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06일
도쿄의 골목을 돌아서 / 다이칸야마와 에비스_31
원래는 이 위치에 위의 제목에 따른 본문이 이어져야 하나
저의 책<내 안의 여행유전자>에 발표한 글이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그런 이유로 이 포스팅은 내용을 보이지 않게 하도록 되었습니다.

먼저 책을 읽으신 분들이나 읽으실 분들께서 참고하시고 책의 앞뒷글을 읽으시면
숨은 재미를 더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
여행유전자 따라 지구 한 바퀴
지운 글
지구를 돌아다니다보면 도쿄만큼 서울과 비슷한 도시가 있을까 싶어진다. 서울과 도쿄가 이란성 쌍둥이 도시같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저마다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아무튼 내가 보기엔 지구 상에 이렇게 비슷한 나라와 이렇게 비슷한 도시가 정말 또 있을까 싶다.
전철역이 이렇게 생겨 먹고 환승도 이렇게 생겨 먹고 건물도 이렇게 생겨 먹고 (어떤건 비슷하게 카피도) 어디 도쿄만 그런가, 심지어 간사이 공항과 인천 공항은 또 어떻고, 바둑판 모양의 논밭은 또 어떻고, 그 거리의 가게가 이 거리에 있고, 설사 그 거리에 있는 가게가 이 거리에 그 가게가 없다면 (핑핑 돈다) 1,2년만 기다리면 결국은 있고...!

서울이나 도쿄나 대도시의 매력중의 하나는 골목길에 있다. 골목길 역시도 서울이나 도쿄나 무척이나 비슷하지만 이란성 쌍둥이답게 어딘가 또 살짝 다른 것이 서로에게 매력일 것이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아무래도 걸어다니는 여행을 좋아하는 나인지라 골목길을 많이 다니게 된다.
어느 길에선가 골목을 돌아서자 ("독도는 어디있느냐"고 물었던...으윽...기린 씨티 옆이었다고 기억한다) 기타를 모르는 나도 하나쯤 사고 싶은 분위기의 기타 악기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골목에서 만난 가게 윈도엔 데려가고 싶은 신비한 인형이 나를 보고 있고...

서울이라면 떡볶이나 출근길 등교길용 토스트집이 자리할만한 곳에 새우튀김주먹밥을 파는 가게가 진열대를 들이댄다.

미아키의 고향 나고야의 맛이라며 맛나게 먹던 바로 그 텐무스-새우튀김주먹밥! 히레가츠샌드위치에 마음을 뺏겨 포기했던 그것이 길바닥에서 제발 사 잡숴 달라는데 내가 어떻게 매몰차게 지나갈 수가 있겠는가.

평범한 김초밥 한 줄 한 줄도 다 업어가고만 싶다. 이래서야 가벼운 마음으로 도쿄의 골목을 돌겠는가. 마음은 가볍게 시작하였으나 아이템을 볼때마다 뿜어나는 타액의 무게가 온몸을 비중있게 눌러주누나...

도쿄 빵 맛있는 건 강조하지 않아도 이미... (골목길 풍경을 쓴다는 글이 이미 골목길을 돌면서 본 음식 얘기로 먼 산을 올라가고 있다)

Freshness Burger 가 길 건너편에 보이길래 사진도 한 장 찍어 주고...

어느 골목에서 보았던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백화점. 갖가지 의상과 소품이 가득한 곳이었다. 강아지가 얼룩말 옷을 입거나 사자 옷을 입거나 젖소 옷을 입어야 할 이유를 전혀 모르겠지만...혹시 이 나라는 강아지 고양이들도 사람처럼 할로윈때 저런 옷을 입고 나들이 다니는 것은 아니겠지???

도쿄를 걷다보면 특이한 건물들도 가끔 보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가끔 있을만한 건물 디자인이라서 (보라, 어디 이런 건물 디자인이 엘에이나 마닐라에 어울리겠는가) 더욱 남같지 않다.
그리고 일본 골목길, 동네 구경의 최고봉중의 하나는 역시 수퍼 구경! 갖가지 신상품 구경은 곧 우리나라의 몇 달 후 신상품 구경을 먼저 하는 것이며 일본의 냉장 냉동 음식 구경도 맛집 순회만큼이나 재미있기도 하다. 몇 년전만 해도 일본 수퍼에서 갖가지 녹차를 종류별로 마셔보는 재미를 즐기기도 했는데 이미 우리나라에도 갖가지 차가 생겨서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일본에는 16茶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7茶가 있다. 아마 지기 싫은 우리 나라 사람 마음에 하나라도 더 첨가해서 17茶를 만든 것같다고 미야키가 그러더군)...

