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09일
[포르투갈/코임브라] 써포터 형님들과 한밤의 만찬을 ① / 코임브라發 유레일

그래서 결국 포르투갈을 떠나기 바로 직전 애써 마지막으로 들른 음식점에서 레이따웅 아사두, 그것도 빵 사이에 끼워 먹는 샌드위치(산도) 형태인 레이따웅 아사두 산도를 먹는 것으로 나의 포르투갈 여행이 끝났다. 아니, 끝났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밤기차에서 만난 포르투갈 형님들과의 만남으로 나의 포르투갈 여행은 잠시 그 끝을 미루게 됐던 것이다. 불과 몇 시간 전에 마지막으로 맛보았다고 생각한 포르투갈 음식들을 나는 밤 기차 복도에서 레이따웅 아사도부터 다시 맛보기 시작해서 갖가지 술에 후식까지 먹으며 리스본 축구팀의 응원가를 불러 제끼게 된다.

기차는 포르투갈 제 3의 도시인 쿠임브라를 출발해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인 하옌데로 올라가고 있었다. 밤 열차였다. 기차 객실 벽에 접힌 간이 침대를 펼치고 대충 시트를 깐 뒤에 몇 시간 눈을 붙이면 국경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프랑스 기차로 갈아타고 새벽의 몇 시간을 보내면 나는 와인의 성지인 보르도에 도착하게 되겠지.그런데 이 밤 중에 열차의 복도가 심상치 않다. 야간 열차라면 으레 사람들은 도둑을 두려워하며 침대칸 문을 꽁꽁 걸어잠그고 복도는 고요해야 할텐데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 몇몇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복도에 나와 있었다.
알고 보니 이 밤기차에 깨어 있는 사람들은 복도의 몇 분들만이 아니었다. 유난히 불이 밝은 침대차 한 칸이 있었으니... 불빛에 파닥이며 날아가는 나방처럼 나를 가까이 다가가도록 만든... 그 침대칸의 현장은...!!!

펼쳐서 자고 가는 여섯 개의 간이 침대는 완전히 무시해 버리시고! 완벽하게 한 상 차리신 이 형님들!
기분좋게 나를 반겨주시며 시끌벅적한 이 만찬에 끼워주신다.
창가의 콧수염 형님, 여러 사람 편두통의 세계로 보낼 수 있는 팩와인 들어 보이시며 자랑하시고-
저 큰 알미늄 용기에 넣어와 다 잡숴 버리신 치즈와 샐러드 범벅의 잔해 들어보이시며 소개하시고-
이런 밤길이 한 두번이 아니심을 말하는 저 용의주도한 상차림을 보라!
다같이 먹고 마실 테이블이 당연히 없을 이 야간 기차에 합판 판때기를 들고 타셨다-
각자의 무릎에 엎어 간이 테이블을 만든 저 센스하며-
깔고 자고 덮고 자야 하는 열차표 시트를 순식간에 테이블보로 만들어 덮으신 센스-!
다년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듯 마지막 문가의 박스형 음식쓰레기통까지-
게다가 압권은 이미 한 상 훑으셔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급조 합판 식탁(?)의 모습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형님들의 식탁"에 남겨진 1차 식사의 잔해를 발견할 수 있다.
기분좋게 나를 반겨주시며 시끌벅적한 이 만찬에 끼워주신다.
창가의 콧수염 형님, 여러 사람 편두통의 세계로 보낼 수 있는 팩와인 들어 보이시며 자랑하시고-
저 큰 알미늄 용기에 넣어와 다 잡숴 버리신 치즈와 샐러드 범벅의 잔해 들어보이시며 소개하시고-
이런 밤길이 한 두번이 아니심을 말하는 저 용의주도한 상차림을 보라!
다같이 먹고 마실 테이블이 당연히 없을 이 야간 기차에 합판 판때기를 들고 타셨다-
각자의 무릎에 엎어 간이 테이블을 만든 저 센스하며-
깔고 자고 덮고 자야 하는 열차표 시트를 순식간에 테이블보로 만들어 덮으신 센스-!
다년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듯 마지막 문가의 박스형 음식쓰레기통까지-
게다가 압권은 이미 한 상 훑으셔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급조 합판 식탁(?)의 모습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형님들의 식탁"에 남겨진 1차 식사의 잔해를 발견할 수 있다.

