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말하는 그의 등은 외롭다.

나고야의 유흥가 사카에의 사거리 모퉁이엔 서울 종각의 점집처럼 운명을 말한다는 역술가가 앉아 있다. 땅, 하고 출발할 신호를 기다리고 선 저 사거리 자동차들의 헤드라이트와 선연하게 붉은 약국 간판의 불빛 아래 그의 등은 외롭게 앉아 있다. 그는 당신의 운명을 말하고 싶어 하지만 이미 당신은 그의 외로운 운명을 읽고 말았다.

나고야에서. her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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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travel | 2008/02/09 09:02 | 나고야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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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까날 at 2008/02/09 10:32
저분도 '나고야의 아버지(또는 어머니)'를 꿈꾸시겠죠......
Commented by 시엔 at 2008/02/09 11:06
일본은 유난히 판타지 세계같다고 할까요?
한국도 도 깨우치신분들도 많고 손금도 많이 보지만, 일본에서 보자면 애교 수준인것 같아요 ^^
Commented by ZENO at 2008/02/09 12:26
바로앞의 빅스쿠터와 묘한 앙상블이로군요.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2/09 14:35
제 장인어른 고향이 바로 나고야입니다. 10살때까지 사셨다가 해방된뒤에 귀국하셨지요.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 고향 가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고 계셔서 올해는 모시고 한번 다녀올 생각입니다. 저희 가족을 한번 돌아보면 일제36년이라는 비극적인 시간이 한일관계를 얼마나 얽히고 섥히게 했는지 알 수 있지요.
Commented by mminsq at 2008/02/09 18:20
가끔 점 볼때 과거 맞추는거 좋긴 한데 안좋은 과거 맞추면 그것도 기분 참 그런가봐요. 아는 녀석이 짝사랑하는 여자한테 실연당한 적이 있는데 타로카드에서 칼 맞고 죽은 사람 그림이 나오더군요. 호기심으로 반짝이던 녀석에게 점보는 사람 왈. 여자한테 데인적 있으세요? 그 친구 얼굴 바로 굳어졌습니다. 어찌나 불쌍하던지~ ^ ^;
Commented by 이기자 at 2008/02/09 20:09
앉아있는 방향이 우리와 사뭇 다르네요. 우린 보통 거리쪽으로 바라보며, 건물 쪽을 등졌을텐데요.
Commented by ExtraD at 2008/02/09 21:14
오토바이까지 있으니 ..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8/02/11 00:28
까날님/ 느낌이 묘한 장면이었습니다 :)

시엔님/ 그러게요. 좋게 말하면 판타지, 좀 그렇게 말하면 미신, 아무튼 상당히 터부도 많고 그런 것 같습니다 :)

ZENO님/ 큰 사거리, 밝은 약국 불빛, 빅스쿠터, 세기를 거스른 점술가의 책상... 묘한 앙상블 맞습니다. 그렇죠? :)

서산돼지님/ 아 그러시군요 :) 꼭 한 번 모시고 이 곳 다녀가세요. 저도 이번에 부모님과 같이 왔는데 옛 기억(나고야와는 상관없음에도)에 흥미 진진하시더군요. 스토리가 있는 여행은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

mminsq님/ 친구분의 대답이 어떠셨을지요. 짝사랑은 참...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걸로 치면 짝사랑만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남들 볼 때 민망하지만 하는 동안의 그 사람은 얼굴이 피어나지요 :)

이기자님/ 관찰력 대박이십니다 :) 제 생각에도 거리쪽 바라보는 자리가 점술가의 자리이고 저 아저씨가 앉아계신 자리는 의뢰인의 자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혹 점술가께서 의뢰인에게 '아차차 제가 이 시간에 요의를 느낄 줄을 미리 내다보지 못해서 고멘나사이~'하고 빌딩 화장실에 가신 중이실지도... ^^

ExtraD님/ 오토바이까지 있으니 .. 분위기 묘오하지요 :)
Commented by reina at 2008/02/11 22:51
일본에서 한번 저런 점집에 가보고 싶었어요. 어떤말들을 해줄지. 후훗.
Commented by 豺狼 at 2008/02/13 00:16
일본은 정말 다양한 미신과 관례들, 금기시하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좋게 보면 신비하고 안좋게 보면 미신에 연연한달까요? 조금은 다들 새가슴?.. 여튼 신기한것들이 많은 나라인것 같아요 ㅋㅋ
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8/02/13 15:32
어쩐지 추워 보여요... ;;;
Commented by 에스키모 at 2008/02/14 02:05
역사가 유구한 나라일수록 미신과 관습들이 많죠.
우리나라도 그렇고..^^
그래도 일본의 매력은 비슷하면서도 아주 다른 생활습관들 같습니다..
Commented at 2008/02/15 11: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8/02/15 19:56
reina님/ :> 하지만 운명을 이기는 더 큰 것이 있을테니까요. 무슨 말이 나오든 아무도 이길 수 없는 굳센 나의 의지! ;>

豺狼님/ 그러게요. 익숙하지 않다면 스트레스가 많은 나라임엔 틀림없습니다. 터부도 많고 조심할 것도 많고... 익숙해진다면 상관없겠죠? :>

현재진행형님/ 어쩐지가 아니라...ㅠ ㅠ 정말 추웠습니다. 이 다음날 눈이 13센티미터나 왔습니다 ㅠ ㅠ

에스키모님/ 그런가봅니다. 유구하다 보니 전해지는 이야기도 많은 것이겠죠 :> 정말 이렇게 같으면서도 이렇게 다를 수가, 하고 놀라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어쩔 수 없이 세계에서 가장 비슷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

비공개님/ 제 블로그 소개 사진도 예쁘네요. 좋습니다 :> 번영하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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