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5일
도자기에 담겨 나오는 기린 맥주와 램징기스칸을- / 삿포로 기린 비루엔
솔직히 말하자면여행 다큐멘터리 같은 데에서 삿포로 눈 축제가 어쩌니 하면서
신난다 아름답다 떠들어도
그저 내 보기엔 TV 화면 보는 것만으로도 한기가 등골로 스윽 스며드는
그런 오싹한 추위만 먼저 느껴져서
단 한 번도 삿포로 눈축제에 가야겠단 생각을 해 본 적도 없고,
딱히 그렇다고 여름이라고 일부러 삿포로를 갈 일도 없다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번 휴가 여행으로 내가 느낀 건, 삿포로가 억울하다는 것이다!
삿포로는 눈꽃축제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삿포로가 있는 홋카이도는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온천도 유명하고
1년 열 두 달 이런 저런 축제가 끊이지 않는 관광의 매력이 있는 곳이며
넓은 목장에서 비롯된 유제품으로도 유명하고
달콤한 옥수수와 멜론 산지로도 유명하고
연어나 털게같은 시푸드도 유명하고
라면도 이미 너무나 유명하고
그리고... 알맞은 위도와 기후의 맥주 산지라는 것과 양고기로도 유명하다.


"네엣?? ... 바이킹 말고... 그...그냥 맥주 마시면 안돼요?"하고 슬픈 눈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설명을 듣고 보니 사람들이 주로 바이킹을 먹으러 이 곳에 와서 그렇지 원래 바이킹(맥주와 고기 뷔페)은 그냥 선택 사항이다.


들어가보니 왁자지껄한 맥주집이라기 보다는 이렇게 고즈넉한 분위기의 음식점이었다.

맥주보다는 안주 위주의 '식당'인건가? 아- 지금 사실 난 조금은 흥분되는 맥주집 분위기 속에 있고 싶은데-!

또 하나는 오리지널 기린 비루엔 맥주인데 일본식 도자기 잔에 담겨 나왔다.
젠장, 도자기에 담아준다는 것 하나로 오리지널 기린 비루엔 맥준가 프리미엄인가 아무튼 저 것 가격이 꽤 됐다.
(이 곳의 보통 맥주 가격은 small 380엔에서 시작한다)
놀라왔다!
우리들의 생각은 얼마나 딱딱하게 굳어 있었던가. 맥주는 독일이며,. 맥주는 머그잔이나 주석잔, 1000cc 잔에 먹어야 제 맛이라고 생각하던 선입견을 버려라- 일본이나 우리 한국식의 도자기 잔을 차갑게 한 뒤 맥주를 부어 내오니 맥주의 맛있는 시원한 온도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도록 계속 변하지 않고 여전히 시원했다. 맥주가 맛있었다. 속으로 곧장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집에서는 앞으로 꼭 도자기에 맥주를 마시겠다고 생각했다. 이름이 죄금 있으신 어느 분이 만드셨다는 생활 도자기 울퉁불퉁한 찻잔 큰 게 하나 있었는데 그 녀석을 맥주의 신당에 제물로 바쳐올려야겠다- 아아 빨리 도자맥주의 세계로 접어들어야지-
내 맘대로 지은 이름도 우아하다, 도자陶瓷 맥주!

우아한 도자 맥주에 안주는 일본 대표 맥주 안주인 삶은 푸른 콩(에다마메),
나트륨 섭취만 아니라면 얼마나 착한 안주인가.
그리고 감자와 버터 안주가 있어서 이건 또 뭐하자는 녀석이지 하고 시켜봤더니
삶은 감자와 홋카이도 (라면에도 넣어 먹을 정도로 도민들이 사랑하는) 버터가 뜩 하고 나왔다.
"맥주 맛있는 지방은 감자도 맛있다"
는 것은 체험으로도 알 수 있는 불변의 진리다.
아마도 생육 환경 조건이 비슷한 것 같다.
감자도 맛있었다.
자... 그렇게 간단하게 감자와 콩으로 담백한 안주를 끝내려 했는데
아무래도 저녁 식사를 못 한 배고픔때문에 게살 초밥을 시켜서 맛을 보았다-


양고기 징기스칸은 우리가 생각하는 샤브샤브처럼 전골로 해 먹는 그런 징기스칸이 아니라
냄비같은 불판에 고기와 야채를 구워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우리나라 고기집처럼 음식이 옷에 배게 돼 있다.
우리나라에선 어떤 집은 겉옷을 따로 받아 가고
어떤 집은 푸른색 큰 비닐 봉투를 주어 알아서 옷을 넣게 하지만
이 곳 삿포로에선...

