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5일
일본까지 따라오는 여친의 벗은 사진
일본 나고야로 연휴 여행을 가면서 휴대폰 로밍을 할 때의 일이다. 이동통신사에서 '문자는 안됩니다. 한글이 아니라 영어 문자만 되거든요'라는 말을 듣고 문자 이용은 포기하고 급한 전화나 하자, 고 로밍 휴대폰을 대여해서 일본으로 떠났다.
그런데 읽지도 못 할 줄 알았던 문자들이 서울에서 로밍한 휴대폰으로 속속들이 너무도 자주 도착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설 연휴라 사람들의 '새해 복 많이' 문자가 쏟아지는 모양이었지만 휴대폰 액정을 열어봤자 'ewrujhsodiufh' 뭐 이런 이상한 영어만 잔뜩 찍혀있을 뿐이라 곧 휴대폰을 닫아 버리곤 했다.
그러다 어느날 나고야의 지하철에서 이동 중, 심심하던 차에 영어 암호의 문자 메시지를 아무 생각없이 열어보던 순간...!
이럴 수가! 그 의미 없는 깨진 영어 문자로만 보이던 것이 하나 하나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한글 문자로 보낸 내용이 바다를 건너면서 발음대로 영어로 찍혀서 보내지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페이지를 넘겨 다른 문자들도 열심히 읽어 보았다.

'속...다보..여..주는...끈풀..린 여친..~...' 두번째 저장된 문자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어떤 연유로 내 전화번호가 여친의 벗은 몸이 필요한 곳에 리스트가 올랐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스팸이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날아오시더니 일본 휴가 여행길까지 기어코 이렇게 따라오는 것이었다. (젠장할 나중에 옥션 사건 터지고 열 받았다)
끈 풀린 여친의 다 보이는 속을 봐 달라는 애원에도 불구하고 끈 풀린 여친들의 다 보이는 맨살쯤이야 수 십 년간 수영장이며 사우나에서 실컷 보며 살아온 나는 피식 하고 웃으며 다음 문자로 페이지를 넘겼다. 이미 나는 이두로 적힌 <서동요>의 음가를 해석하는 고문헌 학자가 되어 있었다. 음허허 따지고보면 서동요도 속 다 보여주는 끈 풀린 여친 이야기로구나.
그 밖의 문자로는 한국에서도 매일 한 번씩 저녁 8시 정각이면 뻐꾸기 시계처럼 문안 인사 올려주시는 'anjeonhan daeri seoul 1manwon (안전한 대리 서울 1만원)'의 문자가 친절한 영문으로 와 있었고 친구로부터 여행 안부를 묻는 문자도 있었다.
너무 학문에 몰입 정진하였음 때문인지 나고야의 전철 안에 울려퍼지는 '갈아타실 분은 이번 역에서 내려 주십시오'라는 우리말 안내가 일본까지 벗고 쫓아오는 여친의 목소리로 들렸다, 라고 말하면 웃자고 말 해보는 과장이지만 분명 이 포스트 클릭하신 분들중에 여친의 벗은 사진이 없어 심통이 나신 분들 계실 것은 확실하리라 흐흐흐
↓DAUM 아이디가 있으신 분 중에...
오늘의 나고야 여행 정보
1. 여친의 벗은 사진은 일본까지 따라간다.
2. 나고야의 주요 전철역에서는 우리말과 중국어 등 외국어 안내가 승하차 직전 전철 안에서 방송된다.
# by | 2008/06/25 08:47 | 나고야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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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여친의 벗은 사진?!
