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 발리볼 언니들이 맞아주는 송도의 친구 오다이바 / 임해공원驛_39

아라비아 왕자가 물었다.

"지금 우리 어디로 가는 거?"
"오다이바"

"오다이바는 뭐하는 데?"
"오다이바....는...도쿄의 바닷가 도쿄만에 있는 섬으로서 인공적인 도시 계획에 의하여 세운 미래적인 미니 도시같은 덴데 큰 쇼핑 센터들과 박물관, 꽃 전차도 있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아파트도 있는...(설명하면서도 무언가 제대로 설명한 것 같지가 않고 허망하다)...아무튼...이야, 아,무,튼!"

"그러니까 오다이바는 어떤 덴데?" (아라비아 왕자는 꽤 집요한 편이다)
"에잌! 그냥...!...저기...인천 송도! 그래, 인천 송도 신도시야! 송도에 뭐 짓는다며? 서울 근처 그런데야 그런데!"
"이제 알겠네. 진작 그렇게 말할 것이지"

어라? 아라비아 왕자의 채근에 갑자기 내 머릿 속에서 그바게 튀어 나온 "인천 송도시가 일본 오다이바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이다"라는 내 맘대로 폭탄 발언은 모노레일이 레인보우 브릿지를 넘어가면서 더 확연하게 손에 잡힌다. 대답하기 귀찮아서 순간적으로 갖다 붙인 대답이었는데 '그러고보니 이거 송도 신도시는 오다이바 생각하고 카피한 거 아냐 이거?' 하고 점점 확신이 들기 시작한다. 
(오다이바의 해안데크에서 바라본 도쿄灣)
(도쿄만에서 사람들이 윈드 서핑을 하고 있다)

송도에서 오피스텔이 무슨 로또니 뭐니 뉴스에 나도 저건 또 무슨 일이냐 했는데 만일 송도가 정말 오다이바를 모델로 해서 오다이바처럼 완공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사람들이 왜 그렇게 난리를 쳤는지 알 것 같았다.

(실제로 오다이바를 돌고 난 뒤 아라비아 왕자는 송도가 이렇게 될 거라면 자기는 송도에 살고 싶다며 한참 몸부림을 쳤다)

순전히 내 맘대로 송도 신도시의 친구로 임명한 오다이바.

오다이바가이힌고엔 역에서 내리자 너부리와 나를 맞아주는 분들은 생각지도 못 한 비치 발리볼 언니들이었다. 바다야 유리카모메를 타고 오면서 이미 보았지만 이렇게 시민에게 가까이 있는 바다일 줄은 몰랐다.

도쿄만을 가로지르는 레인보우 브릿지를 배경으로 바닷가에서 비치발리볼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비치 발리볼 선수 언니 정말 멋있게 떡 벌어지셨다.
이런 사진은 비치 발리볼 언니보다 그 언니를 바라보는 여러분들의 시선이 더 재미있게 나오는 듯.
옆 백사장에서는 무슨 체육대회인건지 가족 놀이 프로그램인건지, 수많은 관광객들을 관객삼아 도쿄만을 무대 배경삼아 뱀 자세를 잡고 계셨다. 집단 요가. 이런 저런 구경을 하며 바닷가를 따라 만들어져 있는 해안 데크를 걷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광합성을 한다. 나와 같이 외국에서 온 사람, 일본 지방에서 구경 온 사람, 연인들, 서핑 보드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 뒤로 동그란 구가 얹혀진 후지 TV의 모습도 보인다. 오다이바의 상징 건물이다.
아래는 후지 TV 쪽에서 바라본 오다이바 바다의 모습. 외국의 유명한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취향에 맞춰 이 사진 한 장에도 유명 상징물이 셋이나 들어있다. (내 생각에)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따라한 듯한 레인보우 브릿지, 파리의 에펠타워를 따라한 다리 너머 저 멀리의 빨간 도쿄 타워, 뉴욕 관광때 볼 수 있는 자유의 여신상. 일본의 한 가족이 기념 촬영중이다. 노란 티셔츠를 입은 저 녀석은 아버지가 카메라 타이머를 맞춰 놓고 달려가자 엉덩이를 까고 사진을 찍었다. 
정확히는 호텔 닛코 도쿄 부근의 프롬나드 공원에서 바라본 도쿄만의 풍경, 이 곳에서 해가 지면...
대관람차, 비너스 포트쪽의 테마 시티의 야경도 미리 올려본다.
헛, 대관람차를 보다가 다시 또 그 생각이 났다. 송도. 오늘 뉴스에 우리나라에도 엘에이와 오사카에 있는 그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 파크가 들어오기로 결정했다는데, 주말에 서울에서 차로 2시간 이내 거리의 바닷가가 후보? 송도 녀석. 설마 오다이바와 정말 친구 사이?

