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7일
하룻밤새 임청각 온돌에 중독되다! / 한겨울 안동 여행 ③
나에겐 이른바 '시골 외갓집'이 없다.
촌村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지방의 친인척이 단 한 집도 없어 한번도 시골집에 묵어 본 적이 없다.
당연히 온돌방에서 자 본 적도 없다.
강원도에서 민박집에 자 본 경험은 있지만 한여름이었고 제대로 한옥도 아니었다.
그러니 겨울밤, 뜨겁게 지져주는 온돌바닥에 대한 경험도 없었고, 경험이 없는만큼 로망도 없었는데...
그런 내가 '시골 외갓집'이 아닌 '안동의 고택'에서
하룻밤새 장작불 온돌에 중독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고성 이씨의 99칸 500년 고택인 안동의 임청각에서 고택스테이를 하기로 한 hertravel...
바로 위의 저 분의 초강력 화력 취향이 나를 한 밤의 사명당으로 만들어주셨다!
큰형님 초상권을 생각하여 '뒷통수만 나오게 찍을께요!'하며 뒷통수 사진을 찍으려는데
와락!!! 뒤돌아서시며 껄껄껄 얼굴도 나오게 포즈를 취하시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 사진기가 어떤 사진기인가,
날만 궂어도 사람이 흘러다니는 심령사진 전문 똑딱이가 아닌가!
결국 다시 움직임 없는 뒷통수 사진으로 올린다)
으으... 장작불 만지는 저 사진만 보아도 몸이 다 후끈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밤에도 저기서 자고 싶고나...
고택 스테이,즉, 고택 체험 민박이라 정말 옛날 건물에 새로 장판과 벽지를 바른 방이었다. 위 사진의 방은 군자정 건물에 있던 방이고 내가 묵은 방은 집안의 여자들이 묵던 안채와 여자 노비들이 묵던 행랑채 사이의 중채였다. 방의 위치로 보아 말 그대로 주인 식구가 잘 수 있는 안채 신분도 아니고 노비들이 자는 행랑채에서는 비교적 안채에 가까운 그런 수준의 사람이 묵는 곳이겠다.
"여기 이 방에 있다가 저 안채에서 주인 마님이 엇흠, 하시면 우다닥 달려나가 숭늉 떠다 드리기 딱 좋으라는 자리군"
"이 방 위치 말이야, 식객으로 눌러 앉은 가난한 먼 친척이 눈치밥 먹는 위치가 아니더냐?"
"혹은 행랑계의 최고권력자, 그래봤자 행랑어멈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중요한건 방바닥의 온돌 자국이다!
으허허허~~~ 이렇게 설설설 끓을 줄이야! 바닥이 뜨끈한 정도가 아니라 펄펄펄 끓었다!
답답해서 사우나도 싫어하고 따끔따끔하고 골치 아픈 느낌이 싫어서 전기담요도 싫어하는 내가
이 뜨거운 바닥을 이렇게 좋아하게 될 줄이야!
젖은 수건을 올려 놓으면 바싹 마르며 수건에서 다림질향(!)이 나는 효과도 얻는다!
뜨끈뜨끈 누워 '왜인들이 사명당을 불에 때워 죽이려고 방에 불을 피웠으나 수염에 고드름만 달려있더라'는
어린 시절 사명당 전설도 떠올릴 수도 있다...
(이어서 그 어린 영창대군도 방에 불 때워 죽임을 당했다는 슬픈 이야기를 곰의 심장이 곁들여 해 주고
나는 개구리를 한번에 삶으면 다 튀어 나오지만 서서히 온도를 올리면 다들 모르고 녹작지근 죽는다는
엽기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감동을 곧 끔찍한 상상으로 전환시킨다)
하회마을에서 본 온돌 마루 설명도. 감격에 겨워 사진까지 찍어 온 나.
감격해봤자 장작 온돌의 기쁨을 집에서 누리지 못하리.
그림에 묘사된 굴뚝이 내가 묵는 임청각 건물들에도 삐죽 나와 있다. 구들을 증명해 주누나...

참고로 내가 묵었던 안동의 임청각은 대궐 다음으로 큰 집인 99칸의 양반집이었던 곳. 집을 찾아가는 길, 대문까지 가는 담장 옆 행랑의 길이가 요 아래 사진만큼 큰 집이었다. 사진 주인공이 남의 차가 돼 버렸다. 피해서 담장만 찍을 방법이 없어서...
늦은 오후, 처음엔 깜짝 놀랐던 그 첫인상을...

촌村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지방의 친인척이 단 한 집도 없어 한번도 시골집에 묵어 본 적이 없다.
당연히 온돌방에서 자 본 적도 없다.
강원도에서 민박집에 자 본 경험은 있지만 한여름이었고 제대로 한옥도 아니었다.
그러니 겨울밤, 뜨겁게 지져주는 온돌바닥에 대한 경험도 없었고, 경험이 없는만큼 로망도 없었는데...
그런 내가 '시골 외갓집'이 아닌 '안동의 고택'에서
하룻밤새 장작불 온돌에 중독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고성 이씨의 99칸 500년 고택인 안동의 임청각에서 고택스테이를 하기로 한 hertravel...

