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어머니날 카스테라 세트_33

일본의 어머니날을 알게 된 것은 백화점 지하의 식품 매장에서였다. 케익, 일본 과자 같은 것들이 모두 '어머니 감사합니다'란 타이틀을 달고 팔리고 있었다. '엇...일본의 어머니날이 가까왔나보다... 그런데 어버이날이 아니라 어머니날이네'...

보통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 사람들이 특별히 공을 들이는 것들이 있다. 나는 그 대표주자로 '초밥 위에 얹는 계란구이'와 '심성이 착한 어린이라면 어머니의 정성을 먹어치울 수 없어 점심을 굶을 도시락', 그리고 '카스테라'를 든다. 초밥위에 얹을 계란을 만들기 위해 요리사가 네모난 틀로 계란 모양을 잡는 몸짓들 보다 보면 달걀말이를 함부로 먹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카스테라도 극한의 경지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대상중의 하나라 흠없는 탄력과 촉촉함을 달성하기 위해 일본 음식 다큐멘터리 속의 요리사는 산 속에서 3천배라도 올릴 것같이 공을 들인다.  

그 카스테라 위에 '어머니 고맙습니다" 글씨가 사뿐히 내려 앉아 있고 분홍색 카네이션도 한다발 그려졌다. 미야키의 어머니께 드리려고 나도 한 세트를 샀다.
[그녀의 도쿄 먹자 여행 정보 33 - 일본의 어머니날]
일본은 미국의 Mother's Day나 마찬가지로 5월의 두번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보낸다. 2007년의 경우 우리와 같은 5월 8일이 아니라 5월 13일이 '어머니의 날'이 된다. 날짜는 다르지만 카네이션을 상징으로 하는 것은 똑같다. '아버지의 날'은 6월의 세번째 일요일이라고 한다.
(어머니날 꽃집 홍보 문구. 위 사진은 2005년 사진이라 당시 5월 두번째 일요일이었던 5월 8일이 어머니날이라 묘하게 우리나라 어버이날 날짜와 겹쳤다)
어머니의 날을 앞두고 또 눈에 띄었던 것은 선물 세트뿐 아니라 꽃집들이었다. 어느 나라나 어버이날(어머니날)이라면 역시 꽃집으로서는 최고 대목! 대표 선수 카네이션이 전면에 나와 있었다. 하지만 카네이션뿐 아니라 다른 꽃다발도 어머니날 상품으로 정말 예쁘게 전시가 많이 돼 있었다. 특히 백합같이 생긴 카라 꽃을 쓴 흰 꽃다발이 많이 나와 있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일본의 어머니날 카스테라 세트 이야기를 하자고 써내려 왔는데 어여쁜 꽃다발 얘기를 하다 말고 갑자기 조악했던 색종이 카네이션이 떠올라 살짝 가슴이 떨린다. 내가 만들고도 남이 볼까 창피했던 솜씨 나쁜 색종이 카네이션. 그것을 자랑스럽게 꽃고 출근하시던 그 가슴이 그리워서.

by hertravel | 2007/05/08 02:32 | 도쿄 먹자 여행 (1) | 트랙백(2) | 핑백(2)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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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atbrunch at 2007/05/08 03:48
ㅋ 저랑 비슷한 시기에 도쿄 먹자 여행 하네요. 이글 보고 엄마 생각 많이 났어요.
Commented by 세시링 at 2007/05/08 08:40
카스테라도 맛있는거 많죠~ 미니 카스테라도 선물용으로 좋은거 많고..
Commented by 까날 at 2007/05/08 09:37
그러고 보니 아버지의 날 특선으로 나온 '에비스 맥주 선물 세트'가 기억에 남네요....
Commented by BbasyLover at 2007/05/08 10:02
그래도 부모님께는 한없이 자랑스러운 카네이션이었을 거예요 ^^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5/08 10:13
아직도 선물 준비를 못했는 데 고민입니다.
Commented by 앙녀 at 2007/05/08 11:21
글씨가 왜 이렇게 안보인데요?
이건 아니자나~ 뷁..
Commented by 나감독 at 2007/05/08 11:34
블러그를 새단장 하셨군요.
훨씬 시원해서 좋네요.
Commented by 징소리 at 2007/05/08 11:45
심하게 반성중.. 오늘이 어버이날인데도 전화 한통화 밖에 드리지 못했네요.
Commented by 소마 at 2007/05/08 12:12
[요리사는 산 속에서 3천배라도 올릴 것같이 공을 들인다]
이 말에 그만 푸하하하~~
선물도 할겸 먹어도 볼겸 정말 궁금해지는 카스테라 세트군요. ^^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08 12:37
satbrunch 님/ 지난번 이맘때 갔던 여행인데 내일 또 가게 되니 어쩌면 일본에서 스쳐지날 수도 있겠습니다. 카스테라 선물 세트에 문구를 쓴 것이 어버이날과 어울려서 글을 올렸는데 쓰던 끝에 이런저런 생각이 나서 혼자 키보드 앞에 앉아 뭉클한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세시링님/ 일본 사람들이 특히 카스텔라를 좋아하고 또 상당히 숭앙(!)하는 종교적 경지에서 빵을 만들더군요!