나는 미국의 먼 길을 자동차로 종횡단하는 것도 좋아하고 유럽의 기차 여행도 좋아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제일 좋아하는 여행은 역시 걷는 여행이다. 항상 나는 걸어다녔다. 그래서 그런지 걸어다니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루지 못 할 축복이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걸어 다녀야 골목을 돌아설 때의 기대감을 느낄 수 있고 걸어다녀야 생각지 못 한 현지인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그냥 걷다가 한 잔씩 하고 나올 수도 있다. 걸어다녀야 노닥거릴 수도 있다.
그런데 그저 내 다리만 움직이면 되는 걷기 여행이 아이를 키우는 가족과 함께 다니게 되는 경우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 간단한 것이 그렇게도 어렵고 이룰 수 없는 로망이었다. 지난 번에 캘리포니아에서 jean을 만났을 때도 그랬고 cecil 가족과도 그랬다. 그저 골목길을 돌아다니고 노닥이며 걸으며 여행하는 것, 그리고 아무런 곤란없이 내 가고 싶은 길을 가고 내 쉬고 싶을 때 쉬는 것, 그것이 얼마나 축복받는 여행인지, 지금 골목길 사진을 늘어 놓다가 다시 한 번 마음으로 되새겼다.
걸어다닐 수 있는 건강한 다리가 있고 자유로운 여정이 있는 여행을 지금도 누군가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을 것이다. 비록 후미진 골목에서 지갑을 도둑맞았을지라도, 허름한 숙소에서 벌레에 물렸을지라도, 물집때문에 고생중일지라도, 걸어서 골목을 다니는 우리는 행복하다. 감사하자. hertravel아, 잊지 말자.
------------------------------------------- (오늘의 절취선)---------------------------------------------
------------------------------------------- (오늘의 마무리)---------------------------------------------
[닫기]
전철역이 이렇게 생겨 먹고 환승도 이렇게 생겨 먹고 건물도 이렇게 생겨 먹고 (어떤건 비슷하게 카피도) 어디 도쿄만 그런가, 심지어 간사이 공항과 인천 공항은 또 어떻고, 바둑판 모양의 논밭은 또 어떻고, 그 거리의 가게가 이 거리에 있고, 설사 그 거리에 있는 가게가 이 거리에 그 가게가 없다면 (핑핑 돈다) 1,2년만 기다리면 결국은 있고...!

서울이나 도쿄나 대도시의 매력중의 하나는 골목길에 있다. 골목길 역시도 서울이나 도쿄나 무척이나 비슷하지만 이란성 쌍둥이답게 어딘가 또 살짝 다른 것이 서로에게 매력일 것이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아무래도 걸어다니는 여행을 좋아하는 나인지라 골목길을 많이 다니게 된다.
어느 길에선가 골목을 돌아서자 ("독도는 어디있느냐"고 물었던...으윽...기린 씨티 옆이었다고 기억한다) 기타를 모르는 나도 하나쯤 사고 싶은 분위기의 기타 악기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골목에서 만난 가게 윈도엔 데려가고 싶은 신비한 인형이 나를 보고 있고...

서울이라면 떡볶이나 출근길 등교길용 토스트집이 자리할만한 곳에 새우튀김주먹밥을 파는 가게가 진열대를 들이댄다.

미아키의 고향 나고야의 맛이라며 맛나게 먹던 바로 그 텐무스-새우튀김주먹밥! 히레가츠샌드위치에 마음을 뺏겨 포기했던 그것이 길바닥에서 제발 사 잡숴 달라는데 내가 어떻게 매몰차게 지나갈 수가 있겠는가.

평범한 김초밥 한 줄 한 줄도 다 업어가고만 싶다. 이래서야 가벼운 마음으로 도쿄의 골목을 돌겠는가. 마음은 가볍게 시작하였으나 아이템을 볼때마다 뿜어나는 타액의 무게가 온몸을 비중있게 눌러주누나...

