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15일
[포르투갈] 5) 7박 8일 / 유럽에 밥과 생선이 주식인 나라가 있다.

이른바 육.해.공(陸海空)이다. 바다와 땅과 하늘의 음식 재료가 한번에 들어간 요리.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메뉴 중의 하나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여행유전자의 치매.
메뉴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5.밥과 생선이 주식인 나라가 유럽에도 있다 / 포르투갈에서 꼭 먹을 것들 ③

그러고보니 여행유전자는 포르투갈의 온갖 도시에서 한 번쯤은 모두 시켜먹었던 듯, 사진 파일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돼지고기, 햄, 소시지, 닭고기, 쇠고기... 요리 접시 하나에 완벽한 고기파티 열렸다. 또한 친근한 쌀밥이 주재료...
서양의 주식이라면 여행유전자를 비롯, 모두가 빵과 고기를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유럽에도 빵보다는 밥이 주식인 나라가 있으니 바로 포르투갈이 그 곳이다.
그리고 그들의 주식인 밥에 곁들이는 주요리는 생선반찬이다...

포르투갈에서 이 대구 요리법은 천가지가 넘는다고 할 정도니 예를 들어
Bacalhau a Bras (바깔랴우 아 브라스)는 말린 염장 대구살을 양파, 감자와 익혀서 고소한 맛으로 먹는 음식이고
Bacalhau a Grelhado (바깔랴우 아 그렐랴두)는 말린 염장 대구살을 숯불에 구운 음식이다.
▼ 바깔랴우 못지 않게 많이 먹는 대중적인 메뉴는 바로 정어리(sardinha 살디냐) 숯불구이(grelhado 그렐랴두)다.

우리 동네에도 유명한 생선구이집이 있지만 포르투갈에서 먹는 정어리 숯불 구이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생각외로 통통한 살집은 물론이고 짭잘하게 뿌려진 굵은 소금의 매력,
곁들여진 삶은 감자와 토마토 당근 샐러드가 담백하면서 고소하고 산뜻하다.
처음엔 젓가락이 아닌 포크와 나이프로 생선을 발라 먹는다는게 어색할 것 같지만 일단 시작해보면
되려 젓가락보다 편하게 느껴진다.

▲ 포르투갈 곳곳을 다니며 시켜 먹은 정어리 구이의 잔재가 사진으로 남았다.
윗 사진은 벨렘BELEM의 먹자 골목 레스토랑인 벰 벨렘Bem Belem의 정어리 구이.

생선 내장을 빼내느라고 아가미 뒤쪽이 활짝 열린 채 고소하게 튀겨서 나왔던 요리.
생선 이름은 에보라에서 여행유전자가 작고 멋진 음식점을 발견한 기쁨에 맥주를 들이부으시느라 메모를 남기지 않으셨다.

▼ 그러나 정말 맛있는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아무리 관광객용 식당이라도 바닷가 마을에서 먹는 것이 낫다.
아래는 포르투갈 남부 해안 도시에서 먹었던 '아로즈 드 마리스쿠' (Arroz do marisco 해산물 탕밥)로
'꽃게탕 죽 맛'이라고 한다면 딱 들어맞는 맛이다.
남해안뿐 아니라 서해안인 나자레nazare나 리스본에서도 먹어봤는데 역시 리스본은 못 따라간다.
(그러니 친구여, 그대는 나자레에서 먹으면 됩니다)

포르투갈에서는 레스토랑에서 테이블에 B4 사이즈의 흰 종이를 꼭 깐다.
포르투갈의 식당이라면 이것이 금과옥조의 기본이다.
만일 B4 용지의 흰 종이를 안 쓰는 식당이라면 테이블 사이즈에 맞춘 흰 종이 커버를 1회용으로 깔아서라도
포르투갈 레스토랑의 금과옥조를 지킨다.
하다못해 추레한 숙소의 아침 식사 현장에서라도 그 법칙은 준수된다...

