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01일
츠키치 시장, 삶은 계속된다_49
「초밥왕 쇼타를 따라 츠키치 시장에서 스시를 먹다」에서 다이와즈시와 스시다이집의 스시 경쟁을 구경하고 꼬리 부분이 간보기로 잘려나간 냉동 참치의 모습을 보았다. 세계 최고 규모의 도쿄 어시장 츠키치 시장은 그렇게 생선 경매와 도매가 이뤄지고 작은 상가들이 있는 츠키치 본 시장과 그 주변의 <장외場外 시장>으로 나뉜다. 장외 시장 이야기와 위치는 「츠키치 장외시장의 명물 중화 소바」에 자세히 썼다.

생선 궤짝들을 나르며 지나다 급하게 전화를 하는 한 남자의 모습이 상상 속으로 스쳐 지난다, 아내의 진통은 어떤지 아이가 태어났는지 빠르고 짧게 물어보곤 끊는다, 손에 일이 안 잡히는 이 날 하루 그는 이 골목을 지날 때마다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이다. 아까부터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전화기 맞은편 가게의 쯔메키리상 할아버지는 '쳇, 일은 덤벙덤벙, 정신은 빠져 가지고!' 못마땅하다는 듯 중얼거린다. 그가 젊었던 시절엔 적어도 '일이 우선!'의 일본 정신이 살아 있었다. 아내 사오리는 전화 한 통 받지 않고도 "사오리는요~ 아두르 나앗써요."하며 퇴근한 그에게 갓난 아이를 안겨주곤 했다. 쯔메키리 노인은 다시 돋보기를 쓰고 만들다 만 음식 모형을 다듬는다. 나의 상상도 여기서 끝난다. 그런 일들이 이 골목에서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을까?

아라비아 왕자와 너부리와 hertravel은 슬슬 장외 시장 골목 구경에 나섰다.


제법 큰 가게. 일본의 가다랑어포인 가쓰오부시를 만드는 가게다(↑). 가쓰오부시의 품질이 특상,상, 중 등 여럿으로 나뉘는지 각각 다른 저울로 달아서 팔고 있었다.가게 한 쪽 옆에선 웃으면 하얀 이가 나오는 착한 표정의 청년이 가다랑어를 덖고(?) 있다. 이 사진엔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사진을 찍겠다고 했더니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인상이 참 착하고 순박했다.
아까 츠키치 본 시장에서도 느꼈지만 우리나라 시장에 비해 좀 더 많은 젊은이들이 시장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가다랑어 모습만 봐서는 가쓰오부시를 떠올리기 어렵겠지만 저것을 아주 얇게 대패질해서 종이장처럼 얇게 뜬 포가 바로 일본 음식 국물의 맛을 내는 가쓰오부시다. 다꼬야키위에서 뜨거운 열 때문에 오그라들며 하늘거리는 바로 그것, 오코노미야키에 대팻밥처럼 잔뜩 얹어진 바로 그것이 이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 지고 있었다.




반면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에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 명란젓 가게다 (↓). 명란젓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만 먹을 것 같이 느껴지지만 일본 사람들도 명란젓을 좋아한다. 아이들이 밥 위에 뿌려 먹는 후리가케에도 명란젓 맛이 있을 정도다. 양념한 알 색깔이 우리나라보다 덜 붉다. 실제로도 매운 맛과 짠맛이 우리것보다 덜한 편이다. 일본의 주부들이 이 가게에서 줄을 서서 명란젓을 사 가고 있었다. 시내의 다른 곳에서 마주치는 일본인들보다 이 시장에 찾아온 주부들이 더 열심히 시식을 한다.