블로그 코리아 메인 화면에서 눈길을 확 잡아 당기는 포스트가 보이더군요. 제목부터 "일본까지따라오는 여친의 벗은 사진"이었습니다. 일단 "벗었다"면 눈부터 돌아가니 이 천박한 시선을 어찌 해야 할런지 모르겠더군요. 해서 일단 심호흡을 한 번 한 뒤에 주변에 누가 없나 도리도리 살펴보면서 잠시 생각, 아무래도 이런 글이 메인에 올라와 있다는 것은 그...more
... http://hertravel.egloos.com/4445583</a>도쿄에서 맛보는 정말 맛있는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http://hertravel.egloos.com/4281370맥주 축제에 잊어선 안 될 필수품 세가지 - 삿포로 여름 맥주 축제 완결 http://hertravel.egloos.com/4106721저는 아름다운 일본 글씨가 보고 싶습니다 - 사라고사 오스딸 지배인 http://hertravel.egloos.com/4103780http ... more
그러니까 아마도 여친의 벗은 사진 거래하시는 분들께서
경제 생활을 계속 영위하시는 듯...^^
반겨주셔서 고마와요 자주자주 올리고 놀러갈께요 :)
아 그래도 헉 하고 놀라게 되더라구요 :)
로밍 문자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가봅니다. 몇 달 전 유럽 여행 가신 부모님은 날마다 염장문자를 꼬박꼬박 날리셨거든요. 전화를 하면 국제요금이 나오지만 문자는 한국에서 날리는 것과 동일 요금이라는 말을 듣고는 그리 하시더라고요.^^;
맞아요 아마 문자는 부담이 없는 가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로밍 임대폰이라 영문으로 보내자니 일본에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습니다 :)
우...스팸 먹고 싶네요 :)
타국의 외로운 날들을 스팸을 벗삼아...^^
지구의 어디든 스팸메일은 쫓아오는군요...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_-; 대단한넘들
여행을 다녀온 것이 아니라 일이 있습니다^^
중간 중간 쓰려고요, 이번 밤 새다 결심하고 글 올렸답니다 :)
스팸멜들 정말 대단한 넘들이죠?
순수한 세계에 돌을 던져 드려서 죄송합니다 흐흐
한국에 돌아 왔을때 핸드폰엔 스팸문자만 가득 하더이다~
스팸이 일본까지 따라 올줄이야...
로밍폰이라 스팸이 많은 걸지도 모르겠어요. 전 폰 바꾸고 사이트 가입을 안 하니까 스팸이 거의 날아오지 않더라고요.(한 달에 서너개... -_-)
여친의 벗은 사진이 없어서 실망한 1인 (?)
반갑습니다 BbasyLover님 ^^
한국스팸 대단하네요.. 저도 여친의벗~으로 봤어요.. 제 정신상태가 아직까지는 좀 건전한가봐요. 푸하하.
건전할뿐더러 시적이기까지한 시각입니다 아직까지는 축하드립니다 ^^
오랜만에 글 올리셨네요. 음식 사진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라 '여친 벗은 몸'과 관련된 사진이었군요 :)
음식 사진은 요 담글에 올릴려구요
배고픈 야식 시간에 올려야할까요? ^^
그나저나 완전 오랜만이여요!! T^T/
일하는 시간과 블로깅 하는 시간이 따로 주어진다면 더 일찍 자주 올 수도 있는데
안배가 쉽지 않네요:)
지금도 글 올리는 것 겨우 하고
덧덧글 이렇게 이틀 늦게 올려서 죄송한데다
다른 좋은 글 읽는 블로깅까지는 못하고 있으니 말이예요 :)
저도 예전에 로밍했을때 징한 스팸문자 받아본 기억이 있어요- 으하하.
한글을 영어로 푼 말들 묘하게 중독성 있어서 한자한자 읽어내려가게 되더라구요. 우훗.
기다리셨다니 반갑고 고맙습니다.
로밍하면 한국에서와 같은 상황이니까 한국에서 인사받던 문자들이 고대로 쫓아오더군요 자동으로 영어로 바뀌면서 말이죠 ^^ 정말 해독하는 재미 중독성 있어요 ^^
제 핸폰 기종이랑 서비스가 임대폰을 써야 하는데다 그 임대폰은 영문폰이었답니다. 일본에서 영타 치면서 고생할 꺼 다하고 정작 돌아와서 폰을 바꿨으니 순서가 바뀌었죠 :)
전 한국와서 전화 개통하고 첫날부터 신나게 '돈필요하세요?'전화가...;;;
역시 개통 첫날부터 외롭지 않게 해 드리려는 스패머들의 따스한 손길 받으셨군요 흐흐
여자친구의 인생의 친구는 사진?
그게 아니라면 테러와도 같은 내용의 글?
:)
눈 풀린 사진이라도 올려 드릴까요? :)
역시나 '여친자취방.. 은밀한..어쩌구' 이런 문자들이 '서동요' 풍으로 날아오더군요.
해석하던 재미(?)가 없었으면 읽어보지도 않았을텐데 쩝;;
일행 중 여자 분들이 그 문자보고 완전 뒤집어지더군요. -_-
덧글> we님, 야동 홈 가입안해도 얼마든지 날아와요;;
최초로 해석하던 연구가가 연구실에서 갑자기 쿠헤헤 하고 웃는 장면을 상상해봅니다.
