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야, 소를 공경한다며 / 델리 빠하르간지, 잔타르만타르



시장터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
어디서 나타난 (실은 지내보니까 매일 이 시간에 여기를 얼쩡거리는 녀석이었다) 얼룩이 젖소가 어슬렁 지나간다.
수레를 끄는 것도 아니고 누가 이끌고 가는 것도 아니고
동네를 배회하는 강아지처럼
그냥 시장 바닥을 어슬렁 거리며 오늘도 출근 도장을 찍는구나.

이건 뭐야, 소를 공경한다며!
그러나 존중하는만큼 소들은 우리나라의 움메- 소가 아닌 동네의 강아지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이 날 이 시장 바닥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알다시피 인도에서는 소가 신성시된다는 상식을 거꾸로 증명하는 것이었다.
상상하는 것처럼 소가 지나가는데 절하고 그런 신성은 아니라
소의 존재 자체를 해하지 않게 그냥 냅두는 것이다.

지나가든 말든 철퍼덕 엎푸러지든 뒤집어지든 말든...
저 얼룩이 동네 배회 강아지급 송아지는 오늘도 그냥 산책중이시다 당신의 나와바리를... 

힌두교 개념으로는 신이 수 십 수 백도 넘는다.
(심지어 힌두교 신 중에 예수님 부처님도 들어간다 )
힌두교 개념으로 따지면 숭상하지 않을 것이 없기 때문에 
어찌 보면 너무나 모든 것을 숭상하는 한 편
숭배 대상의 디플레이션도 동시에 존재한다. 그렇다, 인디아다!

동물만 해도, 원숭이 신인 하누만 장군, 코끼리 신인 가네샤 등등등을 신으로 숭배한다.
실제 생활에서 인디아 사람들이 원숭이나 코끼리나 소를 마구 죽인다든지 그러지는 않는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는 은근 짜증스러워 하는 것이 묻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소는 잡아서 먹는 사람이 극히 적다 뿐이지 동네를 배회하는 개 신세이며
원숭이는 사람보다 더 좋은 자리를 차지 하고 앉아 꺅꺅대지만 그래서 은근 미움을 받으며
코끼리는 사람 태우고 걷다가 딴청 피우면 쇳파이프로 꿍꿍 이마를 찍힌다...

여기서 의외로 주목할 점은 ! 이 사진에 편집돼서 잘린 인도 아저씨들이다.
고개를 숙인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사진에 나왔다)
모두 이쪽 카메라를 보고 있다 (사진 편집에서 확 잘라졌다).
인도 사람들의 호기심은 정말 "못 말린다".

우리 식으로 예의상 가려가며 보이는 호기심이 아니다. 정말 날 것의 호기심이다.
특히 외국 여자, 특히, 우리 동북 아시아 여자들에 대한 인도 남자들의 호기심은?
뭐라고 말로 할 수 없다. 길게 얘기 못 하겠다.
여행 내내 신경이 빠짝 곤두선다. 남자 여행자들은 100번을 가도 모른다
혹은 남자와 함께 다닌 여자들도 알 수가 없다. 어휴


아래 사진은 인도의 첨성대, "잔타르만타르" 유적지에서. 역시 소가 놀고 있어서 첨부합니다.
유적지라 한 장 찍어 볼까 했는데 뒷 배경에 유유히 풀을 뜯으시는 동네 송아지분이 계셔서...^^

