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22일
기찻길 옆,국보 탑이 산다. / 한겨울 안동 여행 ⑥
한 눈에 보기에도 유구한 역사의 탑이 중앙선 기찻길 소음 방지벽 바로 옆에 붙어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동네 담벼락과 기찻길 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막고 서 있다. 대한민국의 국보 16호 신세동 칠층 전탑이다.

그리고(일제시절 고성 이씨들의 독립 운동에 대한 보복으로 놓인) 중앙선 기차는 잊을만 하면 우르릉 꽝꽝 지나간다.


많은 신라 사람들이 이 곳에 찾아온 모습을 상상해 본다. 탑 주변의 너른 마당 저 편에 낙동강이 흐른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다르다. 이 곳은 조용하다 못 해 적막하다. 적막을 깨는 요란한 기차 소리와 기차 소리 사이를 또 다시 메우는 적막함, 수 많은 세대의 사람들이 흙으로 돌아간 동안 혼자 이 곳에 서 있어온 탑의 모습에 나는 흐릿한 겨울 날씨처럼 스산한 허무함을 느낀다. 중학생 백일장에나 나올 법한 '천 년의 세월동안 탑은 보았네 등등등~'같은 문장이 떠오른다.

1960년대...많은 것이 정비되지 않고...바쁘게 바쁘게 달리면서 디테일은 형편 없고...부실함, 오류, 막무가내, 문화의 척박함,...등등 대한민국이 지나온 세월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 주니 이것도 역사의 한 부분이려나...


탑 바로 옆엔 고성 이씨의 작은댁이 보인다. 큰댁은 어젯밤 묵었던 임청각이고, 몇 걸을 걸어온 이 곳엔 작은댁인 고성이씨 탑동파의 종택이 있다. 법흥사 터에 지어진 양반집으로 땅에서 나온 수많은 동자 부처와 16척의 금불상을 낙동강에 버렸다 한다. (억불의 조선시대였으니). 그러자 노승이 꿈에 나타나 '이 터는 내 터이니 아무도 집을 지을 수 없다'며 '기어이 집을 지으면 큰 화를 당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 후 이 댁의 어린 두 아들이 죽음을 당했으나 공사를 강행하여 완성한 집이라고 한다. (고성이씨 안동 종회 발간 책자에서)