프린트한 제대로 된 메뉴판의 앞 장에 종이로 그 날 그 날 적어 놓거나 식당 문에 붙여 놓은
pratos do dia (오늘의 요리)에 관심을 가지자!
기존 메뉴엔 없어도 계절 메뉴로 맛있는 음식, 그 날 음식점이 구입한 물 좋은 재료로 만든 메뉴라
이것을 시키면 실패하지 않고 맛잇게 먹을 수 있다.
같은 메뉴인데 다른 가격이 각각 써 있다면 싼 것은 meia dose로 양이 반으로 적은대신, 가격은 더 싸다.
(그런데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나 결국 양 많은 완품을 먹는 것이 대부분 더 낫다).
'오늘의 요리'와 반대로 '여행자 메뉴'라고 해서 고르기 쉽게 세트 만들어 놓은 집도 있는데
포르투갈에서 가장 맛없는 메뉴가 바로 여행자 메뉴 menu turistica라는 것을 기억하자.
그 메뉴가 있는 집도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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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를 클릭하면 전후의 글을 볼 수 있습니다.
1. 알파마의 언덕에서 리스보아와 떼주강을 내려다 보다 / 바이샤 + 알파마 오후 나절 세트
2. 일요일의 벨렘, 제로니모스 수도원과 대 항해 시대 / 벨렘 지구 점심 나절 세트
3. 눈물이 핑 도는 단과자, 광장의 군밤, 심지어 지중해식 패스트푸드 / 포르투갈에서 꼭 먹을 것들 ①
4. 갖가지 샐러드와 전채 요리, 특유의 토속적인 요리 / 포르투갈에서 꼭 먹을 것들 ②
5. 유럽에도 밥과 생선이 주식인 나라가 있다 / 포르투갈에서 꼭 먹을 것들 ③
6. 짙고 강한 더블 에스프레소와 녹색 와인 비노 베르드, 브랜디 맛의 포르투 와인 / 포르투갈에서 꼭 마실 것들
7. 70년 역사 과자 가게와 비밀의 터널이 있는 백만장자의 집 / 신트라, 호카곶 1박 2일 세트 ①
8. 신트라 궁과 유라시아 대륙의 끝, 로카곶 / 신트라, 호카곶 1박 2일 세트 ②
9. 백설공주의 페나궁과 무어인의 성터 / 신트라, 호카곶 1박 2일 세트 ③
10. 절벽에서 내려다 보는 대서양 바닷마을 나자레 / 나자레 당일치기 세트
11. 리스본의 밤 / 싼타후스타, 바이샤 쉬아두, 브라질레리아, 럭스 등 시간대별 나이트 라이프 세트
12. 변방의 미술관이라 무시하지 마시길 / 굴벵키안 미술관과 엘 꼬르떼 잉글레, ZARA
이후에 곰탱과 진짜 여행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올릴 계획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추천은 아이디가 없어도 누구나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도 이제야 알았네요 :)
# by | 2009/01/15 16:52 | 유럽 땅끝 이베리아 버스여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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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등떠미는 블로거잖아요...:)
연말정산 성공하세요!
실패한 음식은 제외하기 때문에 아마도 사진 속에서도 맛있는 음식들은 티가 나나봅니다^^
그런데 제 글 다시 보다가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던 닭고기 사진을 딱 빼먹었네요^^
게다가 '오늘의 메뉴'라는 메뉴에 대한 설명도 꼭 팔요했는데...!
신트라 보고 싶어요....쫌만 더 있다 가야지 하다가 결국 까보다로까를 못가게 했던 그곳.ㅎㅎ
반갑습니다.
신트라를 보통 까보 다 로카(까부 다 호카)와 묶어서 당일로 다녀오는데 사실 그거 어렵거든요 :) 결국 까보다로까를 못 가셨어도 신트라를 흠뻑 즐기셨다니 잘 다녀오셨네요 :) 다음 다음 글이 신트라 코스랍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ㅋㅋㅋ 여행기분에 초치는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
생선을 좋아하는 편인데 지구 환경이 여행 입맛까지 위협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
쌀을 야채처럼 조리한다고 써있었는데 사진은 그냥 밥처럼 보임;
저는 아직도 그 만화책을 못 보았어요 :)
아마도 야채처럼 조리한다는게 살짝 쪘다가 볶아먹는다는 걸 얘기하는 걸까 상상해봅니다 :)
내년에는 갈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사실 아직 전국도 다 못돌아 다녀봐서 ㅠㅠ
요번여름엔 전국투어 하고 다시 돈모아서 내년에 떠나야 될것 같습니다 ㅋ
ㅠㅠ 부럽
돈 모아서 세계 구경도 좋지만
저도 우리나라 여행 좋아합니다 :)
(아직도 쓰는 중이지만 안동 여행기도 좋아하실 것 같네요^^)
꼭 한 번 저지르세요!
밥도 노란 색이고 'ㅂ' 사프란으로 낸 색 같은데요.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그러고보니! 제가 저 음식을 포르투갈 여행중 최초로 시켰던 거거든요? 그간 오래토록 진짜 빠에야를 (우리나라에서 빠에야라고 파는 것이 진짜 빠에야 맛이 아니라서 목마를 때가 많았습니다) 먹고 싶어서 포르투갈이지만 시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그런데 사프란으로 노랗게 물들인 것은 빠에야와 같지만 빠에야 특유의 오징어 먹물(내지 내장) 맛이 났었나는 기억이 안 나네요. 빠에야 특유의 냄비에 나오지도 않았구요. 아마도 비슷한 다른 밥인것 같아요 :)
자주 놀러오시고 덧글도 남겨주세요 :)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
곰탱 여행기는 스페인도 같이 나오니 마침 잘 됐네요 덧글 감사합니다^^
자주 읽으러 와 주시고 덧글도 남겨주세요 :)
처음에 제목 보고서 혹시 이탈리아 얘기가 아닌가 했다능... -ㅅ-;
아마 말씀하신 빵이 제 글 리스본 7박8일편 3.에 나오는 푸가사 빵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http://pds11.egloos.com/pds/200901/11/66/c0076266_496902d40516c.jpg
포르투갈 사람들이 빵은 물론 과자 케이크류의 단 맛도 무척 좋아하죠^^
하지만 유럽치고는 쌀을 많이 먹는 나라로 유명하고 주식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
다른 덧글에 '구리구로'라고 써서 미안하다고 썼는데
그것과도 다르네요 허헛 두 번이나 실수를^^
그러고보니 저 옆엔 항상 맥주 한 잔 혹은 비뉴 베르드가 한 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맛이 안 나요ㅠ ㅠ
저 짧고 통통한 녀석들... ;ㅁ;/
향이 강하지 않다면 맛있겠군요 ㅎㅎㅎㅎㅎ
포르투갈 음식
짭니다. ^^
저 나라 사람들, (사람마다 차이 나겠지만) 짜고 달게 먹더라구요 :)
게 살이 뭉텅뭉텅 아낌없이 들어가 있던...
Picanha 라는 음식점서 허벅지만한 갈치구이와 요것조것먹엇는데 환상!!
요런것이 여행의 작은기쁨이랄까?
동네분들이오시는것같은데 가격과 맛이라니.....심봣따아~~~
저녁때 아래광장근처의 관관객전용식당서 bass 시켜먹구 울컥햇슴다. 우쒸
담에가선 꼭 상세위치와 전번까지 올려드릴께여 방긋^^
이렇게써잇네여 Restaurante principe do calhariz!!
저도 언제 리스본을 다시 가게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