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13일
비가 이기나 축제가 이기나! (일본 꼬치구이) / 삿포로 스스키노_5
원래는 이 위치에 위의 제목에 따른 본문이 이어져야 하나
저의 책<내 안의 여행유전자>에 발표한 글이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그런 이유로 이 포스팅은 내용을 보이지 않게 하도록 되었습니다.

먼저 책을 읽으신 분들이나 읽으실 분들께서 참고하시고 책의 앞뒷글을 읽으시면
숨은 재미를 더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
여행유전자 따라 지구 한 바퀴
지운 글


오늘은 삿포로에 큰 마쯔리(일본 축제)가 있는 날이다. 낮부터 이미 도심의 큰 도로는 교통 통제가 시작됐다. 형광색으로 몸을 두른 경찰, 어디 소속인지 한예슬 얼굴만한 렌즈를 단 큰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고 (내 손바닥 똑딱이의 스무배는 되는 것 같다. 부럽다.), 역시 차분한 기모노부터 하체 개방 훈도시 패션까지의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마쯔리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날씨가 궂은 것이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실은 한국에서 떠나기 전날밤까지도 우리나라 일기 예보로는 삿포로가 태풍 지역이라고 했었다. 그에 비하면 아주 소소한 비가 내리는 셈이지만...그러나...

...그러나 아무래도 안타까운 건 거리의 야외 음식 축제...! 사실 무엇보다도 이 거리가 축제의 거리가 될 거구나- 실감나게 만들어 주는 것은 평소에 번화가인 이 거리의 골목 골목을 다 막아 놓고 술상(?)을 주와아아악~ 차리는 손길이었다. 달리는 차 한 대도 없이 거리를 막은 이 간이 식탁들과 손님을 기다리는 이 단정한 테이블 준비! 비가 올 것을 대비해서 테이블마다 비닐을 씌워 놓았다.

우리나라에 포장마차 축제가 있다면 아마 이것과 비슷할까? 각자 통일된 가게마다 부스가 있고 통일된 간판에는 원래 자기네 술집 이름과 원래 주소를 표시해 놓았다. 축제 동안 여기에 출장팀을 내보내는 것이다. 포장마차가 급조된 것이 아니라 부스마다 우리로 치면 '홍대 주차장 골목 mori' '홍대 모모 빌딩 지하 1층 행복한 금현이' 뭐 이런 식으로 원래 자기네 가게 이름을 걸어 놓았다.
마쯔리는 저녁 무렵부터 시작할 예정이지만 먼저 나온 사람들은 궂은 날씨에도 역시 맥주와 담소를 즐기고 있다. 사진에는 잘 표현이 안 됐지만 실은 비가 솔솔 내리고 있는 중이다. <궂은 날씨에 짜증>이 아니라 솔솔 내리는 빗줄기 정도는 개의치 않는 것이 마음에 든다. (그래도 나는 차마 앉지 못한다)

아아 그런데 이런 이런 안타까운 일이...! 비가 더 내리기 시작한다. 내려도, 적지 않게 내린다. 오늘 저녁 마쯔리는 둘째치고 지금 당장 이 아름다운 술판들은 철수하는 수밖에 없구나...!
이쯤에서 가슴팍에 '참이슬' 같은 술이름이 적힌 녹색이나 빨간 앞치마를 입은 아주머님들께서 각각의 부스에서 한 두 분씩 걸어나와 서로 비닐을 걷어라, 의자를 치워라, 하며 아르바이트 학생과 아줌마의 하루 공치는 안타까움과 비맞으며 집기 이동을 하는 짜증의 이중창이 어우러져야 할 상황일 수도 있는데,
여기 삿포로 사람들은, 아~ 꿋꿋하다 꿋꿋해...! 열심히 글 써 놓으면 혹시라도 변했다 소리 들을까 그러는지 어김없이 연결을 툭! 끊어버리는 초지일관 시종일관 같은 자세 꿋꿋한 우리집 무선 인터넷 서비스보다도 더 꿋꿋하다...! 이 빗속에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한 손으로 우산을 직각으로 들고 앉아 다른 한 손으로 맥주잔을 들이킨다...! 머엇있다!



그나저나 이런 곳에서 주로 파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맥주는 모든 가게의 공통이며, 또 똑같은 메뉴가 있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대부분의 술집 부스마다 그 메뉴에 부채질을 하는 것이 요리의 주 업무다. 그것은 꼬치다.
이 날은 먹기는 커녕 비가 와서 사진을 자세히 찍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도쿄에서 먹었던 꼬치 사진을 올려 본다. 꼬치는 일본에 여행가면 한 번쯤은 꼭 먹게 되는 음식이기도 하니까 이래저래 모아보니 몇 장 나온다.