------------------------------------------- (오늘의 절취선)---------------------------------------------
[hertravel의 지구 한바퀴 여행 정보 49 - 츠키치 장외 시장 이모저모]
츠키치 시장에 대해 쓰면서 사진에 실었던 곳을 하나 하나 찾아서 표시해 보았다. 헉헉...
------------------------------------------- (오늘의 마무리)---------------------------------------------
# by | 2007/08/01 10:21 | 도쿄 먹자 여행 (2) | 트랙백 | 핑백(2)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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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던 맥주잔)9. 진구(마에),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시부야는 이미 설명 드렸습니다. 10. 아침 잠 포기와 가게 앞 긴 줄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여행자라면 츠키치 시장 조식을 추천합니다. 11. 20대 여성이라면 다이칸야마를 추천합니다. (도쿄 다이칸야마의 어느 골목)12. 세련되지 않은, 작은 대학교 앞 같은 분위기가 궁 ... more
게다가 계란초밥이 꽤 비싸군요.. 그림도 큼직하게 붙어있고.. 자.. 어떤맛이었나도 보여주실거죠? :)
일본에서는 명란젓이 문화상품(?)인데 말입니다.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츠키치 시장에 대해 이것저것 계속 보니 '어시장 삼대째'가
생각나는걸요>_<!
우리나라도 이렇게 활기찬 재래시장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까날님/ 맛이 비교적 순해서 먹기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곳곳에서 항상 팔고 있어서...
히카리님/ 달걀 초밥 드실 때 그 맛입니다. 달콤하고 촉촉하고...^^ 어시장 삼대째는 정말 한 번 봐야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츠키치 시장 이야기를 할 때마다 생각이 나시나 봅니다.
marlowe님/ <초밥왕~><츠키치 장외 시장의~> 포스팅에 실린 지도를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하철 역에서도 멀지 않아서 들르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언젠간 가봐야 할곳, 또 한곳 늘어나네요!
스시는 필수 코스구요, 그 밖에는 아직 특별하게 정해 둔 것은 없어요. 지난번처럼 돌아다니다가 조금만 다리 아프면 맥주집으로 들어가서 생맥이나 벌컥벌컥 들이키다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
뱅기랑 숙박 빼고 쓸돈으로 대략 5만엔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그거 아마 대부분 먹는데 쓰지 싶어요. 어디어디가 좋을까요^^? 사실 열심히 hertravel님 포스팅 보면서 찍어 놓고 있는중
비공개 신명님/ 외관만 깨끗한 것이 아니라 아무리 장외 시장이라지만 어째서 생선 비린내 냄새가 하나도 안날까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저도 감탄했습니다!
아- 겨울에는 정말 친구랑 일본에 짧게라도 갔다와야겠어요.
너무 먹고 싶은게 많아져서.;(결국은 먹자여행-_-;)
가쓰오부시 만드는 가다랑어, 사진으로 보니까 신기하네요.
따꼬야끼 먹을 때 올려주는 거 보면서 궁금해 했었는데'ㅅ'
lie4me님/ 자~자~일단 울지는 마시고요 ^^ 겨울의 먹자 여행도 나쁘지 않죠! 꼬옥 다녀오시고요 ^^ 저도 가쓰오부시 만드는 가다랑어가 무진장 큰 생선인줄 알았거든요? 깜짝 놀랐습니다 :)
남대문 시장 풍경들이 군데군데에서 떠오르네요 ^^;
아무튼 츠키지시장. TV에서도 요즘 은근히 많이 나와서 hertravel님 연재가 그저 반갑고 재밌습니다
계속 계속 올려주세요 :D
빈틈씨님/ 오랜만에 도쿄 먹자 여행 이야기가 나오니까 반가우시죠? ^^ 모아놨던 사진들이 빨리 내보내달라고 저를 조르는 것처럼 보여서 올렸습니다 :) 도쿄 먹자 사진들도 바람 쐬 주면서 유럽에 취하는 여행기도 계속 써나갈 예정이고 짧은 휴가 이야기도 뒤로 미루지 않고 싶은데 말이죠^^
이 포스팅 보니 올해 안에 무슨 일이 있어도 도쿄든 센다이든 한번 가야겠다고 마음 먹어봅니다. 잘 읽었어요. :)
hertravel님의 포스팅을 통해 미리 구경하게되서 더 좋은데요?
그런데 왠지 츠키치시장이 참 부럽네요.
뭐 세계화 어쩌구 그런거 필요없이
있는 그대로, 그 자체로 유명해서 좋겠다~ㅎㅎ
jkra님/ 전화기 사진 같은 것들이 한국에 돌아와서 사진을 볼 때 그 순간을 많이 떠올리게 해 주더군요!
플라멩코핑크님/ 노량진 수산 시장도 세계적으로 유명했으면 좋겠습니다. 관광객이 일부러 노량진 수산 시장을 보러 한국에 입국을 하시는 것입니다 ^^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다녀올 것을...흑흑.
추석때 샌프란시스코+요새미티를 다녀오려는데,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곳이있을까요?
아...여행은 다녀도 다녀도 너무 즐거워요.
태니님/ 저도 어느 도시에서 일정에 못 맞춰 정말 괜찮은 곳을 못 들를 때가 있습니다. 그 때는 '언젠가 다음에 올 수 있도록 남겨 두었다'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면 덜 억울하고 덜 아까와요. 마드리드 처음 갔을 때 하루 종일 봤는데도 프라도를 완벽하게 다 보지 못해서 무척 안타까왔는데 그 때 그렇게 마음 먹었어요. (결국 그 언젠가는 몇 년 뒤 가능했습니다 ^^) 사실 그 때는 평생에 다시 마드리드에 갈 일이 있을까 했었는데요 ^^ /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다들 가는 코스가 유명한 코스인 것 같고요... 차이나 타운에서 식사를 한 번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버클리 대학 다니는 친구나 누구 있으면 대학가 학생들 인기 장소 순례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