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릴 라빈, 기린 맥주 판매고를 높이다 / 삿포로 기린 맥주 축제

바알간 볼의 그녀들이 즐겁게 건배를 외치며 파안대소한다. 활짝 웃는 얼굴은 보는 사람의 얼굴도 활짝 웃게 만든다. 저건 또 무슨 일이냐 바라보시는 건너의 할머님부터 이 편에 선 hertravel 일당까지, 지금 이 순간은 활짝 웃는 시간! 주최는 삿포로 맥주 축제, 장소는 기린 맥주 축제장, 원동력은 기린 맥주 속의 알싸 시원 훈훈한 알콜 기운, 그리고 결정적인 불은 아브릴 라빈이 지폈다.
 
그렇다. '에이브릴 라빈'이 아니라 '아브릴 라빈'이다.

스피커로 울려 퍼지는 마이클 잭슨의 "Beat It"이 삿포로 오오도리 맥주 축제장을 나른하게 만들고 있었다. 한 시대의 '팝의 제왕 마이클'의 히트곡 Beat It 이 사람들의 건배 속에 그렇게 사그러들 무렵, 갑자기 어떤 곡의 전주에 그 곳의 모든 사람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아브릴 라빈'의 '걸프렌드'

우리나라에서는 '에이브릴 라빈'이지만
이 곳에서는 '아브릴 라빈'이다.
 
'아브리루 라비누'가 아닌 게 어디인가!

순식간에 이 곳 기린 맥주 축제장에선
'에이브릴 라빈'의 '걸프렌드' 에 힘입어
맥주 주문량이 엄청나게 급증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스탭들은 4리터짜리 맥주봉(?)을 들고 나르느라 열심이다.
 
삿포로 맥주 축제에서 나는 오늘 저녁 저쪽 산토리 맥주에서부터 아사히 맥주, 그리고 지금 기린 맥주 축제장까지 슬슬 걸어 오면서 축제를 구경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리를 하나 잡고 앉아서 맥주를 시켰다. 500ml엔 500엔, 1000ml엔 800엔이다. 생맥주 한 잔 가격 치고는 만만치 않지만 여기 삿포로 맥주 축제까지 와서 가격이 눈에 아른거려 마시지 않고 돌아간 사람들은 모두 후회하게 돼 있다. 어쨌거나 적어도 한 잔을 앉아 마셔야 여행의 밤이 완성되리라.

걸어오다보니 맥주 브랜드의 인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산토리보다는 아사히에 사람들이 더 많았고 아사히보다는 기린 맥주 축제장에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기린 맥주 축제장 가운데에는 작은 분수 같은 것과 야구장 스탠드같은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이전에 들른 두 곳처럼 사람들의 쓸쓸함이라든가 여름 저녁의 비가 선선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기린 뿐 아니라 이 곳 삿포로 맥주 축제장이라면 어디서나 안주를 시키는 방법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통로를 돌아다니는 스탭들을 잘 보면 주문 받는 서빙 말고 옛날 엿파는 좌판같은 걸 가슴에 메고 다니는 스탭이 보인다. 그 사람에게 가서 맥주나 안주의 쿠폰을 산다. 사는 순간 주문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일반 맥주 집의 홀 써빙 스탭처럼 돌아다니는 스탭에게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한다.

그리고 세 번째 방법은,
이미 산토리 맥주 축제장이나 아사히 맥주 축제장 포스트에서 소개를 했지만, 축제장 주변에 안주 쿠폰을 파는 매표소가 따로 있고 바로 그 옆에 안주 쿠폰 가져온 것을 받아 내 주는 안주 판매대가 있다.

기린 맥주 축제장은 정말 산토리나 아사히에 비해 흥겨움이 훨씬 더 했다. 이 곳에서 기린 맥주의 판매고를 높인 주인공은 '아브릴 라빈'만은 아니었다. '아브릴 라빈'을 틀어 준 DJ가 바로 그 주인공. 자세히 보니 그냥 이 곳에서 음악을 틀어주는 것만이 아니라 삿포로의 FM 라디오 프로그램인데 이 곳에서 현장 진행을 하는 것이었다. 
 