▲신주쿠 옆 야키도리요코조 (꼬치구이 골목)에서
(이 사진은 '꼬치가 피를 뚝뚝 흘려요' 포스팅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이 사진도 '시부야 꼬치구이 골목' 포스팅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돼지고기와 와사비 꼬치,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 꼬치인데 아직 포스팅 소개하지 않았다.

(연륜이 굉장한 집. 말씀이 끊이질 않았다. 아직 소개하지 않은 집)

저걸 먹장어라고 하나 붕장어라고 하나?
꼬치구이 사진 연속 올려 놓고 그냥 끝 맺으면 입맛이 텁텁할 것 같아
시부야 꼬치 집에서 마셨던 맥주 사진도 한 장 곁들인다.

[닫기]
# by | 2007/08/13 10:45 | 북해도의 별 | 트랙백 | 핑백(2) | 덧글(2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바로 그 지점이었다. 게다가 분명 비오던 축제 준비때 사람들이 우산 받치고 맥주 마시는 것을 포기하지 않던 기개를 떨쳤던 바로 그 앞이 아닌가! <비가 이기나 축제가 이기나!> 포스팅을 올리면서 사진을 정리하는데 나를 완전 허무하게 만드는 사진이 있었다... 이미 내 사진 속 배경으로 이 곳이 떠억하니 찍혀있었다...미리 자료를 ... more
... 코초_9자리는 10개, 손님은 74명! 최고 인기 삿포로 라면집_8 버터를 풍덩 넣어도 삿포로 라면은 유명해_7손버릇 나쁜 호색한 hertravel_6비가 이기나 축제가 이기나! (일본 꼬치구이)_5눈푸딩은 왜 C컵?_4 일본인들, 이런 소원을 빈다_3다이마루 백화점 지하 음식 코너엔 무엇이 있나_2삿포로행 기차는 웃으며 달려 간다_1홋카이도 묻지마 ... more
까날님/ 꼬치구이를 좋아하시나요? :)
아아, 저도 꼬치구이에 맥주 한 잔 하고 싶어요. ;ㅁ;
현재진행형님/ 비에 젖은 안주를 먹지 않은 자는 마쯔리를 논하지 말라! 바로 그겁니다 :)
조나쓰님/ ^^ 저 날 비만 안 왔더라도 정말 분위기 좋았을텐데 저 정도로 그쳐서 다행이네요. 그랬다면 이미 달려 나가셨을 지도...^^
nabiko님/ 언젠가 장어는 도쿄 먹자 여행에서... :)
비공개님/ 그러게요, 보고 깜짝 놀랐지 않았습니까~!
1mokiss님/ 거품이 가시기도 전에 한 모금이 훌렁 없어져 버린 흔적을 느끼셨군요 ^^
게다가 비에 굴하지 않는 저 모습.. 역시 술은(?!) 강합니다~;ㅁ;
우리나라에서도 출장팀들로 이뤄진 노점을 한번 볼 수 있음 좋겠네요.. 재밌을듯..
그나저나 배고픈데 꼬치구이를 봐버렸더니..ㅠ_ㅠ;; 아이고;
이번 추석에 삿포로 쪽으로 갈 뻔 했는데.. 결국 틀어지고,
내년 여름에 갈 유럽이 저의 첫 해외여행이 되겠네요~ 부끄//
열심히 공부하는 마음으로 herttavel님 여행기를 눈에 새겨넣고 있습니다!
아, 저 그리고, 하얀새여요;; [기억하실라나;]
Shoo님/ 저도 (겨울은 아니지만) 삿포로가 두번째인데 확실히 버스 타고 내렸다 돌다 버스 탔다 하는 패키지와 다르게 제 마음대로 다니니까 이 도시가 정말 좋았습니다. 반했습니다.
eastrain님/ 마쯔리도 재미있습니다. 항상 깔끔한 일본인, 이라고 얘기하지만 흐뜨러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
마이아님/ 하얀새님 오랜만입니다. 유럽과 나의 왼 발에 덧글 자주 올려주셨죠? (기억합니다. 뿌듯...^^) 내년 여름! 축하합니다-! 저는 일단 다녀온 추억을 씹어 먹으면서 단물 빠질때까지 견뎌야겠습니다 :)
빈틈씨님/ 꼬치구이를 미끼 삼으실 건가요? ^^ 대신 제 덧글은 가리고 보여 드려야 겠습니다 ^^ (저~ 위에 '꼬치 구이 맛이 별다른가요. 분위기로 먹습니다'라는 제 덧덧글이 있습니다 ㅠ ㅠ )
첫번째 사진의 딸기 옷 아가씨는 뒷머리가 턱수염처럼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