큰형님 초상권을 생각하여 '뒷통수만 나오게 찍을께요!'하며 뒷통수 사진을 찍으려는데
와락!!! 뒤돌아서시며 껄껄껄 얼굴도 나오게 포즈를 취하시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 사진기가 어떤 사진기인가,
날만 궂어도 사람이 흘러다니는 심령사진 전문 똑딱이가 아닌가!
결국 다시 움직임 없는 뒷통수 사진으로 올린다)
으으... 장작불 만지는 저 사진만 보아도 몸이 다 후끈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밤에도 저기서 자고 싶고나...

"여기 이 방에 있다가 저 안채에서 주인 마님이 엇흠, 하시면 우다닥 달려나가 숭늉 떠다 드리기 딱 좋으라는 자리군"
"이 방 위치 말이야, 식객으로 눌러 앉은 가난한 먼 친척이 눈치밥 먹는 위치가 아니더냐?"
"혹은 행랑계의 최고권력자, 그래봤자 행랑어멈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중요한건 방바닥의 온돌 자국이다!

답답해서 사우나도 싫어하고 따끔따끔하고 골치 아픈 느낌이 싫어서 전기담요도 싫어하는 내가
이 뜨거운 바닥을 이렇게 좋아하게 될 줄이야!
너무너무너무 뜨거운데 공기는 시원한 이 방의 쾌적함!
이렇게 뜨거운데 건조하지 않은 이 목재 건물의 쾌적함!
너무너무너무 뜨거워도 제 취향의 온도 지대를 찾아 누울 수 있는 선택!
뜨거우면서 정신이 혼미해가는 전기담요가 아니라 뜨거우면서도 시원한 이 온돌바닥!
이 노골노골 녹작지근함이여... 안마, 요가, 마사지, 다 필요 없는 이 륄뤡쓰 ...!
이렇게 뜨거운데 건조하지 않은 이 목재 건물의 쾌적함!
너무너무너무 뜨거워도 제 취향의 온도 지대를 찾아 누울 수 있는 선택!
뜨거우면서 정신이 혼미해가는 전기담요가 아니라 뜨거우면서도 시원한 이 온돌바닥!
이 노골노골 녹작지근함이여... 안마, 요가, 마사지, 다 필요 없는 이 륄뤡쓰 ...!
뜨끈뜨끈 누워 '왜인들이 사명당을 불에 때워 죽이려고 방에 불을 피웠으나 수염에 고드름만 달려있더라'는
어린 시절 사명당 전설도 떠올릴 수도 있다...
(이어서 그 어린 영창대군도 방에 불 때워 죽임을 당했다는 슬픈 이야기를 곰의 심장이 곁들여 해 주고
나는 개구리를 한번에 삶으면 다 튀어 나오지만 서서히 온도를 올리면 다들 모르고 녹작지근 죽는다는
엽기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감동을 곧 끔찍한 상상으로 전환시킨다)

감격해봤자 장작 온돌의 기쁨을 집에서 누리지 못하리.
그림에 묘사된 굴뚝이 내가 묵는 임청각 건물들에도 삐죽 나와 있다. 구들을 증명해 주누나...

참고로 내가 묵었던 안동의 임청각은 대궐 다음으로 큰 집인 99칸의 양반집이었던 곳. 집을 찾아가는 길, 대문까지 가는 담장 옆 행랑의 길이가 요 아래 사진만큼 큰 집이었다. 사진 주인공이 남의 차가 돼 버렸다. 피해서 담장만 찍을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찍은 세 장을 옆으로 이어 보았다. 그 집을 어떻게 한 번에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아무튼 이 집, 곧 설명을 할 것이다. 늦은 오후, 처음엔 깜짝 놀랐던 그 첫인상을...