도쿄 빵 맛있는 건 강조하지 않아도 이미... (골목길 풍경을 쓴다는 글이 이미 골목길을 돌면서 본 음식 얘기로 먼 산을 올라가고 있다)

Freshness Burger 가 길 건너편에 보이길래 사진도 한 장 찍어 주고...

어느 골목에서 보았던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백화점. 갖가지 의상과 소품이 가득한 곳이었다. 강아지가 얼룩말 옷을 입거나 사자 옷을 입거나 젖소 옷을 입어야 할 이유를 전혀 모르겠지만...혹시 이 나라는 강아지 고양이들도 사람처럼 할로윈때 저런 옷을 입고 나들이 다니는 것은 아니겠지???

도쿄를 걷다보면 특이한 건물들도 가끔 보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가끔 있을만한 건물 디자인이라서 (보라, 어디 이런 건물 디자인이 엘에이나 마닐라에 어울리겠는가) 더욱 남같지 않다.
그리고 일본 골목길, 동네 구경의 최고봉중의 하나는 역시 수퍼 구경! 갖가지 신상품 구경은 곧 우리나라의 몇 달 후 신상품 구경을 먼저 하는 것이며 일본의 냉장 냉동 음식 구경도 맛집 순회만큼이나 재미있기도 하다. 몇 년전만 해도 일본 수퍼에서 갖가지 녹차를 종류별로 마셔보는 재미를 즐기기도 했는데 이미 우리나라에도 갖가지 차가 생겨서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일본에는 16茶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7茶가 있다. 아마 지기 싫은 우리 나라 사람 마음에 하나라도 더 첨가해서 17茶를 만든 것같다고 미야키가 그러더군)...

