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2일
[스페인/사라고사] 작은 접시에 담아 나오던 매혹의 안주들 / 타파스집 도냐, 사라고사



그러나 잘나게 먹기 위해 스페인어의 '시옷'뿐만 아니라 'ㅡ'자도 몰라도 되는 것이, 저 칠판의 말대로라면 이 곳에서 정해주는 어떤 순서대로만 이것저것 먹어도 8.80유로에 제대로 갖춰 먹는 타파스바 Tapas Bar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얘기와 같다. 아아아아아아무 것도 몰라도 된다! 그렇지 않은가? 그대나 나나 안심하고 씨익 웃을 수 있다.



'저것을 타파스로 주세요'
▲ 음식의 이름은 Berenjena Rellena (Bacon, Queso y Primiento Verde)라고, 가지를 기름에 부친 것과 푸른 피망을 부친 것, 치즈처럼 보이는 것과 베이컨을 바게뜨 빵 조각 같은 것 위에 올린 음식이었다. 가지는 우리나라 요리법으로는 대부분 나물만 만들어 먹지만 스테이크와 같이 먹을 때 굽는다든지, 스페인에서 먹어본 것 처럼 기름에 부쳐도 맛이 좋다는 걸 스페인 여행으로 서서히 알게 된다. 이 날도 가지와 피망과 치즈와 베이컨의 조합은 색도 아름답고 맛도 풍요로웠다. 가격 2유로.


나는 여행의 그 순간 그 곳의 느낌과 맛을 즐긴다. 이 가게가 멋진 타파스로 유명한 곳도 아니다. 분명 어디서 사왔을만한 타파스를 모아 놓았을 듯 싶은 그런 곳이다. 유명 맛 기행서에 실렸을 리도 없고 유명 미식가에게서 별을 받을 평가도 받아볼 기회조차 멀게 느껴지는 집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라는 여행자는 사라고사에 도착한 기념으로 맥주 한 잔을 하기 위해 발 길 닿기 편했던 인연으로 이 곳에 들렀다. 그리고 사탕 하나로 견뎌온 오늘 여정의 끝을 마무리 하기 위해 고소한 타파스를 이것저것 시켜 먹는다.

▲ 스페인 대부분 BAR에서 음식이나 술을 먹는 가게들은 Bar바 아래 의자 밑이 지저분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Bar에 앉아 음식과 술을 주문하는 손님들은
먹다가 생기는 쓰레기 같은 것들을
그대---로 바 아래로 버린다.
손님들이 바뀌면 바뀔수록
손님들의 발치에는 갖은 쓰레기가 쌓여 간다.
희한한 것은, 음식점에서 그 쓰레기를
그 때 그 때 치우지 않고 놔둔다는 것이다.
스페인 어느 도시 어느 술집이든
똑같은 그런 모습을 보다 보니
이게 일부러라도 그렇게 놔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치에 쓰레기가 많이 쌓였을수록
'우리집은 손님이 많이 찾으시는 인기있는 집입니다'
라고 웅변하는 듯 했다.
▲ 게맛살을 다져서 빵조각 위에 올려 놓은 메뉴.
Montadito batido de palito de cangrejo. 가격 1.5유로

▲ 맥주는 바르셀로나에서부터 계속 마셔오던 것들 중에 Amber를 시켰다.
▼ 바BAR 앞에 차려진 타파스 모습마저 예뻐서 사진도 한 장 더 찍어본다.
▼ 바BAR 앞에 차려진 타파스 모습마저 예뻐서 사진도 한 장 더 찍어본다.

아무리 스페인어의 시옷도 모른다지만 여행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말은 몇가지 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외우는 것은
스페인어로
"안녕하세요"
"나는 한국인입니다"
"얼마입니까" 이다.
내가 이 곳 스페인에서
내 여행을 위해 알게 된 스페인어와는 무척 차이가 난다.
내가 알게 된 스페인어는 다음과 같다.
"맥주 500짜리 주십시오"
"바에서 마시겠습니다"
"줄 서세요! 여기가 줄입니다" 였다.
▲ 위 사진과 같은 500cc를 시키려면 "하라 Jarra"라고 하면 된다.
맥주는 "쎄르베싸"고 부탁한단말은 "뽀르 파보르"다.
약간 아쉬운 듯 해서 달걀 찌꺼기와 새우, 맛타리 버섯같은게 섞인 채 파이 껍질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하나 더 시켰다. Tartaleta de setas, roquefort y gamba. 가격 2유로. 새우가 들어간 메뉴마다 Gamba감바 라는 단어가 써 있는 걸 보니 스페인어로 새우가 '감바'로구나, 하고 혼자 생각한다. 'Tartaleta'는 우리가 말하느 '타르트'겠고...