같은 일본인이지만 삿포로에서 자주 느끼는 건 도쿄 사람들과 삿포로 사람들의 외양이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확실히 도쿄 사람들이 머리를 하고 옷을 입은 모습과 이 곳 사람들의 머리 모습과 옷은 조금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화끈한 여성이 주도하는 즐거운 커플의 모습 역시 그랬다. 투박하면서도 보기 좋고, 깔끔하면서도 소박한 곳, 삿포로는 글을 쓸 때마다 또 한 번 가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 클릭하세요! HerTravel의 일본 삿포로 여름 맥주 축제 포스팅 시리즈>

1편 / 삿포로의 산토리 맥주 축제 
2편 / 삿포로의 아사히 맥주 축제
3편 / 삿포로의 기린 맥주 축제 (이 글)


------------------------------------------- (오늘의 절취선)---------------------------------------------

[hertravel의 북해도 여행 정보 - 삿포로 맥주 축제의 비어 가든]
 
우리식으로 하면 종로 1가는 OB 맥주 광장, 종로 2가는 HITE 광장, 종로 3가는 CASS 맥주 광장,
뭐 이런 식으로 시내 중심가 주요 블럭이 다 이 맥주 축제로 가득 차게 되는 멋진 여름 저녁날의 축제.
오늘 포스팅은 西 7가의 기린 맥주 축제장.


<삿포로 맥주 축제 관련 일본 싸이트 >
http://www.sweb.co.jp/kanko/natsu/contents/index_main.html

------------------------------------------ (오늘의 마무리)--------------------------------------------

by hertravel | 2007/11/09 10:55 | 북해도의 별 | 트랙백 | 핑백(3)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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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소시지는 커녕 마른 멸치 대가리 하나 없이 빈 속에 줄창 차가운 맥주만 주입시키며 삿포로 맥주 축제장까지 왔다. 선토리 - 아사히 - 기린 - 그리고 이제 삿포로 맥주 축제장이다 (클릭하면 각 브랜드의 맥주 축제장 이야기가 나온다).소시지를 시키며 지갑을 연 김에 나는 안주를 하나 더 시켰다. 맥주 최고의 안주 ... more

Linked at HerTravel, 여행유전자.. at 2007/12/24 15:22

... 사실 삿포로의 맥주 축제 지도를 보고 가장 많이 기대했던 것은 산토리 맥주 축제도, 아사히 맥주 축제도,기린 맥주 축제도, 삿포로 맥주 축제도 아닌 '독일 맥주 축제장'과 '세계 맥주 축제장'이었다. 맥주 축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제외하고 다른 일본 브랜드 맥주야 어디서든 마실 ... more

Linked at HerTravel, 여행유전자.. at 2008/01/24 11:34

... 축제 포스팅은 다음과 같다. 삿포로 독일 맥주 축제와 세계 맥주 축제삿포로 맥주 축제, 어쩌다 멜론이 안주가 되었을까 / 삿포로 맥주 축제에이브릴 라빈, 기린 맥주 판매고를 높이다 / 삿포로 기린 맥주 축제뮌헨과 삿포로는 언니 동생 사이? /삿포로 아사히 맥주 축제삿포로 맥주 축제의 시작점 / 삿포로의 산토리 맥주 축제그리고 위의 모든 맥주 축제 ... more

Commented by 난나 at 2007/11/09 11:08
으앙......배고픔이 배 아픔으로까지 변하게 되는 포스팅이네요.
그래도 정보도 많이 얻구 가구요..T.T
돈모아 지르는 여행이 아닌 돈 모으기전에 지르고 갚는 여행을 할까 진지하게 고민하구 있어요 흐흐
대낮부터 맥주먹구싶네요.사진들의 표정이 너무 활기차보이구 살아있어보여서...참 보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T.T..
Commented by 수현 at 2007/11/09 11:11
맥주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에도.. 저런 분위기만 보면 저도 모르게 흠뻑 취하곤 해요. 맥주 축제란 건 정말 굉장하군요. ^^
Commented by 징소리 at 2007/11/09 11:18
맥주는 가급적 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에이브릴 라빈의 걸프렌즈를 찾아서 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시엔 at 2007/11/09 11:27
맥주는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사진보고 나니 한잔하고 싶네요
뜨거운 여름날 밤에 살짝콩 얼어가는 맥주 한잔 마시면
천국이 따로 없지요 >_<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11/09 11:42
난나님/ 배고픔이 배아픔으로...^^ 죄송합니다 기쁩니다