^^
덧글 해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중국 출장갔을 때 로밍된 전화로 보험 들라는 전화가 와싸서 신경질나 죽는 줄 알았어요. "이바이바 이 폰 지금 내가 국제요금을 내고 있는 폰이란 말이닷! 로밍중이라는 안내가 나오는데 보험따위 들라고 스펨전화질이냣!" 승질을 버럭버럭 냈죠. = = ;;;;;
아무튼 기다렸습니다~ 다시 뵈어 반가와요.
저도 로밍으로 받은 전화가 택배 기사분께서, '택배 어디에 두고 갑니다'...!
분명히 로밍에 해외로밍이라고 멘트 심어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택배 기사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그나저나 외국까지 로마자 표기로 따라온다니, 스팸에는 답이 없네요...
스팸에 대한 정의와 역사가 아주 흥미롭네요^^
자세히 써 주셔서 도움이 됩니다 :)
흐흐
제목과 반전이 짜증이 아니라 유머가 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신경쓰려고 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 반갑습니다.
외국까지 쫓아오는 스팸문자라니.. -ㅅ- 무섭네요... 뭐 외국은 아니지만 옥션사건 터진뒤로 이상하게 문자가 많이 와서 좀 불안한 기분이 들고 있습니다.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하던데..
진짜 오랜만에 올렸어요:)
옥션사건 정말 기분 찜찜 그 자체에다 저는 비번이 바뀌었는지 로긴이 안돼서 정보 노출 여부도 확인 못 하고 있답니다. 옥션 대표 전화는 백날 통화중이구요 씩씩...
전 두바이에서까지 스팸메메시가 날아오더군요... 뭐 대여가 아닌 제 핸드폰으로 가져가서 로밍을 했지만...
결혼도 하고 했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메직엔스팸(고객센터 전화도 하고 했는데)
하루 수십통 옵니다.
8년 이상사용하던 KTF를 버리고 지금 SK로 이동하는데도 올라라..ㅋㅋㅋ
전화번호라도 지우지 말고 올릴 것을 그랬나요?
1회용 아이디마저 진정성이 넘치십니다 ^^
세상만사 참 별 이야기들이 다 오고 가고, 몰래 엿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죠.
스팸문자들도 참 다양히도 많이들 받으시죠. 정말 없어져야할 스팸문자 퇴치!!
휴대폰문자공개볼수있는 곳 - http://www.smseye.net
제가 받는 문자는 다 사무적인 내용이라
올려도 재미없을 것들 뿐인데^^
아주 VIP 단골로 찍힌 듯 ㅋ
따신 밥 위에 잘 구운 스팸 한 조각..;;;
괌에서 파는 일본식 스팸과 밥을 김 허리띠로 두른 초밥 비슷한 거
그거 생각납니다^^ 사진 한장 일밤에 올리겠습니다 ^^
항상 그렇듯 정신이 없답니다 :)
여유로운 블로깅은 재미가 없겠죠? 항상 쫓기며... ^^
hertravel님의 여친이 사진찍는 것을 정말 사랑하셔서
'내게 언제나 좋은 벗은, [사진]이랍니다.'라고 할 줄 알고...
마음이 아주 풋풋하게 푸르른 정상적인 분이십니다 ^^
일본이니까 그래도 비슷비슷한 시간에 전화나 문자가 왔습니다 :)
역시 대리운전은 저녁시간에...!
1대: 야동 산맥
2대: 대리 산맥
3대: 맞고 산맥
인듯 싶사옵니다 ^^
바다를 넘어서까지 날아오는 스팸문자 대단하네요;;;
바다를 넘은 곳에서도 외롭지 않게 만들어주는 끊을 수 없는 스팸 이야기였습니다 ^^
모국 귀환을 감축드리옵나이다 ^^
그리고 그 간 재밌는 글 많이 쓰셨을텐데 이글루 놀러 가서 읽고 싶네요 ^^
풀죽을 필요까지야 있나요 ㅠ ㅠ
http://hertravel.egloos.com/3688797
<- 요걸로 어떻게 안될까나요? ^^
고마워요~
ㅋㅋㅋㅋ
저 문자 보니 일본에서 썼던 로밍폰 생각나는군요.
3G는 전세계 로밍이니 저런 풍경도 곧 사라지겠네요. 아쉽~
너무 편하네요 :)
저도 스팸 하니깐 스팸이 먹고 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