------------------------------------------- (오늘의 절취선)---------------------------------------------
[hertravel의 유럽에 취醉하다 - 오늘의 정보]
골목 선술집에서 여행에 취하고 사람에 취한 hertravel의 유럽 중부 맥주 여행과 남부 와인 여행,
<유럽에 취醉하다>
오늘은 사라고사의 타파스 바인 두냐(도냐?)
특별히 미식가들이 맛집으로 말하는 그런 집이 아니고 번화가를 걷다가 출출한 속을 채우고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는 보통 타파스 바. 특별히 지도나 정보는 첨부하지 않는다. 단지 사라고사의 번화가 타파스바 (싸지 않다)의 타파스 안주 가격이 어느 정도 하는 지 알 수 있도록 타파스 가격이 적힌 메뉴판을 올려 본다.
------------------------------------------- (오늘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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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전자 따라 지구 한 바퀴
[유럽에 취醉하다] 카테고리는
골목 선술집에서 여행에 취하고 사람에 취한
유럽 중부 맥주 여행과 남부 와인 여행 코스의 여행기입니다.
[유럽의 골목을 샅샅이] 다닌 카테고리를 통합해서 쓰고 있습니다.
# by | 2007/12/22 10:07 | 유럽에 취醉하다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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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남은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자주자주 포스팅 부탁드릴께요.
아니야 난 괜찮아 좀 있다가 둥문회 가서 많이 먹을 거니까....ㅠ.ㅠ
hertravel님 미워욧.
그나저나 Boston에서도 따빠스 집을 갔었는데.. 원래 술집 개념이었군요. 저와 친구들은 맨날 인당 두 접시 이상 시켜놓고 상그리아(정확히 맞는지..=ㅅ=)와 함께 밥으로 먹었었는데 -_-;;
비슷한 느낌일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인지..:)ㅎㅎ
상희스타일님 / 후후 제가 청소 모습 볼 때도 그 때쯤 본 것 같습니다. 정말 그리고 인기 많은 집일 수록 바닥에 쓰레기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
이기자님/ 맞습니다! 회전 초밥 골라먹듯이란 표현이 딱 맞습니다. 그래서 스페인어를 못해도 이것저것 맛을 보고 올 수 있다는 것, 정말 여행자에게 고마운 방식입니다 :)
식용달팽이님 / 보는 그대로 맛있습니다:) 저 집과 메뉴가 특별한 집이 아님에도 어디서든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따빠스를 먹을 수 있는 곳^^ 스페인 여행의 최고 장점입니다 ^^
이니드님/ 이니드님^^ 다음에도 꼭 아침 점심 거르시고 들어오세요:) 감동이 배가 되잖아요 흐흐흐
류아님 / 내가 언제 저길 가 보나...하고 자꾸 들여다보면 기회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진짭니다. 제 경헙이예요 ^^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
앙녀님 / 반가와요 앙녀님^^ 게다가 안주빨이 두렵지 않은 가격이라 더욱 고마운 스페인입니다. 이야기 읽어주셔서 고마와요 :)
시엔님 / 게다가 맛있어요~~! 맨 밑의 새우 그게 좀 보기보다 딸린다는 거 빼고는요 최고예요~ ^^
akudoku님/ 동문회에서 많이 드시고 오셨나요? 흐흐흐흐흐흐
pink님 / 흐흐흐 저도 저기서 술 마시고 따빠스 먹으면 식사입니다:) 스페인 아닌 다른 나라의 따빠스집 메뉴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한국에서는 하몽이 먹고 싶어도 이탈리아 사촌 햄인 거 뭐드라 갑자기 생각안나네요 아무튼 콘 어쩌구만 많고 좀 찾아가서 몇 몇 배의 돈을 내고 사야 먹을 수 있더군요.
취한배님/ ^^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줄 서는 법이 따로 있습니다. 하도 그러니까 외국인들이나 열받아하지 현지인들은 열도 안 받아 하더군요^^ 저는 스페인 사람들이 다혈질이고 그래서 그런 일이 있으면 분통 터뜨리고 그럴 줄 알았는데 제 분통만~ ㅠ ㅠ ^^
섭씨0도님 / ^^ 낮의 대로변 따빠스집은 위처럼 한적한 분위기. 그런데 주택가의 저녁이나 잔치있는 날은 아주 북적북적, 현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는 분위기랍니다 :) 아 그런데요, 그러고보니! 파전도 따빠스로 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 사람들도 잘 먹을 것 같은데요?? :)
marlowe님/ ^^ 제 입맛으론 유럽 중부에서 북부는 맥주 맛이 좋고요, 중부 이하 남유럽 라틴쪽 (프,이,스)는 와인맛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제 카테고리 유럽에 취醉하다 설명처럼요). 맥주 자체의 맛은 스페인이나 프랑스나 좀 그저그렇다고 느낍니다:) 뭐 사람들도 똑같아서 여름에 더운 한 낮엔 맥주도 잘 마시고 그러는 것 같긴 한데 대체적으로 가장 흔하게 마시는 건 '상그리아' 같습니다. 비교적 차갑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성 와인인데 언젠가 올려서 소개하게 될 것 같습니다:)
먹을 거 찾아보러 갑니당...
머이상이 지가 아 내가살곳이여기엿구나 하고느낀 여러이유중하나랍니다.
가끔씩 빳밧하게굳은 실패작들도잇긴허지만 손님만은 집선 잇을수 엄는 일이지여
뜨거운한낮 커피도 그렇고 홍차도그렇고 먼가다른음료를찾게될때 샹그리아 쵝오입니다.!!
오렌지 레몬 복숭아or 자두 듬뿍너쿠 얼음도띄어 한낮의 더위를살살 달래는
구지 이름을 붙이자면 이쁜아가씨? 같은 ....칵테일아니냐구여?음음...
칵테일이 화장한 업소용 아가씨같다면
샹그리아는 글쎄여 그보단 단백순수한 여염집아가씨같다까여ㅋ
허긴 이것도 이상스런데선머금 김빠진사이다에 언제넣엇는지모를 지친오렌지 몇쪽
떠다니고 맛차이가 좀잇긴합니당 이젠본격적여름 샹그리아의 계절이네여..
요즘홍대앞에 따파스집이생겻다고 얼핏 들은것같은데... 아닌가??
과일 안주 남으 것을 넣어서 대충 만든 것과는 그 향긋한 맛이 다르겠죠? ^^
홍대 앞에 엘따빠슨가 뭐 아무튼 그런 따빠스 집이 있긴 한데
메뉴판을 보니까 아무래도 스페인의 그것의 맛과 가격이 생각이 나서
못 들어가겠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