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달인 서른 여섯 명이 겨루는 오다이바 라면 국기관_41

국기관이라고?

그래, [국기원]은 들어봤다.국기원은 태권도의 본산!(?) 태권도 승급인지 승단인지 심사를 하는 곳이다. 갔다오면 태권도 띠 색깔이 바뀐다. 무슨무슨 잡음도 많다.

일본에도 [국기원]이 아닌 [국기관]이 있다고 했다. 도쿄에 있는 [국기관]은 일본 전통의 스모 경기가 열리는 곳. 셀룰라이트가 돋보이는 스모 선수들의 엉덩이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번엔 그냥 국기관이 아니다. [라면 국기관]이다. 

라멘고쿠기칸! - 라면 국기관!
한 나라의 대표 기술을 대표하는 국기國技로서의 라-멘? 라-멘의 才와 技를 겨룬다? 오우- 설정 좋아. 설정 좋아...
설정만큼 맛도 좋을지, 이런 자신감 넘치는 작명을 보면 약간은 불안하다 이거지. 그 생각을 하면서 식당 안을 들여다 본 순간, 헉, 크다,넓다... '식당'이 아니라 '식당가'였다. <라면 국기관>이라는 하나의 라면 가게가 아니라 일본에서 인기 많은 각 지역 라면집 여섯 점포가 모여 맛과 장인들의 기술을 서로 겨루는 컨셉이란다. 각 라면 가게의 주인이 다르다. 일단 이 곳에 들어가면 에도시대처럼 거리가 꾸며져 있고 여섯 개의 라면 가게가 있다. 라면은 <비밀의 소스를 밝히지 않는 하카다 라멘>에서 썼던 것처럼 자판기로 살 수 있다.
각 가게와 지역를 대표하는 라면 주방장의 저 커리-즈마 넘치는 포즈와 그들의 대표 라면이 벽에 걸려 있다.

오른쪽부터 1번 선수, 북해도 삿포로 라면을 파는 간테쯔 라면집!
2번 선수, 교토의 진한 간장(쇼유) 라면을 파는 신후쿠사이칸 라면집! 
3번 선수, 치바현의 돈코츠 쇼유 라면을 파는 콘멘만쯔이 라면집!
이마에 흰 타올 두른 4번 선수, 후쿠오카의 하카다 돈코츠 라면을 파는 라멘테이코쿠 라면집!
빨간 깃을 세운, 살이 찌고 성격이 무척 매서워진 하하처럼 생긴 5번 선수, 북해도 하코닷테의 소금 라면을 파는 즌도 라면집!
옛날 영화 엑스트라처럼 생긴 마지막 6번 선수는 깃푸 지역의 중화 라면을 파는 마메텐구 라면집!

영화에서 보면 저런 가게들, 겉으로만 진검 승부가 아니라 암투가 하얀 거탑 수준이던데...전체 파이도 커야겠지만 가게마다 대책 회의와 마케팅 전략, 홍보 회의를 하며 손님들 발걸음에 따라 일희일비할 것이다. 라면집 주인은 홍보 전단지, 걸개를 만들면서 주방장의 외모가 좀 더 '라면 잘 만들게' 생겼기를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전단지 가게에 몰래 전화를 걸어 '평생 먹고 살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끼 먹고 살게' 웃돈을 주며 뽀샵을 부탁했을런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빨간 깃을 세운 -자세히 보면 빨간 수건을 두른 것이다- 5번집 주방장, 센스 있으셨습니다-

과연 이들의 복수혈전은 누구의 승리로...?

바로 직전 먹고 온 오므라이스, 그냥 한 번 넣어 봅니다.

누구의 라면이 가장 맛있었는가, 그것은 지금 대답할 수 없는 일이다. 워낙 두루뭉수리한 '국기관 라면 맛있어요~' 정도의 리뷰는 이미 의미가 없다. 이 집 여섯 집 중의 어느 집 무슨 라면이 맛있었고 여섯 집 중에서 어디의 무슨 라면이 제일 맛있었다, 정도의 콕 꼬집은 리뷰가 아니라면 말이다. 어제 북해도 라면을 먹고 맛없다고 들었는데 다른 집 교토 라면을 먹고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도 있는 곳이다. 골고루 먹어본 사람만이 이 곳의 진검 승부를 가려줄 것이다. 그렇다면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이 되어야 하는 건가?