수현님/ 입맛을 떠나 정말 축제라는 이름과 딱 어울리는 술인 것 같습니다. 밝은 분위기의 :)

징소리님/ 나오는 순간, 어 이노래. 하실 겁니다 :)

시엔님/ 살짝콩 얼어가는 맥주, 마침 살짝콩 불어준 바람 한 줄기, 이마를 씻으며~
Commented by 미리내 at 2007/11/09 13:47
누추한 제 블로그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여행 많이 다니셨네요! 부럽습니다!! ;ㅁ;
Commented by 하얀이슬 at 2007/11/09 15:08
여름의 맥주향이 느껴지는것같아요
이제 슬슬 겨울인데..

겨울기념 포스팅도 기대할게요
따뜻한 사케여행?
Commented by skalsy85 at 2007/11/09 15:11
언제나 그렇지만 hertravel 님의 글들은 정말 생생하게 그 현장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 맥주파티 역시. 정말 현장의 그 신나는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네요.. 게다가 저 흑맥주. 꺄아~ 기린 흑맥주는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하기 그지없네요..아아.. 방금 대홍포 두 주전자나 마셨는데. 맥주를 보니. 맥주가 왜 이리 땡기는지.. 이 대낮에...-_-;'
Commented at 2007/11/09 15: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hvalalepa at 2007/11/09 18:18
저 맥주 봉을 보는 순간 역시 일본이야..^^
비닐봉투에 맥주를 담아 파는 중국 얘기를 티비에서 본 기억이 비교가 되네요..그땐 ㅋㅋ 역시 중국 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Commented by NINA at 2007/11/09 18:47
강남역에 기린비어 페스타에도 자주 갔었는데 갑자기 생각나네요.. :D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11/10 03:03
미리내님/ 뭘요... :) 일본 여행, 솔직히 저는 처음 몇 년 동안 정말 별로인 나라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요 근래 몇 년 동안 그 즐거움을 새롭게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얀이슬님/ 포근한 와인 여행? :)

skalsy85님/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자체로도 맥주가 땡기는 그런 뭔가가 있습니다 :)

비공개님/ 뭘요^^ 덕분입니다 :)

hvalalepa님/ 그런데요, 저 맥주봉이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열심히 돌아가고 있답니다 :)

NINA님/ 추억의 장소에서 한 잔 하실 기회가 곧 오겠죠^^ 말씀하신대로 이번 시즌은 아니겠지만요 :)
Commented by 하얀이슬 at 2007/11/10 12:38
와인여행~~~고고싱!
Commented by marlowe at 2007/11/14 15:39
도쿄는 정중히 악수를 청하고,
오사카는 상대방을 와락 끌어안는다면,
삿포로는 몇 십미터 앞에서 팔짝팔짝 뛰며 손 흔들며 외치는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12/05 01:38
하얀이슬님/ 덧덧글까지 한 달이 걸려 이제 덧글 답니다. 아 언제 와인 마시는 이야기를 올릴 수 있을까요- 아무튼 지켜 봐 주세요 :)

marlowe님/ 확실히 삿포로는 어딘가 부담이 없는 규모와 분위기라고 할까요? :)
Commented by zz at 2008/02/18 13:15
퍼가겠숩니다><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3/05 02:13
익명으로 퍼가시는 것은 문제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저작권이 실제 발효하는 전업작가이고 제 글은 저작권협회에 등록이 돼 있습니다. 본의아니게 법적인 곤란함을 받으실 수 있으니 내용을 퍼가시지 마시고 링크를 하셨기를 바랍니다.
Commented by 일월사일 at 2009/03/04 16:53
갑자기 여름날에 열기가 이곳까지 훅! 전해지는데요~
역시 맥주는 참 좋은거 같다는....나름에 생각!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3/05 02:14
특히 여행지의 맥주는 평상시의 그것보다 배로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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