실제는 전봇대 두 개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안타까와서 포토샵에서 그 부분들을 무식하게 쑹덩 잘라내 버렸다. 포토샵처럼 이 곳을 새로 그리라면 철길도 지워내고 전탑 앞부분도 넓게 그려 주고 탑 위에 금색 장식도 그려주고 싶다. 참, 그리고 문화재 안내문의 '신세동' 동네 이름도 고쳐주어야지.
[hertravel의 아름다운 우리나라 여행 정보 - 칠층 전탑 가는 길]신세동 칠층 전탑은 임청각 바로 옆에 있지만 임청각 가는 길과는 달리 법흥 6거리에서 철길옆 찻길을 따라 안동댐 방향으로 100~200미터 가다보면 왼쪽에 철길 아래로 개구멍같은 길이 있는데 (아래 그림 지도에서 철길을 따라 쭉 오른쪽 그림 끝까지 가면 그림 오른쪽 끝부분, 나무들 꼭대기 부분에 철길 아래로 하얀 빈 공간이 지름 2.5mm로 보일 것이다. 숨은 그림 찾기에 성공한 거기가 개구멍) 그 곳으로 들어가 왼쪽을 보면 탑이 서 있다. hertravel은 처음에 임청각 입구를 못 찾고 헤매다가 그 개구멍으로 들어갔다가 이 탑을 보고 진짜 꾸암쫙 놀랐다. 처음엔 기가 막혀서 헛헛헛 웃었다. 아니 이런 곳에 이런 탑이...(안동시 무료 배포 관광 지도에 제가 까만 화살표로 그려 놓은 곳 보이시죠? 거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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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1/22 05:17 | 한 겨울의 안동 여행 | 트랙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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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안동 신세동 칠층전탑
- 신세동 칠층전탑경북 안동은 전탑(벽돌로 만든 탑)의 고향이라고 불릴만큼 전탑이 많습니다.그중 신세동 칠층전탑은 국보 제16호로 안동에 있는 전탑들을 대표하고 있는 탑으로, 전체 높이 17m에 이르는 벽돌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칠층탑입니다. 이 탑은 규모가 장대하면서도 안정감과 비례가 잘 살아 있는 아름다운 탑입니다.이곳은 옛 문헌들에 의하면 법흥사가 있던 자리와 일치하고 현재 있는 곳의 지명도 법흥동인데, 이렇게 이름이 붙여진 것은 1962......more
BbasyLover님/ 그러게 말입니다...기차가 한 두 대 지나는 것도 아니고 보는 동안에도 몇 대씩 지나갔습니다.
수현님/ 그러고 보니 저 탑 정말 '착하게' 생겼습니다!
현재진행형님/ 저런 전탑을 퍼 가서 보수한다는 건 아주 큰 일일 것 같고...일제시대부터 놓인 중앙선철로와 그 옆으로난 찻길을 이제 어떻게 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고... 난감해 보입니다...
여기서는 너무나도 먼 길이네요..
즉흥적으로 가기보다 알아보고서 가야겠어요..
무너지고 나서야 뉴스감으로 여기저기서 터트리겠죠.
안이한 대처라느니 모자이크 처리한 공무원들 좀 등장해 주시고...
꼭 소 죽고 난 다음에 외양간 고치는 격이니 ㅠㅠ
이형진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철도는 정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걸까요? 그러지 않아도 이 곳을 어떻게 손을 대기가 힘들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지만 말이죠... (안타깝습니다...)
올리브님/ ^^ 어디에서 가시는지요? 제가 보니까 안동이 서울에서는 생각보다 멀지 않더라고요. 생각만큼 경상도에 뚝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었으니까 괜찮으심 한 번 들르셔도 좋은 곳이더군요 :) 그래도 역시 길을 떠날 때에는 역시 말씀대로 즉흥적이기 보다는 미리 미리 알아 놓으시고...! :)
플라멩코핑크님/ 그러게 말입니다. 뉴스에도 나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ㅠ ㅠ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구만~
저 철길이 없어진다면 지도상으로는 꽤 멋진 경관이 될듯 한데요.
전탑은 무너지면 끝인데 어찌나 걱정되는지...
잘 왔구나 볼 것도 생각할 것도 많은 곳입니다 :)
이 안동 여행기도 사실 반의 반도 다 올리지 못한 것이거든요^^
공부하고 알아보고 다니려해도 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항상 숨어있어서 여행을 좋아합니다
나무 사연과 정자도 궁금해서 알아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전 안동을 사랑하는사람입니다 . 특히 그 올곶고 션한 사람들의 기질을말이져
안타깝네여.. 이럴때 지가 할수 잇는 일이 멀까여....
다시올라가서 탑을 보니 갖잔은 풍파에 귀막고 눈멀은 형상이내여...원참
여기 위안 한마디보태니
내니맘안다. 다용서하그래이 ....이것들이 몰러도 넘모르는구나...
몰라서 죄짓는 어리석은자들에게
눈깨고 마음이열리는
그런날을 기달려보자꾸나....니옆에 나잇다
탑에게
니 옆에 나 있다고 말씀하시는 나미너미님
좋은 뜻인데도 그런데 ㅋㅋ 좀 재미있어서 분노와 코믹이 혼재합니다 ㅋㅋ
바로 코믹으로 넘어가는지가 좀 용기엄는막판도피형유전자랍니다.
분노가 슬픔이엄는그런곳으로 비비디바비디붑?? (이거마져여??)
죠은세상 잼나게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