맛의 결론 : 월, 화, 수, 목, 금, 토요일에 각각 맛을 본 뒤 일요일에 발표하실 분을 찾습니다?
어쨌떤, 맛에 겔론! (이건...무릎팍도사?) (그렇다면 호동의 쇳목소리로,) 직,쩝, 마설 보라! (무릎팍 도사 맞어~? ♬)

하지만, 지금 맛의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이 여섯 집만이 겨루는 진검승부가 아니라는 거다. 무슨 말이냐? 게다가 이 글의 제목 좀 한 번 꼬집어 보자, 라면의 달인 서른 여섯명이 아니라 그냥 여섯 명이 겨루는 오다이바 라면 국기관이라고 제목을 썼어야 옳은 것 아닌가? 서른 여섯 명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 이것에 대한 모든 답은 오늘의 라면 국기관 여행 tip에 있다.

------------------------------------------- (오늘의 절취선)---------------------------------------------

[hertravel의 지구 한바퀴 여행 정보 41 - 오다이바 먹을거리 tip]

1. 기본 정보
오다이바 아쿠아시티 5층 (507호). 영업시간 11:00 - 23: 00 (마지막 주문 22:45). 전좌석 금연. 03-3599-4700 (아쿠아 시티 오다이바 대표 전화)

2. 현재 -2007년 5/10(목)-7/1(일)- "도전! 빨리 먹기 대회" 개최중.
라멘고쿠기칸 6개점포의 라면을 얼마나 빨리 먹는지를 겨루는 이벤트. 
각 점포의 기록을 갱신하면 라면값은 무료.
또 이벤트 종료시에 각점포의 기록보유자에게는 3만엔상당의 이용권을 증정.
자신있으신 분은 한 번...!

3. 라면 국기관의 6개의 점포는 6개월마다 새로운 점포가 입점하는 형식이라 전국 각지의 라면집이 계속 회전 입점하는 것 같다. 그래서 1기,2기,3기, 이렇게 계속 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5기 라면 국기관 점포들이 들어서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2005년에 처음 생긴 라면 국기관이 3년이면 36개 전국 점포의 유명 라면을 먹어볼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하니 정말 2008년 년초에 뭔가 발표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4. 각 점의 대표 라면은 미니 사이즈가 있어서 다른 가게 라면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양을 조절해 놓았다고 하니 1주일이 아니라 한끼에 가능한 사람은 모두 맛 볼 수도 있겠다.

5. 구체적으로 무슨 라면이 각 점포의 대표 라면인지, 가격은 어떤지, 다른 메뉴와 가격이 어떤지 궁금하다면,


5. 한글 번역으로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라면 국기관 소개를 자동 번역한 싸이트),
http://gourmet.msn.co.jp/feature/b-kyu-gourmet2007/ramen/default.htm

------------------------------------------- (오늘의 마무리)---------------------------------------------

