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23일
[퀴즈]이곳은 인도의 삐리리-입니다. / 아그라 가는 길
<인도의 고속도로, 다섯 번 놀랐다> 라는 앞 글에서 다음과 같은 퀴즈를 냈다.
다음 사진은 당시 인도의 (아마도 무허가) 삐리리다.
삐리리는 어디일까?

라는 퀴즈를 내고 덧글을 주신 분들에게 덧글을 쓰다 너무 길어져서 정식 포스팅으로 올리는 글. 다음은 적고자 했던 덧글의 내용이다. 퀴즈의 정답을 발표하고 있다. 일반 덧글 외에 퀴즈 답 덧글에 도전하신 분은 현재까지 11분.
::: 삐리리는 [ ]다! :::
[치과]파 : 징소리님, 플라멩코 핑크님!
[숙박 업소]파 : BbasyLover님, 디굴디굴님, 섭씨0도님!
[약국]파 : ☆션☆ 님!
[주유소]파 :서산돼지님, agrajag님, nerd님, 다크루리님!
[불법 안마 시술소]파 : 앙녀님!
답은 이미 이 안에 있습니다.
일단 하나 하나 살펴 볼까요?
일단 치과!
사진을 보면 일단 환자가 누워 있을 만한 평상이 있습니다...
움막 저 안쪽엔 환자가 입을 헹굴 때 쓰는 듯한 컵과 소독액을 담은 듯한 용기들이 보입니다...
어렴풋하게 환자의 멀쩡한 이를 잡아뺄 집게도 걸려 있는 것 같고요...
평상 위 의자엔 시술 때 쓰고 난 턱받이 천이 걸려 있습니다.
평상 옆에는 마취 개스통이 놓여 있고요,
아! 저 움막 지지대 지붕쪽엔
시술 중에 마취에서 깨는 것에 대비해서 손발을 묶는 벨트가 걸려 있네요.
방금 전에 시술을 끝낸 환자가 마취 개스 과다 흡입으로 실려가는 것을
간디옹께서 골치아프다는 듯 쳐다 보고 있는 걸까요?
하지만 삐리리는 치과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삐리리는 약국일까요?
역시 움막 안쪽의 용기들을 감안할 때 약국 역시 신빙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의료 시설이 열악한 곳에서는
약국이 병의원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위의 치과처럼 신빙성이 꽤 높았으나
아쉽게도 삐리리는 약국 역시 아닙니다.
여기서 숙박업소와 주유소 추정 세력이 팽팽한 세를 보이다가
방금전 다크루리님의 가세로 주유소가 한 표를 더 얻었지요...
그러나 아쉽게도 삐리리는...
네! 숙박업소입니다.~
의견중에 여관, 모텔, 콘도, 러브 호텔 등 각종 숙박업소가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삐리리는 러브 호텔 되시겠습니다.
연애 결혼이 쉽지 않은 인도에서는
눈이 맞은 남녀가 눈만 아니라 다른 것도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질 때
암암리에 이 곳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나마도 차가 있는 커플은 차를 타고 여기까지 오겠지만
그렇지 못 한 경우엔 이 곳을 찾아 마을에서 꽤 떨어진 이 국도변까지
한 시간여를 걸어서 와야 한다고 하는군요.
그것도 함께 걸어가면 소문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따로 따로 시간차를 두고 걸어서 찾아온다고 합니다.
자, 이제 사진을 대조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대체적으로 남자쪽은 나무라도 하러 가는양 걸어 온다고 합니다.
손에는 톱같은 것을 들고 오겠지요.
그런데 데이트를 끝내고 돌아갈 때는 긴장이 풀린 탓인지
막상 들고 온 낫이나 칼을 두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사진에도 지붕 위 저 뒷쪽에 비스듬히 톱을 올려놓고 간 것이 보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나무하러 갔다 온 남자가 빈 손으로 돌아가
의심을 받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 곳에서는 미리 나무를 해 놓고 꾸러미로 파는 것으로 부수입을 올립니다.
사진 왼쪽 아래의 푸른 통은 물탱크입니다.
사진에 잘려진 호스를 통해 아쉬운대로 몸을 씻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옵션으로 돈을 더 받는다고 합니다.
아무튼 인도인들의 상술은 대단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사진 속의 간디옹(?!) 할아버지의 역할입니다.
이곳을 찾는 커플이 경험이 없어 곤란한 경우,
간디옹께서 참관을 하시면서 지도편달을 해 주신다고 합니다.