아무튼, 오다이바 돌아다니기 이제부터가 시작,

------------------------------------------- (오늘의 절취선)---------------------------------------------

[hertravel의 지구 한바퀴 여행 정보 39 - 오다이바 해변에서]

오다이바 해변에서 윈드 서핑은 물론이요 분명히 서핑 보드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았지만 이 곳은 수영이 금지되어 있다. 설마 오다이바라고 수영복 갖고 오는 여행자분들은 없겠지만 한국어로 분명히'수영 금지'라고 써 있다.

------------------------------------------- (오늘의 마무리)---------------------------------------------

by hertravel | 2007/05/23 00:39 | 도쿄 먹자 여행 (2) | 트랙백(1) | 핑백(2)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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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일본에 먹으러가자.(가.. at 2007/05/23 02:01

제목 : 임해부도심 오다이바.
비치 발리볼 언니들이 맞아주는 송도의 친구 오다이바_40일찌기 페리내항에 맞서 싸우기 위해 쌓은 포대(砲台場)에서 이름을 얻은 오다이바(お台場) 지금은 쇼핑의 중심이자 가벼운 느낌의 관광지로 인기를 얻고있다. 무엇보다 '빅사이트'가 위치한 동네.오다이바를 포함한 13호 매립지는 토쿄항구의 바닥을 굴착한 흙으로 쌓았다. 북부를 막부가 쌓은 포대를 기념해 오다이바라고 이름붙였다. 원래는 3개 구로 나뉘어져 있지만 일반적인 총칭으로도 오다이......more

Linked at HerTravel의 지구 한 .. at 2007/08/10 17:55

... 스 카페_42 라면의 달인 서른 여섯 명이 겨루는 오다이바 라면 국기관_41오다이바 아쿠아시티 간단 글쓰기 도전_40비치 발리볼 언니들이 맞아주는 송도의 친구 오다이바_39 오다이바를 향하는 은하철도 유리카모메_38 황후의 밥, 걸인의 찬, 여행자의 한 끼_37 도쿄엔 스타벅스 자리에 엑셀시오르가 있다_36 일본 깨가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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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 4. 산책하기 좋고 작고 스타일리쉬하고 아기자기한 카페가 있는 조용한 곳이라면 나카메구로를 추천합니다. 5. 인공섬에 만든 쇼핑놀이와 방송국 견학, 도심의 대형 온천이라면 오다이바를 추천합니다. ( 좌: 나카메구로 &nbsp ... more

Commented by 네꼬 at 2007/05/23 00:54
음.. 그렇다면 그 서핑보드는 겉멋?! 안전요원들이 서핑보드 카고 구조할린 없고..
아니면 근처에 서핑이 가능한 스포츠 센터 파도풀이라도 있는걸까요^^;;
Commented by 소마 at 2007/05/23 00:55
아~ (끄덕끄덕) 왠지 모르게 납득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까날 at 2007/05/23 00:59
오다이바는 부도심으로 개발했다가 관광지로 빛을 본 사연많은 곳이랍니다.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23 02:00
네꼬님/ 그러게요. 그러니까 그 분들은 '말 안 듣는' 분들인 것입니다~ 거기서 서핑들을 하십니다들 ^^

소마님/ 역시 음모론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구나, 라고 덧글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까날님/ 여기도 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것이군요. 부도심으로 개발한 것처럼은 보이는데 그러기에는 그냥 관광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파트도 있지만 사람이 살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오거 at 2007/05/23 02:36
바로 오늘, 지하철에서
'세계 여자 비치발리볼대회'가 '인천' 에서 열린다는 포스터를 봤습니다.
...카피까진아니더라도 상당히 많이 참고를 하고 있나봐요. 아니, 우연일수도 있지만요;;;;;;;;;;;;;;;;;;;;;;;;
Commented by skywalker at 2007/05/23 04:07
엄.. 저 자유의 여신상 다리가 좀 짧지 않던가요?
Commented by 빈틈씨 at 2007/05/23 08:17
가야겠다 올해....
- 일본편만 읽으면 맨날 이생각... -_-;;;;;;;
Commented by 호랭이군 at 2007/05/23 08:39
도쿄는 2월에 한..보름정도 체류해서 완전히 씹어 먹었습니다.^^