by hertravel | 2007/05/26 01:13 | 도쿄 먹자 여행 (2) | 트랙백 | 핑백(1)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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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이나 at 2007/05/26 01:18
일본은 참 이런걸 볼때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뭘 하나 하던지 컨셉을 잡고 맞춰서하는걸 참 좋아하는데 디자인적으로 아기자기해 보인달까... 왠지 라멘은 비싸! 라는 느낌으로 먹지를 못하겠던데;; 다음에 가면 꼭 가보고 싶네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26 01:27
시이나님 말씀대로 아기자기하고... 뭔가 이슈를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일본은 라면이 너무 비싸고 우동은 반대로 엄청 싸더라'라는 얘기만 듣고 서너번을 가는 동안에도 라면을 먹지 않았다가 다섯번째쯤에 오사카에서 처음 먹어봤습니다. 진작 먹지 않았던 것이 후회됐습니다. 싼 음식과 기껏 2,3천원 차이입니다. 현장에서 돈 걱정보다 비행기 값을 생각한다면 먹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다음에 가시면 꼭 드시고 오세요! 아니, 그 전에 한국에서 일본 라면이 입맛에 맞는지 한 번 확인하심도...! :)
Commented by 銀鳥-_- at 2007/05/26 01:41
..배고파져요o<-<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26 01:47
꼭 한 그릇씩은 먹어주고 와야.... 아니면... o<-<
Commented by 豺狼 at 2007/05/26 02:11
윽 라면 ;ㅁ; 너무 좋아요 아 이번 도쿄여행을 어떻게 루트를 짤지 결정을 못하겠습니다 혹시 좋은 여관(싼곳)혹은 노숙할수있는곳을 추천해주세요 ㅎㅎㅎ ;ㅁ; 밥먹을돈이 모자라요 ;ㅁ;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26 02:29
저는 가 본 적이 없지만 우리나라 고시원같은 1인용모텔(?)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워낙 교통비가 제일 많이 들기 때문에 숙소가 싸도 교통비가 많이 들 것 같으면 잘 생각하셔야 하는 그런 점이 있습니다
Commented by 라지엘 at 2007/05/26 03:01
우와...다양한라면맛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건가요..멋진 시스템인데요!!
Commented by bateauivre at 2007/05/26 03:10
아...맛있는 라멘 좋아하는데 ㅠ.ㅠ 네기돈콧츠라면을 먹고 싶습니다! (이 얘기 전에도 했던가 -_-;;)
Commented by 시이나 at 2007/05/26 03:23
한국에서 다들 맛있다고 하는 라멘도 제입맛엔 안맞아서요.ㅜㅜ 라멘쪽엔 회의적이었거든요. 그래도 확실히 기회되면 경험이다 생각하고 먹어두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 좋은 라멘집있으시면 소개해주세요~(위엣 집도 체크해놨습니다.^ㅁ^!)
Commented by skywalker at 2007/05/26 03:30
이태원에서 맛없고 비싼 라면 먹고 내려와서 오밤중에 이 글을 보니 급 일본라면 먹고 싶어지는 군요..
역시 오다이바를 낮에 가야 하나 보아요..
hertravel님의 정보력이란 쵝오!!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7/05/26 05:33
라멘 냠냠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5/26 05:50
5번 아저씨(빨간 깃)의 라면은 챠슈가 참 크고 아름답습니다!
Commented by mintcondtn at 2007/05/26 05:51
우허허 라멘 맛나죠 >ㅁ<
전 갠적으로 쇼유와 미소라멘을 젤좋아하는데 위에 라면들보니 뭐 닥치는데로 다 먹고싶네요 츄릅 우흐흐흐흐;;;;
Commented by 앙녀 at 2007/05/26 09:52
아침부터 라면이 땡기게 하는군요.
우리 추석에 일본가요. 자랑자랑.
벳부온천쪽으로 가는데 그쪽 정보는 뭐 없나용?
Commented by 징소리 at 2007/05/26 10:11
우와 여기 TV 같은데서 많이 봤던거 같아요. 음... 6일동안 저기를 섭렵하기에는... 일본여행기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것 같군요..^^;
Commented by 시엔 at 2007/05/26 10:57
우와 저 국기관 라면 말이죠 흔한 라면집보다 비싸잖습니까!!!
-ㅁ-;;;; 과연 맛은?? 맛은!!
(가볼까... 쓸데없는데 목숨거는 사람...)
Commented by 마묘인 at 2007/05/26 11:22
=ㅁ=....라면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흑;
Commented by 유클리드시아 at 2007/05/26 11:35
풉!! 라면집 사장님들이 너무 똥폼을 잡고 있는것 같아요 ㅎㅎㅎ
Commented by 상희스타일 at 2007/05/26 13:24
여행 경험이 적어서 뭐라 말하면 그렇지만 ㅋ 여행때는 방값을 아끼고 음식값에는 헤퍼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음식이 여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괜찮은 정보를 얻어서 그 국가, 지역만의 정말 괜찮은 음식을 먹어주면 그게 여행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더군요. 어쨌거나 마시께쏘요~ -_-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26 14:00
라지엘 님/ 아이디어가 아주 좋아요... 일본의 라면 열혈 블로거가 있다면 여기 라면집 여섯 집 * 6기까지 해서 리뷰로 블로그 하나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bateauivre님/ 네기돈콧츠라면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시이나님/ 어 그렇다면 비싼 라멘 드시고 입맛 안 맞으실 수도 있어요. 아무래도 기름지고 짭짤하니까요. 원래 순대국밥같은 국물 싫어하신다면 대중적인 가게에서 체험 삼아 드셔보시는 정도는 어떨까요? :) 그리고 앞으로 라면 집 글이 또 올라가긴 할 거예요.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skywalker님/ 아... 그 집 다녀오셨군요! 직접 먹어보지는 않고 가게만 보고 지나쳤었는데 거기 맛이 좀 아쉬운가보군요. 급 일본 먹을거리 병은 오직 항공권만이 치유시켜주는 독한 병이라던데...힛