이 말대로라면 정말 놀라운 삐리리가 아닐 수 없겠죠?
그런데 아쉽게도 위의 모든 설명과 사실은 거짓입니다^^
삐리리는 숙박 업소가 아닙니다 으흐흐흐
삐리리는 최다표를 얻은 주유소입니다 흐흐흐
반전 없는 인도 퀴즈는 재미없지 않겠습니까 으흐흐
저는 실제로 저 곳이 주유소란 것,
주유받는 차 안에 앉아 바라보며 이 사진 찍어가며 정말 놀랐지만
블로거 여러분들의 상상 수준이 더 획기적입니다^^
하긴 우리나라 물레방앗간 용도처럼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죠? ^^
p.s.1 정답을 맞추신 서산돼지님, agrajag님, nerd님, 다크루리님께는 상품 <카마수트라> jpg 파일을...?
p.s.2 역시 타타 가문 아들을 탐하셨다는 앙녀님(불법 안마 시술소를 상상하셨습니다)을 위해 타타 그룹 남자분들의 모습을 선물합니다. 그림 출처는 타타 대우입니다. (http://www.tata-daewoo.com임직원 무려 15만명의 타타 그룹 규모를 알려주신 다크루리님께서도 관심이 있으실까요? :)
# 이 이야기가 스웨덴이나 캐나다라고 한다면 더 독하게 만들고 가볍게 웃고 말았을텐데 강대국이면서도 이면의 현실이 있는 인도가 배경이라고 생각하니 한편 조심스러운 기분도 듭니다. 솔직히 이런 걱정이 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만 모든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은 오독을 하실 수도 있기도 하고... 전 글에 부활절 달걀이 있었는데 이참에 겸사겸사 노출합니다 :) #
# by | 2007/08/23 20:45 | 인디아가 괜히 인디아 | 트랙백 | 핑백(2)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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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미가 더 컸으리라는 점입니다. 흐흐. 실제로 위의 사진은 오래전 인도 여행 중 국도변에서 본 무허가 주유소 겸 차량정비소의 모습입니다. 기억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이 글은 재작년에 올렸던 포스팅 중에서 2009년 만우절 포스팅용으로 재정리된 글입니다. 인도에 대해 부정적인 의도는 없습니다. 다만 저 사진을 쓰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인도가 배경이 됐네요. 혹시 ... more
역시 기막힌 반전의 묘미!! 우하하하하하하!!!
그런데 전 치과를 생각하다니..끄흥.. 이렇게 눈썰미 없어서야 원....ㅡ_ㅡ;;;
쪼끔 창피해하며 도망갑니다.
텨텨텨=3==3=3=3==33
☆션☆님/ 쓰다가 혹시 진짜 그런 것 아닐까 착란 상태에 빠질 것 같았답니다 ^^
이런 이런... 이렇게 감쪽같이 그것도 자세한(?) 설명을 동반한 속이기라니
너무 해요오~~ 믿었쟈너요~~~
보고 있다가 《사실은 주유소》라는 말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_-; 재미있네요~~
제세공과금 개인 부담이라고 하시면 대략 난감 ㅠㅠ;;
여튼 인디아 참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ㅋ
타비님/ 타비님처럼 속아주시는 분이 계셔서 거짓말이 짜릿합니다 ^^
agrajag님/ 걸리셨군요 축하합니다 ^^
강설님/ 많은 분들이 저 곳에서 주유만 하고 있음을 아쉬워 하시는 듯 합니다 ^^
플라멩코핑크님/ 맞습니다. 기름통- :)
BbasyLover님/ 어찌나 흐뭇한지...기쁨을 주시는군요^^
다크루리님/ 구라계에 입문하는 느끼입니다 ^^
nabiko님/ 구라만으로 쓰는 인도 여행기 - 란 컨셉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
nerd님/ 상품으로 카마수트라 jpg 파일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
섭씨0도님/ 오늘 낚시 풍어입니다. 손맛이 묵직하네요 ^^
비공개님/ 흐흐흐 저 곳이 진정한 러브호텔이기를 바란 분들이 꽤 많으십니다^^
참가해주신 여러분 늦었지만 감사드립니다^^
저기서 대체 어떻게????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어요..
미간에 주름까지 잡아가며...-ㅅ-
여행 잘하려면 관찰력이 좋아야 하는데, 반성하게 됩니다. ㅎㅎ
언넝떠오르세요.
어디또 여행가신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