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구시장에 돔배기가 있니껴? / 한겨울 안동 여행 ①

잊기 전에 빨리 올려야하는 속성 보고서. 안동 여행, 아니지, 결국은 안동 먹자 여행.

12월.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가 가득할 그 시기에 다른 곳도 아닌 '한국 정신 문화의 수도 - 안동'(안동시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다)으로 여행을 가는 이 나의 변태적 취향. 

결국 한국 정신 문화보다 더 많은 안동 음식 문화를 내 뱃속에 채우고 돌아온 여행.

찜닭 골목 가기 전에 했던 안동 구시장 구경 중...깜짝 놀라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시장 떡볶이 리어커에서 순대, 어묵뿐 아니라 배추전을 판다! 흐흐흐 이런걸 봐야 다른 지방 온 기분이 확 나서 즐겁다. 떡볶이 옆에 뉘여진 배추전이 희한해서 내려다 보고 있으니 먹고 싶어 그런줄 아시고 아주머니께서 "천원이요!" 하신다.  

역시 '안동 간고등어'의 그 곳, 안동! 시장엔 안동 간고등어를 많이 팔고 있다.

가오리찜을 팔고 있다. 큰조각 하나 13000원이란다. 이 여행을 다니면서 나는 저 쟁반이 슬슬 하나 갖고 싶어졌더랬다. 사실 저런 것도 지방색이다. 서울에서 자주 볼 수 없는 묘하게 사람을 끄는 키치스러운 디자인이다. 서울의 백반집은 무늬없이 네모난 접시가 석권을 했는데 안동엔 저 쟁반이 많았다. 저 디자인 저 재료의 밥상도 있어서 여행중에 그 밥상받고 꽤 재미있어 하기도 했다. 
음식 재료들이 대체적으로 제사 음식 재료들인가. 경상도 제사상에 문어가 올라간다더니 이 집 문어, 진짜 너무 커 주신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 실감이 안나는데 정작 처음 눈으로 봤을땐 "이게 크라켄이지 문어냐"라고 외치고 말았다.

처음 보는 큰 생선이었는데
보는 순간  '상어'구나 하고 느껴졌다.

아 참

여기서는 '돔배기'라고 하지.

네모낳고 두껍게 포를 떠서
소금에 재워 켜켜히 쌓아놓고 있었다.

이렇게 손질한 요리를 돔배기라고 하는지,
상어라는 물고기 자체를 돔배기라고 하는지,
그거 물어보는걸 잊어먹었다.


*

 
'~했니더'
'~했니껴'

이런 안동 사투리도 듣고 싶었는데
내가 서울말로 물어봐서 그런지
사투리 한 번 구수하게 속시원하게
못 들어보고 올라온 느낌이다.

 
사실 나는 안동이 대한민국 어디쯤에 정확히 있는지 몰랐다. 예전에 다녀온 적도 있고 해서 대충의 위치는 알고 있었지만 대구 비슷하게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을 하느라 지도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안동은 대구보다 훨씬 북쪽으로 올라온, 중부지방이라고 해도 될만한, 서울에서 차로 3시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

------------------------------------------- (오늘의 절취선)---------------------------------------------

[hertravel의 아름다운 우리나라 여행 정보 - 안동으로 가는 길]
 