까날님/ 아버지의 날 '에비스 맥주 선물 세트' !!

BbasyLover/ 저학년 때는 동생과 경쟁적으로 붙여 드렸지만... 쪼끔 자라면서 전 정말 그거 꽂고 나가시는거 누가 볼까 민망했거든요, 그런데 그 마음의 따스함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marlowe님/ 역시 맛난 식사를-!

앙녀님/ 지금까지의 스킨이 텍스트를 읽는데는 집중이 돼서 아주 좋았는데 좀 답답하게 느껴져서 바꿨거든요! 제 모니터로는 좀 산란스럽긴해도 그럭저럭 보이는데 혹시 글씨 크기가 다르다든지 브라우저가 다르면 이상하게 보인다든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오늘이 첫날이라 뭔가 문제가 있다면 꼭! 해결을 해야하기 때문에- 알려주세요~

나감독님/ 예 그전 것도 좋았는데 좀 시원하게 바꾸고 싶어서요. 사진도 가로 100픽셀 정도라도 조금만 키우고도 싶었고요.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얼른 알려주세요!

징소리님/ 전화 한 통화가 아쉬운 것 같으시면 문자를 몇 개 보내시는 센스!

소마님/ 일본 다큐멘터리에서 카스테라 만드는 장면 나오면 내레이션이 무슨 세계의 명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10대 절경, 뭐 이런 거 보는 줄로 착각할 정도로 목소리를 깔더라구욧 ^^
Commented by 앙녀 at 2007/05/08 15:22
제 홈피에 캡쳐해서 올려써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08 15:39
혹시 보기에 텍스트 크기가 보통이 아니라 작게 되어 있지는 않은지 알려주십사 덧글 달았는데 확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아니면 스킨을 바꿔야...)
Commented by 상희스타일 at 2007/05/08 16:14
저는 어제 마트에 들렀다가 어머니가 참기름 사오라 하셔서 참기름 사은품 붙은걸로 사다드렸어요. -_- (불효자임 -_-)
Commented by 앙녀 at 2007/05/08 16:23
저의 컴터 텍스트 크기의 문제였습니다.
가장작게로 되있어서 보통으로 하니 아주 잘 보여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08 16:52
상희스타일님/ 웬걸요, 심부름 잘 해 드리는 효자이십니다

앙녀님/ 다행입니다 ^o^ 그런데 아마도 비슷한 문제점을 느끼실 분들이 꽤 계실 것 같은데 (텍스트 크기 가장 작게로 되어 있지만 예전 스킨으로 보실 때는 문제가 없었잖아요) 그건 좀 고민됩니다... 비슷한 분들이 꽤 있으실 것 같아서 덧글 내용은 남겨 놓을께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08 16:59
사진 자료가 한 두 장 아쉽다고 생각했던터에 이오공감에도 올랐기에 어머니날 꽃집 사진을 두 장 더 올렸습니다.
Commented at 2007/05/08 22: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優 at 2007/05/14 19:58
왠지 이 꽃집 저번에 도쿄갔었다가 봤었던 듯 하네요. 백화점 지하라면 맞는 것도 같구 (*__*)☆ 무튼 오랜만이라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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