by hertravel | 2007/08/18 00:25 | 인디아가 괜히 인디아 | 트랙백 | 핑백(1)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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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카미트리아 at 2007/08/18 00:31
인도의 소야 동내 개하고 다를게 없잖아요....
쓰레기 주워 먹고, 길에다 똥 싸고...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8/18 00:51
맞습니다 바로 그런 이야기입니다- ^^
Commented by psi씨 at 2007/08/18 02:48
앞의 말보다는 못말리는 호기심, 그것도 동북아시아계의 여성에게 보이는 호기심이라는 곳에 호기심이 생기는데요. ... 저도 인도에 살아야 하는 걸까요?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8/18 03:10
쓰레기를 먹고 자라는 인도의 소...아무래도 안땡겨요 ㅋㅋ
Commented by Marilyn at 2007/08/18 07:18
인도에서 모든 소가 신성시 되는 건 아니라고 들었어요. 어떤 소들은 막 부림 당하기도 하구요. 특히 흰소가 신성시 된다더라구요.
처음 인사드려요. 요즘 즐겁게 찾아와서 보고 있습니다. 대리만족이랄까요^^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7/08/18 08:22
못말리는 호기심에 대해 들은 적 있어요. 자국의 여성에게 손대면 사형[...]정도라면서요.
그래서 은근슬쩍 여자 여행자들을 더듬거린다고 하더군요-__-;
그나저나 신성시=동네 개군요. 아하하.
Commented by 바람돌이 at 2007/08/18 08:37
소들이 동네 강아지 취급받는것은 그렇다고 쳐도..
...덩치가 틀린데, 길막히지 않나요?
Commented by 앙녀 at 2007/08/18 10:46
강쥐같은 소 이녀석들 잴 무서워 하는게 경찰아저씨의 봉이더군요.
차가 와도 꿈쩍안하고 서 있던 녀석이 경찰아저씨 지휘봉을 보더니
눈을 꿈뻑꿈뻑하면서 도망가던데요. 귀여워써요.
바라나시 골목에 소가 막고 있으면 지나가지도 못하고 울고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제발 소똥 밝지 않게 해주세요.
기도 했답니다.
Commented by 타비 at 2007/08/18 12:19
정말 교과서에 나오는 '숭배한다'로 그대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ㅁ-;;;
저..전 오라버니와 가겠어요;;;
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7/08/18 12:37
저 소를 방글라데시에 수출하곤 하죠. 인도 내에서는 도살 할 수 없어서라는군요. =.=;;;;;;
Commented by BbasyLover at 2007/08/18 13:12
더듬을 쯤 되면 호기심이 아니라 성추행급인데요 (...........)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8/18 15:28
psi씨님/ 편안한 호기심이 아니라서 추천해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아무튼 그런데 그쪽에서는 전국민이 쌍거풀에 깊은 눈에 이목구비 다들 진하게 생기다보니 티벳스럽게 생긴 여자를 미인으로 친다고 합니다.

나이트엔데이님/ 먹지 말라니까 더 먹고 싶어지는 변태성때문에 결국은 그 소고기도 찾아 먹었지요...

Marilyn님/ 아 저 잔타르만타르 유적지의 흰 소가 그래서 그나마도 우아했군요... 덧글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히카리님/ 은근슬쩍이 아니라 ㅠ ㅠ 기회가 닿는대로 열심히 찌르십니다. 서양 여자들한테는 무서워서 그러는지 안그러는데 꼭 만만하게 북동 아시아 여자들에게 그러시더군요. 나중에 사진 보면 거리 속의 남자들 시선때문에 진짜 웃겼어요

바람돌이님/ 꼭 소가 아니더라도... ㅠ ㅠ 인간들, 자전거, 릭샤, 오토바이, 자동차, 진짜 개(?), 리어커 등등으로 뒤섞여 있기 때문에 길은 이미 막혀 있었습니다^^

앙녀님/ 그렇죠! 소가 꼭 길을 배회한다고 해서 개 같다는게 아니라 신세도 그렇고 눈치도 알만한 것이 더 개같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경찰관 아저씨들의 지휘봉은...제가 한 번 경찰관들께서 지휘봉으로 인도 사람들 때리는 걸 봤더니...소도 기억하겠더군요...

타비님/ 흐흐흐 그 숭배가 그 숭배가 아니었던 것이죠^^ 그리고 아시아 여자에 대한 그런 위협은 아마 제가 갔을 때보다 아주 많은 세월이 흘렀으니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 제가 인도 다니는 동안엔 한국 여자를 딱 두 번, 한국 남자들을 딱 두 번 보았던 시절이거든요.

