리스보아와 떼주강을 내려다 보다 / 바이샤 + 알파마 오후 나절 세트
2. 일요일의 벨렘, 제로니모스 수도원과 대 항해 시대 / 벨렘 지구 점심 나절 세트
3. 눈물이 핑 도는 단과자, 광장의 군밤, 심지어 지중해식 패스트푸드 / 포르투갈에서 꼭 먹을 것들 ①
4. 갖가지 샐러드와 전채 요리, 특유의 토속적인 요리 / 포르투갈에서 꼭 먹을 것들 ②
5. 유럽에도 밥과 생선이 주식인 나라가 있다 / 포르투갈에서 꼭 먹을 것들 ③
6. 짙고 강한 더블 에스프레소와 녹색 와인 비노 베르드, 브랜디 맛의 포르투 와인 / 포르투갈에서 꼭 마실 것들
7. 70년 역사 과자 가게와 비밀의 터널이 있는 백만장자의 집 / 신트라, 호카곶 1박 2일 세트 ①
8. 신트라 궁과 유라시아 대륙의 끝, 로카곶 / 신트라, 호카곶 1박 2일 세트 ②
9. 백설공주의 페나궁과 무어인의 성터 / 신트라, 호카곶 1박 2일 세트 ③
10. 절벽에서 내려다 보는 대서양 바닷마을 나자레 / 나자레 당일치기 세트
11. 리스본의 밤 / 싼타후스타, 바이샤 쉬아두, 브라질레리아, 럭스 등 시간대별 나이트 라이프 세트
12. 변방의 미술관이라 무시하지 마시길 / 굴벵키안 미술관과 엘 꼬르떼 잉글레, ZARA
이후에 곰탱과 진짜 여행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올릴 계획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 by | 2009/01/23 04:28 | 유럽 땅끝 이베리아 버스여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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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면 볼 수록 자꾸 변해가는 겁니다.
일몰의 색과 모습이 시시각각 변해가다가
저 마지막 장 다음엔
하늘에 손톱으로 끍은 것 같은 오렌지색 자국과 어둠이 교차하는 것이...
넋을 잃고 바라봤습니다.
우리나라 서해에서도 일몰을 자주 보았는데...
바닷가에서 보는 것과 절벽에서 보는 것이 다르더군요.
특히 만감이 교차하는 대륙의 끝이라는 것도... :)
hertravel님이셨던분 맞으시죠?
그 동안 쌓인 여행기가 엄청나겠는데요? 며칠새에 읽을 엄두가 나질 않아요ㅋ
<HerTravel, 여행유전자 따라 지구 한 바퀴>
라는 블로그 타이틀을
<여행유전자 따라 지구 한 바퀴>로 바꿨습니다.
닉도 여행유전자로 바꾸고요.
그래도 <여행유전자>가 제목에 들어 있던 이름이라
알아봐 주시기를 그냥 기대했습니다 :)
스킨도 url도 그대로고요, 제목을 변형하고 닉을 바꾼거죠.
예전 아이디는 대형포털에 (활동은 없지만)같은 아이디 다른 분이 있길래
제 다른 아이디들 중에서 여러 포털 통틀어 같은 이름이 없는
여행유전자로 바꾼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아직 살짝은 고민중입니다.
혹시 좋은 의견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모르지만, 힘든 세상 무덤덤하고 가슴시리게 지나가시길 바랍니다.
위로가 됩니다 :)
무덤덤하게
강하게
살아가야죠 :)
고마워요 :)
타국에서 조국을 바라보는 느낌은 어쩌면 가까운 곳의 감각보다도 더 절절할 수 있겠죠.
공감해 주시는 덧글 감사합니다 :)
저도 가슴이 무던해져야 어른이 된다는건 왠지 싫으네요. 좋은 기억을 치료제로 삼아 어며 기운 차리세요.
아름다운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아름답지요 :)
푸른 타일벽, 석양, 방 한 가운데 분수,
그 하나하나를 아름답게 봐 주시는 마음 감사합니다 :)
이제 이게 다인가보다 하면
하늘이 또 바뀌고 또 바뀌면서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한 저녁이 계속됐습니다.
이 글을 올린 며칠 전에도
가슴이 아린 일이 있었는데
사진을 올려놓고 이 사진을 한참 쳐다보게 되더군요.
대륙의 끝이란 항상 설래이면서도 서글픈 곳이로군요.
푸른 타일도 그쪽에서 왔더군요.
미술관에 가보면 터키나 아랍 등지의 타일 수집한 것을 보면
푸른색이 기본이더라구요 :)
앞으로 12번 글에 사진도 소개할께요- ^^
헤갈레리아에서의 조용한 산책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생선구이는 저도...
한국에 돌아와 비슷하게 구워 먹어봤는데...
그 맛이 그 맛이 아니더라는...
그리고 꼭 삶은 감자와 당근 들어간 샐러드를 먹어줘야 한다는...^^
고맙긴요 쇤네가 고맙습니다^^
그 사진은 정말 해 지는데 껴안고 딱 그 지점에 누워?있던 연인들에게 공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