"으하하하! 이거...! 썰저리! 썰저리!"
썰저리 = surgery = 수술 = ?
썰저리 = surgery = 수술 = ?
앉아 계신 여섯 분의 형님들과 복도에 선 내 등 뒤로 너댓분 더 계신 포르투갈 형님들이 이렇게 외치며 다들 한 번에 으하하하 웃는다.
그렇구나...! 내가 포르투갈을 떠나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던 바로 그 새끼 돼지 바베큐 '레이따웅 아사두'! 아- 저 처참한 잔해여...아아 알아볼 수 있는 내가 장하다-
모습처럼 먹성 좋고 통쾌하고 친절하고 기분 좋은 이 형님들, 기차 타기 전에 포르투갈에서 레이따웅 한마리를 통째 사들고 타셨던 것이다! 그리고 무릎위에 합판 수술대 올려 주시고- 침대 시트로 수술 시트 깔아 주시고- 가운데 앉은 아저씨의 수술 집도로 한마리 남김없이 알뜰하게 잘 드셔주신 것이다...
썰저리란 단어가 딱 어울리는 이유를 한 장의 사진으로 소개한다. 떠나기 며칠 전 쿠임브라를 여행하며 찍었던 사진이다. (아래 사진) 골목길의 이 집은 단골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오래된 레이따웅 아사두 음식점이었는데 창가에 레이따웅을 통째로 진열을 해 놓았다. 그러니까 이른바 수술전 모습이다.


지금은 Sagres 맥주에 밀리고 있지만 여전히 포르투갈의 주요 브랜드 맥주인 Imperial에 입을 활짝 벌려 산도를 한 입 덥썩!무는 그 맛이란-! 게다가 이것이 의외로 꽤 짭짤한 맛이라 맥주의 맛은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거 먹으셔!"
"네?"
"이거 먹어요 이거! 이거, 레이따웅,
우리 포르투갈, 최고, 먹으셔!"
아이구야- 그 장대하신 거구의 여섯 분 형님께서는 레이따웅 한마리로는 다들 입맛만 버리고 아쉬우셨을텐데도 마지막 고기 한 조각으로 빵에 올려 나에게 먹으라고 마구 주신다.
"따봉!" 한 입 베어문 나는 아련한 옛적의 CF에서 배운 포르투갈어를 외친다.
야... 내가 그 진국 레이따웅 집에서 못 먹고 아쉬워 했던 것을 여기 형님들께서 어찌 알고 먹여 주시나... 어쨌든 난 레이따웅 아사두 산도를 먹을 운명이었던 거였구나...!
(뒷 이야기는 이어서...)
# by | 2007/10/09 02:03 | 유럽 땅끝 이베리아 버스여행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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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맛있어 보이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이 있는 여행이라서 부럽습니다*_*ㅎㅎ
아저씨들 성격이 호쾌해 보이셔요.
그나저나 썰저리- 너무 웃겨요-_ㅠ
새끼돼지 맛있겠어요. 얼마전에 먹은 거위콩피가 생각납니다..그것도 짭쪼름파삭파삭 맛있었는데 말이죠 ㅠㅠ!!
너무 감사합니다^-^
즐겁게 보고 갈게요~ㅎ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오셨을지, 기대가 많습니다~ 이어지는 여행기 기다릴게요 ^^
기대하고있습니다. 여행기.
그동안 뜸하셔서 굉장히 심심했습니다. 흐미 맥주 생각나네요. ㅎㅎ
이번 여행기는 더 인상 깊군요
형님들 멋지십니다!!! 어디가서 저런 분들을 만나신 겁니까 부러워요~
덕분에 즐겁게 웃다 갑니다. ^^
hertravel님 많이 기다렸어요! ^^
어쨌던간에 그거 참 맛은 있던데 ㅋㅋ
돼지가 조금 불쌍해서 그렇지. 그것도 새끼인데.
매번 바뀌네요 ㅎㅎㅎ
비공개님/ 역시 소박한 간이정찬은 미덕이 가득합니다!
lie4me님/ 그러게요, 수술, 이란 단어가 너무 자연스런 것이 형님들 중에 의사선생님이 계시구나,느낌이 팍~
liesu님/ 여행은 역시 즐겁고 맛스럽지요! 저도 반갑습니다-
JyuRing님/ 동물의 껍질은 역시 콜레스테롤 만땅이라 항상 고소하고 맛있는 것 같습니다!
히카리님/ 정말 좋은 분들이셨어요-
서산돼지님/ 그리하여 달달한 포트와인까지 우리들의 진도는 나가는 것이지요!
Andrea님/ 반겨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
BbasyLover님/ 사실 그동안 여행을 한 것은 아니었고 그냥 이래저래 번잡스러웠답니다 ^^
앙녀님/ 역시 여행기가 나타나야 안심이 되는 것이죠^^ 누구나^^
nerd님/ 맥주는 항상 아름다운 술입니다^^
시엔님/ 사실 여행을 간 것은 아니었지만 쉬었다 쓰자니 산뜻하긴 하네요 ^^
소마님/ 레이따웅 아사두의 아름다움입니다 ^^ !
상희스타일님/ 맞아요, 스페인 음식이랑 같아요^^
태니님/ 게획이 어디신데 자주 바뀌나요 ^^
Rancelot님/ 오늘 2편도 바로 그런 이야기였지요!
전 운죠케도 다리부위의 최고 바삭한부분을 먹엇드랫지요...
포르투갈여행기 업뎃 됫내여ㅎㅎ 유전자님^^
올만에 만화책담권을 기다리는 흥분 에 바르르 떨림니당. 물론 감사구여....ㅃㅃ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