------------------------------------------- (오늘의 절취선)---------------------------------------------
[hertravel의 아름다운 우리나라 여행 정보 - 임청각으로 가는 길]임청각 臨淸閣
고성 이씨 임청각파 종택
법흥동 20 / 054) 853-3455
법흥 5거리 갈라지는 길 중에서 동네 주차장처럼 돼 있는 쪽으로 들어가면
주차장 끝에서 내려가는 작은 길이 있다.
중채의 경우 방 가격은 1방 1박 5만원. 1인 아침밥 5천원이다.(제가 뻘건 화살표로 그려 놓은 곳 보이시죠? 거깁니다.)
------------------------------------------ (오늘의 마무리)--------------------------------------------
# by | 2007/12/27 11:44 | 한 겨울의 안동 여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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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tp://hertravel.egloos.com/4070970http://hertravel.egloos.com/4038586답은...위 포스팅 중에서 하루 7만 히트의 주인공은 ... more
hertravel님은 글을 너무 맛깔스럽게 잘 쓰셔서 글을 읽다보면 막 두근거려요>ㅅ<
덧붙이는 말) 똑딱이는 뭘 쓰시나요? '쨍'한 게 좋아보이네요.
내년휴가가 기다려집니다.
그나저나 개구리 실험하는 장면은 영상으로 본적이 있는데 정말..끔찍해요 ㅜㅜ..
실제로는 서서히 온도를 올려도 개구리가 뛰쳐 나온다더군요.
아침저녁으로 할아버지가 군불 지피시고 방장판은 타들어가도 이불덮고 있어도
코가 시렵고 새벽에는 그릇에 떠논 물이 얼정도로 우풍이 쎄던 집.
99칸은 안되도 꾀 방이 많았던 헉!! 어려선 우리집도 잘살았나보네요.
새벽에 할아버지가 군불때면 방이 따땃해져서 학교 가기 싫었던 기억이 솔솔..
나중에 꼭 집에 아궁이를 만들고 찜질방 만들 계획입니다.
놀러오셔요..언제??
방바닥의 포스가 느껴지는 사진이네요. 저도 예전에 강원도 평창의 어느 민가에서
하룻밤 묵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주인 할머니께서 얼마나 불을 넣어 주시는지 한겨울에
방문을 열어놓고 자는 해프닝이 있었죠. ㅎㅎ
아픈허리 다리미로 펴듯 기분이 좋아지죠.
BbasyLover님/ 저도 머리가 차가운 것이 아주 중요하지요. 방바닥은 몰라도 공기는 시원해야 숨쉬는 맛(?)이 ... :)
이기자님/ 큰일날뻔 하셨네요. 제가 보니까 아마도 술에 취해 잔다면 화상도 너끈히 입을 수 있는 온도던데요. 진짜로 바닥 장판이 그을린 모습을 보니 저절로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갔습니다 :) 아 그리고 여기 안동 글 올리는 똑딱이는 파나소닉 DMC FX01 입니다. 이거 제가 볼 땐 가격 대비 성능 좋은 카메라 같습니다^^ (물론 카메라에 대한 전문 지식 전무한 HERTRAVEL입니다^^)
난나님/ 그... 그걸 보셨단 말입니까? (그러나 동시에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흐흐)
marlowe님/ 감기에 걸리셨군요. 몸을 따뜻하게, 코는 촉촉하게 하시고 눈은 제 블로그를 보시며 손은 덧글을 달아주시면 빨리 나으실 듯 합니다 :)
앙녀님/ 앙녀님 어린 시절 집 얘기는 한편의 시같습니다! 할아버지가 때 주는 군불로 따뜻한 방에 누워 학교 빠질 궁리를 하고 계시는 어린 소녀 앙녀님 :) 찜방 초대 꼭 해 주세요 ^^ 대신 공기는 차가운 찜방을 발명해 주셔야...흐흐
nerd님/ 으흐흐 저도 같이 갔던 곰의심장이 창문을 열고 싶어했는데 한겨울이라 창문이 밀봉...^^ 저는 좋았는데 곰의심장은 땀범벅 등등으로 고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
강설님/ 아버님의 정말 혜안! 방 딱 하나만 있어도 몸을 다리고 싶을 때 (인간의 육체를 다리는 냄새가 난다고 느꼈으므로^^;) 장작을 태우는 것입니다 :) 부럽습니다.
Skalsy85님/ 고택스테이 정말 좋은 아이디어죠? 게다가 고택에 계신 분들이 다들 좋으시더라고요. 그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땐 몰랐다가 다 커서 (아니지, 다 늙어서) 이제 맛을 보니 그 오묘한 맛을....아아 노령에 만난 온돌이라 그랬던 것인가요 :)
새벽안개님/ 진짜로요, 인간 다리는 냄새가 났습니다. '우리는 이대로 다려지는 거야~' 이것이었답니다. 사명당과 영창대군을 부르짖으며 말이죠 :)
취한배님/ 흐흐흐 고택스테이크! 장판에 올리면 뤼얼 뤠어로 드실 수 있으실지도 모릅니다 :) 그러고보니 저 날 같은 집 사랑채에 외국인 손님이 묵었었는데 그 분의 반응이 궁금하군요 :)
플라멩코핑크님/ 먹자!! 먹어야 한닷!!! *_* 푸하하하
징소리님/ 역시 방 하나는 온돌로 남겨두는 지혜로움! 어르신들 생활의 지혜! '뻬'가 녹도록 지져볼까요 :)
비공개 뭉클님/ 감사합니다^^ 온기가 느껴지셨다니 온돌처럼 훈훈합니다 :) 덧글 주시는 분들도 각자의 추억을 남겨주시니 저도 덧덧글을 쓰면서 이 곳을 찾으시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는 느낌입니다. 덧덧글을 쓰고 있는 제 얼굴은 활짝 웃고 있습니다 ^0^
빈틈씨님/ 흐흐 그 다음 블로거뉴스에 트랙백할 수 있다고 해서 해 보고 추천 태그까지 받아서 넣어 놨는데 다음에 로그인을 해야 하나 봅니다 :) 시도해 주셔서 꾸꾸벅...! 감사합니다 ^^
글이 좋아 제 블로그에도 링크를 소개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