현재진행형님/ 오오 처음 알았습니다. 손에 피는 안 묻히되 돈은 버는 것이군요. 그런데 보신탕 안 먹는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를 상가 보신탕집에 파는 것과 같은 경우 아닙니까?!?!

BbasyLover님/ '더듬는다'라고 쓰진 않았습니다... '찌릅니다'! ㅠ ㅠ

으흐흑 음, 짧게 문답만 하면 인도라는 나라를 성추행 국가로 명예 훼손할 수 있으니 나중에 앞뒤 상황까지 곁들여 설명하겠습니다. 인도 남자들도 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먼저 이해해 주십시오~ :)
Commented by cherub at 2007/08/18 21:11
이런 덧글 쓰면 좀 그런데.......

동네 강아지들은 자기네들끼리 번식 행위(?)를 해서 자손을 널리 퍼트릴텐데.... 인도의 저런 소들도 강아지 처럼 돌아다니다가 가끔 그러는 것일까요? -_-; 동네 강아지 처럼 소가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는 생각을 하니 저런 상상을 하게 되는데.......... 이게 굉장히 엽기적이군요. 혹시 여행 중에 그런 꼴 (예컨데, 소 두마리가.....) 보신 적 있으신가요?-_-;
Commented by 눈사람 at 2007/08/18 21:22
오늘은 인도네요^^ 소가 돌아다니는 풍경이 너무 묘하고 재미나게 느껴집니다만... cherub님 말처럼... 정말 그런다면 T_T 울고싶어질거같아요. 흐엉.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8/19 02:02
cherub님/ 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두마리 소가 대로변 그것도 사거리 가운데서.....................................................................................................................................................길을 건너가더군요 (네이버식 댓글이랄까요) 흐흐 못 봤습니다. 그렇게까지 드글드글 많지는 않아요. 그저, 저기 저 정류장의 소, 어제 시장에서 지나가던 그 소 아냐? 하고 웃게되는 정도요? ^^

눈사람님/ 인도 여행기나 태국 여행기 같은 것 생각날 때마다 불쑥 올리곤 했었는데 한동안 까먹고 있다가 어제 생각이 나서요 ^^
Commented by 마이아 at 2007/08/19 13:13
제 지인 한 사람은 인도에 여행 간 첫날부터 급하게 피곤이 몰려왔다고 하더군요.
언제 어디서 손들이 튀어나와 어디를 주무를 지 모른다고, 신경 바짝 곤두세우고 몸을 가드하느라-ㅅ-;;
Commented by agrajag at 2007/08/19 13:14
여자 여행자와는 약간 다르겠지만 저도 성추행 많이 당했습니다
단발머리 하고 코에는 피어싱 하고 다녔거든요
공항에서 몸수색하는 아저씨는 M 찍혀있는 여권을 보고도 난처해 하더군요 -_-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8/19 15:15
마이아님/ 외국 여자들을 자국의 인도 여자들과 다른 인종이나 다른 생명체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한 번...이 통하는 생명체로... ^^;;;

agrajag님/ 푸하하하 단발머리의 코 피어싱, 많이 주물럭거려지셨군요^^ 앞으로 그 쪽 여자 여행자만이 겪는 그 쪽 이야기를 써도 11320% 동감하시겠군요^^
Commented by nerd at 2007/08/19 19:10
그러게요. 인도에서 먹었던 소고기가 제일로 맛있던 기억이 나는군요.
한 한달정도 채식만하다가 먹었던 고기라서 그랬나?? 어쨌든 먹지말라는건
더 맛있는거 같아효.. ㅎㅎ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8/20 01:01
^^ 사람들 마음이 다 비슷한가 봅니다. 아무튼 하루 이틀 지나지도 않았는데, 맹렬하게 소고기가 먹고 싶더라고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8/20 10:31
이슬람 문화권 남성들의 술과 여자에 대한 관심도 그렇고, 금지된 것을 갈망하는 게 인간의 속성인 듯...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8/23 05:22
인도 남자들은 연애 결혼에 대한 갈망이 무척 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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