<안동 시청에서 만든 브로셔에서 읽는 안동의 기본 정보>

------------------------------------------ (오늘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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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travel | 2007/12/26 13:28 | 한 겨울의 안동 여행 | 트랙백 | 핑백(3)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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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팅이 너무 긴 것 같아서 안동 구시장 낯선 시장 풍경 구경과 정보를 1회 포스팅으로 내용 옮겼습니다. &lt;안동 구시장에 돔배기가 있니껴?&gt; 입니다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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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 첫번째 디카 포스팅 (실은 '임시저장'대신 '글올리기' 버튼을 잘 못 누른 사태)에 이어 두번째 디카 포스팅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고 있습니다 :) 쓰던 안동 포스팅이나 스페인 사라고사,일본 삿포로 이야기가 멈춰서 안타깝지만 그나마도 지금 옛날 사진 파일을 뒤적이게 되는 일이 있어 이렇게라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참, 저는 카메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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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을 / 12월 안동 여행 ④[24]하룻밤새 임청각 온돌에 중독되다! / 12월 안동 여행 ③[16]안동에서 안동찜닭을 먹다 / 12월 안동 여행 ②[16]안동 구시장에 돔배기가 있니껴? / 12월 안동 여행 ①[14]------------------------------------------- (오늘의 절취선)-------------------------- ... more

Commented by 앙녀 at 2007/12/26 14:48
안동이 고향인 친구가 있는데..
저 위에 배추전을 그집엄마가 명절때마다 하시더라구요.
어려서는 저 아무맛도 안나는걸 왜 만들어 먹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맛있더라구요..나이먹어서 그런걸까요?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7/12/26 15:32
배추전 참 신기해요. 안동이 의외로 가깝군요. 땅끝 마을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가까워서 놀랐어요.
Commented by mminsq at 2007/12/26 16:14
안동이 저기 있었군요. 언제나 찾아보지도 않으면서 궁금해했습니다. 허허허
Commented by nerd at 2007/12/26 16:37
역시 시장에는 먹을게 많군요.

31일날 마지막 연차쓰고 무주-덕유산쪽으로 산행하려고 생각중입니다.

그곳엔 무슨 먹거리가 있을까요??
Commented by 耿君 at 2007/12/26 16:46
친구가 안동 사는데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Commented by JyuRing at 2007/12/26 19:10
아, 전 아버지 고향이 저 근처라서 굉장히 반갑네요. 키치스러운 저 쟁반은 저희 할머니댁에 잔뜩 쌓여있는데!!
부치면 달달해지는 배추전, 가오리찜..캬 맛있는데. 추억이 조물조물 되살아나네요ㅎㅎ
Commented by 취한배 at 2007/12/26 20:04
엄훠나, 저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본 게 언제였는지...고등학교때였나? 십 년도 넘었군요! 저 배추전, 역시 경북내륙지방의 심볼인 거죠...
Commented by 안동토박이 at 2007/12/26 21:58
실시간 글 보고 우연히 들렀네요
제 고향 안동관련 글이 포스팅된걸 보고 글 남기고 갑니다 ^^
늘 보아오던 풍경인데도 타지 사람의 시각이라 그런지 약간은 새롭군요 ㅎㅎ
과연 크리스마스에 먹자여행이라...ㅎㅎ 유별나십니다~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12/27 00:35
앙녀님/ 사실 궁금해서라도 한 번 먹어봐야했던 배추전인데 안동찜닭이 목적이라 먹어보질 못했습니다 (다 먹고 다니다가는...!) 그런데 배추전은 몰라도 저도 배추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분명 저희 입맛이 수준이 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

히카리님/ 그렇죠^^ 그리고 배춧잎 두장을 엇갈려 하나로 부치는 것이 방법인가 봅니다. 진열된 배추전이 그렇게 돼 있지 않습니까? :) 그리고 안동 정말 너무너무 가까와요 너무 놀랐습니다 :)

mminsq님/ 그렇습니다^^ 위도상으로만 보면 서안동 ic가 청주와 비슷하다는 놀라운 사실! :)

nerd님/ 8천원짜리 하트 가득 수건 바지도 있었는데 아쉽게 찍지를 않았군요 :) 그런데요, 제가 결정적으로 무주쪽에서는 딱히 무엇을 먹고 온 적이 없어서...도움이 못 될 듯합니다 ㅜ ㅜ 다만 무주에서 서울까지 올라가는 길 중간 어디메쯤에서 반쯤 기운 뒷골목집 사람들은 바글바글한 그 집 방 안에서 어죽을 먹었던 기억 정도만 납니다~ 죄송합니다 :)