똥사내님/ 역시 라멘 냠냠

Chalie님/ 그러고보니 저 넓은 챠슈 부채! 역시 여러모로 빨간 아저씨가 제일 눈에 띄는군요. 챠슈가 좀 너무 많긴 하지만 2번 선수 교토 쇼유 라멘이 맛있었다는 리뷰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눈에 띄는 사람은 빨간 아저씨인데 마음이 기우는 것은 2번 라면입니다...

mintcondtn 님/ 서울이라면 하나씩 느긋하게 먹어보고 투표도 할 수 있을 것을...그렇죠?

앙녀님/ 흐흐 앙녀님 워낙 바로 전 여행이 너무 독해서 (인도...ㅜ ㅠ ) 지금쯤엔 어디를 가셔도 너무나 편안한 나라가 되시겠군요. 벳푸쪽은 제가 가지 않아서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어디든 무엇이든 맛있고 재미나실 겁니다. 환각 환청 증세(ㅎㅎㅎ)도 싹 낫고 돌아오십시오!

징소리님/ 아 TV 에 많이 나왔습니까? 우리나라 미디어에 많이 오픈된 것 같지 않았는데...아마 여섯 가게씩 새로운 가게들이 계속 투입, 로테이션 되는 거는 제가 처음 쓴 것 같긴 한데요, 방송에서 안다면 곧장 달려갈 것은 맞습니다. 방송 아이템 컨셉에 딱 좋거든요 진짜^^

시엔님/ 비싸죠? 정말 체인점 라면에 비하거나 시장통 라면에 비하거나 아무튼 꽤 비싸죠. 한 30%는 더 비싼 것 같습니다. 저야말로 -ㅁ-;;;; 과연 맛은?? 맛은!!

마묘인님/ 역시 눈으로 보는 것보다 입에 들어가야 행복한 것입니다.

유클리드시아 님/ 너무 웃기죠? 저 비장한 팔꼬기와 이글이글 불타는 눈!!

상희스타일님/ 방값은 아끼고 음식값에는 헤퍼져라! 옳은 말씀입니다. 음식을 먹는다는게 많은 경험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친구들과 같이 갔을 때 여행 기간이 좀 지나면서 피곤해서 분위기 안 좋아질 땐 한번쯤 좋은 숙소를 지르는 센스!
Commented by 루스 at 2007/05/26 14:01
아아... 본토의 일본 라면이 너무 먹고 싶어지는군요. 다음에 한국에 가게 되면, 꼭 도쿄 경유편으로 항공편을 잡은 후에 하루나 이틀쯤 hertravel님의 블로그에서 찾은 맛집들을 순방하고 가야겠슴다. :D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26 16:23
좋은 아이디어...한번에 두마리의 토끼를 꼭 잡으셔서...스시와 라면,오므라이스 정도 가볍게 드시고 뜨시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상희스타일 at 2007/05/26 17:09
역시! 정곡을 지르시는 hertravel님! 저도 똑같은 생각을 합니다. 한번은 좋은 숙소를 지르는 센스가 핅요하지요! 하하하~ -_-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27 01:59
상희스타일님, 여행스타일도 역시- !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5/29 19:09
계란, 챠슈, 채썬 파는 기본이라 뭐가 다른 건지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29 23:15
그러고보니까 위의 라면 집의 특징인데요, 저는 사실 계란이 저렇게 두개씩이나 풍덩풍덩 들어간 라면은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다들 두개씩 가득 들어있지요? 아마 저것도 무슨 카르텔이 있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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