아~ 용의주도해, 용의주도해~ ! 아무튼 현해탄 너머 저 분들은 뭘 해도 예쁘게 하는 센스를 갖고 있다.
여행 중에 나는 또 한 번 이 곳에 들렀다. 그리고 이번엔 드넓은 <스페이스 클럽>층에서 양고기 징기스칸을 시켰다.
어린 양 갈비인 램 립 정도는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만일 어른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심하다면 제대로 먹지 못 할 것 같아
징기스칸 메뉴 중에서 미리 양념을 해 놓고 구워 먹는 메뉴로 주문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고기를 1인분만 시킬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훌륭하다.
가격도 1500엔. 우리 돈으로 만 2천원 정도?
어라, 말이 징기스칸이지 석쇠 놓고 양념 고기 굽는건 우리나라 전매 특허인데?-
구수한 고기, 상큼한 채소, 닭갈비를 연상시키는 양배추의 맛! 양불고기라고 불러도 되겠다.
게다가 "특허 수제 소스"라고 메뉴에 써 있던 그 소스는 우리나라 불고기 소스 맛과 많이 비슷했다.
마지막 사진을 공개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남김없이 다 먹어버렸던 램징기스칸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내가 워낙 양고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양고기 못 먹는 사람이라도 맛있게 먹을 만한 그런 맛이었다.
삿포로 다시 가면 꼭 들러서 한 번 더 먹으리라.
나트륨 섭취만 아니라면 얼마나 착한 안주인가.

삶은 감자와 홋카이도 (라면에도 넣어 먹을 정도로 도민들이 사랑하는) 버터가 뜩 하고 나왔다.
"맥주 맛있는 지방은 감자도 맛있다"
는 것은 체험으로도 알 수 있는 불변의 진리다.
아마도 생육 환경 조건이 비슷한 것 같다.
감자도 맛있었다.
자... 그렇게 간단하게 감자와 콩으로 담백한 안주를 끝내려 했는데
아무래도 저녁 식사를 못 한 배고픔때문에 게살 초밥을 시켜서 맛을 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초대형 건물을 자랑하는 기린 비루엔에 내가 있던 저 소담한 음식점같은 층만 있을 리는 없지 않은가! 맥주를 마시던 1층 비어홀에서 계단을 올라가 보니 마치 극장을 연상케 하는 자리 배치의 큰 공간이 나타났다. 2,3층은 <스페이스 클럽>이라고 따로 이름을 붙여 놓았다. 주로 바이킹을 먹는 손님들이 앉는 곳이다. 무대 중앙의 큰 화면엔 스포츠 중계 화면이 보였다.
음... 축구 한일전 같은 거 하면 얘네들 중에 관심있는 애들은 여기 모여 "니뽄!"을 외치며 맥주를 퍼붓겠구나-
음... 축구 한일전 같은 거 하면 얘네들 중에 관심있는 애들은 여기 모여 "니뽄!"을 외치며 맥주를 퍼붓겠구나-

냄비같은 불판에 고기와 야채를 구워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우리나라 고기집처럼 음식이 옷에 배게 돼 있다.
우리나라에선 어떤 집은 겉옷을 따로 받아 가고
어떤 집은 푸른색 큰 비닐 봉투를 주어 알아서 옷을 넣게 하지만
이 곳 삿포로에선...


여행 중에 나는 또 한 번 이 곳에 들렀다. 그리고 이번엔 드넓은 <스페이스 클럽>층에서 양고기 징기스칸을 시켰다.
어린 양 갈비인 램 립 정도는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만일 어른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심하다면 제대로 먹지 못 할 것 같아
징기스칸 메뉴 중에서 미리 양념을 해 놓고 구워 먹는 메뉴로 주문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고기를 1인분만 시킬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훌륭하다.
가격도 1500엔. 우리 돈으로 만 2천원 정도?

구수한 고기, 상큼한 채소, 닭갈비를 연상시키는 양배추의 맛! 양불고기라고 불러도 되겠다.
게다가 "특허 수제 소스"라고 메뉴에 써 있던 그 소스는 우리나라 불고기 소스 맛과 많이 비슷했다.

내가 워낙 양고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양고기 못 먹는 사람이라도 맛있게 먹을 만한 그런 맛이었다.
삿포로 다시 가면 꼭 들러서 한 번 더 먹으리라.
또 하나 놀라운 건 이 곳의 메뉴판이다. 나는 이 곳에서 <한국에서 온 불타는 매운 맛> 메뉴판을 발견했다.
심지어 메뉴 카테고리가 우리말로 인쇄돼 있었다.
<삼겹살>후라노 하브 사무교브사루(이하 삼겹살)
1인분 1600엔
이베리꼬 삼겹살 1인분 2300엔
<담근다>
고비 나무루(이하 나물) 250엔
호박 나물 250엔
호렌초 나물 280엔
오꾸라와 콩깍지 나물 280엔
건강 나물 4종 모둠 550엔
배추 김치 350엔
백김치 350엔
매운 가쿠테기(깍두기) 350엔
오이 김치 350엔
마 김치 350엔
김치 4종 모둠 580엔
<일품> 메뉴와
<면반> 메뉴도 있었다
냉면과 비빔밥, 김치찌개 백반 같은 것들...
특히 일본에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문화중에서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문화는
역시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다.
마음만 먹으면 꼭 우에노나 오오쿠보에 가지 않아도 한국 음식을 4종 김치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일본이 되었다.