耿君님/ 꼭 한 번 가보세요! 겨울말고요, 봄에, 꽃 피고 푸르를 때요...!^^

JyuRing님/ 아버님 고향 인근이시군요^^ 배추전도, 가오리찜도, 쟁반도 캬...! 너무나 잘 아시는군요:) 아쉽게도 배추전도, 가오리찜도, 쟁반도 먹지도 사오지도 못하고 구경만 하고 왔지만 아무튼 여행의 정취를 주는 아이템들이었습니다~ :)

취한배님/ 역시 배추전이 경북내륙지방의 심볼이었던 것입니다^^ 나름대로의 소박한 맛이 있는 지방임을 나이도 먹고 두번째 찾아가니 이제 좀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안동토박이님/ 반갑습니다^^ 타지 사람의 시각이 이색적이죠?^^ 요즘도 자주 오시는지 모르지만 제 블로그에 일본 블로거분도 오셔서 덧글을 달고 가신 적이 있습니다. 일본분이 보는 한국인의 일본 먹자 여행이 이색적이시라고요 :) 아무튼 느낀대로, 최대한 정확하게, 여행지에 애정을 담아, 그렇게 쓰면 조금이나마 괜찮은 소개가 되지 않을까 신경을 쓰게됩니다 :) 자주 오세요
Commented by NINA at 2007/12/27 06:29
저도 대학교때 가보고 안동을 참 좋아했죠, 하회탈춤 보고도 감동했었는데.. :)
잘 보고 가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7/12/27 08:59
배추전이라는 음식도 있군요.
상어를 돔배기라 부르는 것도 오늘 알았어요.
Commented by agrajag at 2007/12/27 12:41
아아 안동 간고등어!! 이상하게 맛있더군요
바닷가 없는 동네에서 생선이 유명하다니 좀 이상하긴 하죠
그나저나 돔배기는 무슨맛일까 궁금합니다 : )
Commented by rayray at 2007/12/28 09:03
으하하하 크라켄- ;ㅁ;b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8/01/02 23:58
NINA 님/ 하회마을은 정말 워낙 그림같아서 관광지가 됐다는 게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 그런데 어몇 십 년 지나면 인구가 없을 정도로 어르신들만의 동네가 된 듯해서 그것도 안타까왔고요 -

marlowe님/ 그 배추전이란 음식을 떡볶이 가판대에서 판다는 것도 어찌나 재미있었던지 시장 한 복판에서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오오오 라고요 :)

agrajag님/ 네 정말 이상하게 맛있습니다. 내륙의 절박함이 만들어낸 명품! 그리고 돔배기 맛은 여행기에서 곧 알려드립지요 네네네 :)

rayray님/ 크라켄 대목에서 웃어주신 RAYRAY님 쌀람해요~~! :)
Commented by 모나카 at 2008/01/30 23:20
저희 집은 그냥 상어라 부릅니다만;;;
저기 손질해 놓은 것이 제사상에 올라가는 형식이랍니다.
안동은 제사상에 고기나 생선, 문어를 네모지게 잘라서 산적꼬챙이에 꽂아서 네모난 탑을 쌓습니다! 하하.
어릴 적에는 문어를 저렇게 해놓은 게 뭐가 맛있나 했었는데, 요즘엔 자꾸 달라고 할 정도에요. 그런데, 문어가 그다지 싸지 않다보니..
제사상에 문어, 상어 뿐만 아니라 고등어나 방어도 올라가는데, 아무래도 내륙지방이라 과거에 생선이 귀한 음식이라 그랬던 게 아닐까 합니다. 간고등어도 그래서 유명해진 것 같구요. ^^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8/01/31 02:12
제사상 형식이 맞군요:) 그런 것 같았습니다.
문어는 얇게 썰어서 음식점에서도 파는데 가격이 비싼데도 잘 팔리는 것은 그만큼 맛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간고등어도 안동에서 잘 계발해서 전국민을 행복하게 한 아이템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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