오다이바 반갑네요~~

Commented by 앙녀 at 2007/05/23 09:32
제가 어디가 아픈가봐요.. 대관람열차 불빛이 움직이는것 처럼 보여요.
언제나 가보련지... 한숨!!
Commented by 징소리 at 2007/05/23 10:29
오다이바 하면 생각나는 것은 역시 춤추는 대수사선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 입니다. 영화에서 보았던 몇몇 곳이 눈에 띄네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5/23 13:17
좋긴 한 데, 너무 붐비는군요. 위치를 감안하면 어쩔 수가 없겠지만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23 13:22
오거님/ 우연이든 카피든 뭔가 입지 조건이랑 등등등이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인천 어디에서 비치 발리볼을 할 수 있을까 그것도 궁금하네요. 인천엔 대중에게 개방된 백사장이 없을텐데...음 인천엔 섬이 많으니까 섬에서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skywalker님/ 자유의 여신상을 볼 때 데크 위에서 상반신만 열심히 찍느라 그녀의 하반신을 눈여겨 보지 못했습니다- 놀라운 관찰력이십니다 ㅎㅎ

빈틈씨님/ 일단 해안가 풍경은 주말이나 휴일 풍경이고 평일 낮에 가시면 다른 것은 다 같은데 사람들이나 행사는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저나, 빈틈씨님의 일본 여행기를 읽을 수 있게 될 것만 같은 느낌...!

호랭이군님/ 완전 씹어드셨군요. 도쿄만 보름정도 있으면 곳곳을 다니셨겠네요. 얼마전에 아주 짧게 다녀왔는데도 다시 편하게 걸어다니고 싶습니다 저도요.

앙녀님/ 하하하 대관람열차 불빛이... u tube가 필요 없다, 자동 동영상 전환!

징소리님/ 역시 춤추는 대수사선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으십니다. 제 후배와 오다이바 얘기 할 때에도 춤추는 대수사선 이야기가 항상 빠지지 않더군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23 13:24
덧글 쓰는 동안 marlowe님/ 게다가 비치볼 사진날은 골든 위크였습니다. 붐비는 정도가 아니라 30센티미터 간격으로 연인들이 두 명씩 (마치 한강 시민 공원 여름 밤처럼)... 그런데 평일 낮에 가면 시원시원하게 트여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
Commented by 조나쓰 at 2007/05/23 20:59
이런 글을 읽으면서도 어떻게 놀러 가보겠다는 생각에 앞서,
송도, 그러게 진작 그쪽 부동산에 어떻게 투자 좀 해두었어야 하는 건데, 라는 생각이 먼저..^^

그나저나 이제 일본 출장이 벌써 한 달 앞으로.. 일정이 팍팍해서 동경 시내 몇 군데 다니는 게 전부이겠지만, 그래도 잔뜩 기대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nerd at 2007/05/24 01:31
발리볼 언니들 만나러 오다이바 한번 다녀와야 겠군요.
그나저나 여름이 오기전에 겨우내 정성스레 모아둔 살들을 좀 떠나 보내야 겠네요. 흑흑...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24 10:47
조나쓰님/ 오다이바 여행도 여행자가 아니라 부동산 시찰단처럼... ^^ 음 출장이요, 혹시 미도리 스시를 가실 것이면 웬만하면 우메가오카의 본점으로 가시길 추천드리며 (아직 올리지 않았는데 시부야 지점 다녀온 리뷰가 언제 올라갈 것입니다) 혹시 다른 점에서 드시더라도(그래도 좋습니다만) 시간의 압박으로 도시락으로 포장해가시지는 마시라는 조언을 드립니다. 도시락도 괜찮긴하지만 아무래도 식당에서 먹는 그 맛이 아니더군요...

nerd님/ 여름이 마구 달려오고 있습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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