맥주를 마시든, 메뉴판을 들여다 보든, 사람들과 잡담을 하든 나의 여행 일기는 항상 ON AIR 다.
------------------------------------------- (오늘의 절취선)---------------------------------------------
[hertravel의 북해도 여행 정보 - 삿포로 시내의 여러 대형 비어 가든]
이건 진짜 피같은 저만의 정보네요. 잘 활용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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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10/25 09:27 | 북해도의 별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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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렇게 자꾸 보기만 하면 가고 싶은 마음만 증폭!
나는 언제쯤 일본여행가나... 에휴
도자맥주 막막 땡겨요. 막막
그 옆에 잔도 이쁘네요. 역시 맥주잔이라면 두툼해야하는!
일회용 앞치마는 한국에서도 주는 곳이 있어요. 젤 엽기적이였던 곳은 분식집에서 주더라는-_-/
감자가 너무 맛있어보여요~^^
ㄴ체크!!!하지만 몇 년 뒤에 가야 하니..안습 ㅠㅠㅠㅠ
비어 팩토리 등에서 일어 못해서 고생하는 수고를..조금은 덜 할수도 있었겠네요^^;
nabiko님/ 이로써 삿포로가 간택된 것입니까? 저는 삿포로 관광청으로부터 상을 받는 것입니까?
징소리님/ 도자 맥주 강력 추천입니다:) 그리고 종이 앞치마 그럼 그것도 한국에서 카피해 간 것일지도...!
Charlie님/ 사무교부사루- 마침 20대의 한국 남자 5명이 삼겹살 뷔페를 해치우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 어떻게 나카지마공원점까지 잘 찾아서 오셨는지 반갑더군요 :)
식용달팽이님/ 삿포로, 정말 좋아하는 곳이 됐습니다 이번 여행으로요.
플라멩코핑크 님/ 징소리님 증언으로 종이 앞치마는 한국에도 있다고 하네요. 옷커버 아이디어도 어디선가...???? ^^
비공개 옥잔님/ 정말 희한하지만 정말 믿어지는데요. 차갑게 온도도 유지될 것 같고 맛도 순해질 것 같고 정말 구해오렵니다! 원래 옥은 우리나라 옥도 유명하다고 들은 것 같은데 옥잔 얘기는 못 들었으니 중국에서 꼭...
상희스타일/ 그러고보니 저 어저께 마신 술집에서도 저 콩이 나왔었군요. 다꾸앙 문화처럼 우리나라 음식점 식탁에서 자연스러운 밑반찬이 될 것 같습니다 :)
리플리님/ 아름답지만 너무 비싼 몸의 소니씨라 피가 마르고 후회도 많습니다. 어디서나 온라인 게임을 원하시는 분께는 좋을텐데 저처럼 그냥 문서 작성이 목표라면 그냥 5백원짜리 수첩도 괜찮습니다. 아 참 그렇지만 여행 중 무료로 편하게 인터넷을 할 수 있었던 적도 적지 않군요. 그런 점에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
네리아리님/ 항상 가고 싶다고 열망하면 언제든 기회가 오더라고요. 제 경우엔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Shoo님/ 감자도 맛있고 버터도 맛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강원도 감자가 맛있으니 그럼 강원도에서 맥주를 만들어야 될까? 하고 생각도 했습니다.
수현님/ 시원하고 짭짤하고 부담 없지요!
Andrea님/ 비어 팩토리에서 수화를 하셨군요! 제가 갔던 기린 비루엔 본점에서도 직원분이 징기스칸 먹는 법 (예: 양파,양배추 등의 야채를 먼저 엊고 그 위에 고기를 얹어 굽는다, 라든지)을 영어로 설명하느라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
연예인들이 하는 다이어트라고 해서 믿고 먹어봤어요
체지방이 쏙~옥 빠지고 정말 싸이즈가 줄고 1달만에 5Kg이 빠졌어요
건강해지고 얼굴이 윤기나고 예뻐져요.. 드시면 신기할 정도로
모습이 달라지는걸 느끼실 거예요..
http://wooriherbm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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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창에 ★센스퀸★ 쳐보세요
허헛
도자 맥주는 집에서도 두툼한 도자기로 한 번 시도해 보심도...? :)
뒤늦게 알았습니다. 일본어 메뉴판을 말씀하신 거였군요 :)
글 전반에 관한 덧글인줄로 알고 잠시 황당해서 설명하는 덧덧글을 썼었는데 지워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