나는 미국의 먼 길을 자동차로 종횡단하는 것도 좋아하고 유럽의 기차 여행도 좋아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제일 좋아하는 여행은 역시 걷는 여행이다. 항상 나는 걸어다녔다. 그래서 그런지 걸어다니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루지 못 할 축복이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걸어 다녀야 골목을 돌아설 때의 기대감을 느낄 수 있고 걸어다녀야 생각지 못 한 현지인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그냥 걷다가 한 잔씩 하고 나올 수도 있다. 걸어다녀야 노닥거릴 수도 있다.
그런데 그저 내 다리만 움직이면 되는 걷기 여행이 아이를 키우는 가족과 함께 다니게 되는 경우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 간단한 것이 그렇게도 어렵고 이룰 수 없는 로망이었다. 지난 번에 캘리포니아에서 jean을 만났을 때도 그랬고 cecil 가족과도 그랬다. 그저 골목길을 돌아다니고 노닥이며 걸으며 여행하는 것, 그리고 아무런 곤란없이 내 가고 싶은 길을 가고 내 쉬고 싶을 때 쉬는 것, 그것이 얼마나 축복받는 여행인지, 지금 골목길 사진을 늘어 놓다가 다시 한 번 마음으로 되새겼다.
걸어다닐 수 있는 건강한 다리가 있고 자유로운 여정이 있는 여행을 지금도 누군가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을 것이다. 비록 후미진 골목에서 지갑을 도둑맞았을지라도, 허름한 숙소에서 벌레에 물렸을지라도, 물집때문에 고생중일지라도, 걸어서 골목을 다니는 우리는 행복하다. 감사하자. hertravel아, 잊지 말자.
------------------------------------------- (오늘의 절취선)---------------------------------------------
[hertravel의 지구 한바퀴 여행 정보 31 - hertravel과 비슷한 골목을 걷는 정보]
대체적으로 오늘 올린 사진의 길을 걷고 싶은 분들을 위한
정확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본 걷기 여행 tip.
일본 걷기 여행엔 신발 선택 정도야 아무 상관 없겠지만
사진 속 지역 정보는 필요할 듯 하여서...
(1) 걷기 여행에 스포츠 샌들이 더 낫느냐 운동화가 낫느냐
스포츠 샌들도 운동화의 쿠션을 못 따라간다. 많이 걷는 여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스포츠 샌들이나 운동화나 뭐 둘다 스타일 꽝이지만- 운동화, 그것도 패셔너블을 포기한 스포츠브랜드 운동화가 오랜 기간을 버틸 수 있는 힘을 준다. 짧은 기간의 여행이라면 무엇을 신든 상관이 없겠지만 오랜 기간의 걷기 여행은 무조건 운동화. 물집도 덜 잡힌다. 단점은 비 오는 날에는 신을 수 없다는 것. 비오는 날 연속 이틀 이상 신고 나면 나머지 여행 기간 어디에서도 냄새때문에 신발을 편하게 벗을 수 없다. 비오는 날엔 같이 가져간 스포츠 샌들을.
(2)걷다 보면 물집이 생기거나 발바닥이 갈라질 수도
물집이 생긴 경우엔 바늘에 실을 꽂아서 물집을 통과시키고 바늘은 빼지만 실을 뽑지 않은채 다녀야 물집 흔적이 실을 타고 내려가 덜 고생한다고 듣긴 들었다. 그러나 나같은 경우엔 그냥 미친듯이 다니다 숙소에 돌아와보니 어느새 물집이 터져 있었다. 그리고 여름철이라고 샌들만 신고 다니면 발바닥이 건조하게 갈라질수도 있으니 발바닥에 로션을 잘 바르고 다닐 것.
(3)윗 글에서의 사진 장소는
첫번째 사진은 아마도 다이칸야마의 골목으로 기억된다.
두번째 사진은 시부야에서 에비스역으로 가는 길목 아무도 가지 않는 골목 어딘가
세번째 네번째 사진도 역시 그 곳.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김밥 사진은 JR 에비스 역 앞이다.
일곱번째 빵집은 아마도 에비스역내 어딘가이고
여덟번째 프레쉬니스는 다이칸야마,
아홉번째 강아지 가게는 시부야에서 에비스 가던 길
열번째 건물은 도저히 기억이 안 난다.
열한번째 수퍼마켓 역시 기억이 안나는 어느 수퍼마켓의 사진.
------------------------------------------- (오늘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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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5/06 02:36 | 도쿄 먹자 여행 (1) | 트랙백 | 핑백(3)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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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요. >_</
골목을 돌면 나오는 또 다른 골목에는
스릴도 있고, 약간의 속 울렁증을 유발하는 긴장감도 있지요 ㅎㅎ
Moon님/ Moon님의 이런 덧글이 가장 긴장이 된답니다. 내가 제대로 잘 표현했겠지? 내가 다녔던 그 아기자기한 뒷골목이 아니라 신주쿠 뒷골목같은 곳에서 '이게 아니잖아!!'하시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너무나 많이 예쁜 것을 좋아하시는 취향이라면 '생각보다 평범하잖아!!'라고 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같은 마음 같은 눈 같은 골목 같은 기쁨을 누리실 수 있기를 저도 간절하게 바란답니다~ :)
1mokiss님/ 프레시니스버거는 명동점은 없어지고 압구정점은 그대로던데 오늘 들러보니까 압구정점도 (오늘만 그런가) 손님이 별로 없더라고요. 1mokiss님 말처럼 일본에서의 '그 맛'과 달라서 그런가봅니다. 그리고 17차에 대해서는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군요...후후
까날님/ 그렇죠-다르지 않으면 재미없죠...~
BbasyLover 님/ 으악 흰양말에 남자 구두라니, 아아 멀지 않았군요...안그래도 오늘 일본남자들처럼 눈썹 깔끔하게 손질한 어느 매장 직원군의 눈썹을 한참 올려다보고 있었는데...
히카리님/ 맞습니다. 첫번째 사진 골목의 카페와 길이 어쩐지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결국 이번 글은 저 첫번째 사진때문에 쓰게된 거랍니다 ^^
asteria님/ 자동차로 멀리 달아나는 여행의 맛- 열차로 국경을 넘어가는 여행의 맛- 골목을 걷고 여행기를 올리는 맛- ^^
시엔님/ 골목을 돌아서자 뒷골목에서 혼자 1인 시위인지 홍보인지를 하는 일본 공산당원, 골목을 돌아서자 우루루 학교에서 쏟아져나오는 학생들, 정말 걷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모습들입니다-
저도 많이 걷지만, 물집이 생길 정도는 아니거든요.
(제 경우는 걷는다기 보다 헤매는 쪽에 가깝지만요.)
개인적으로는 SA*C*NY 운동화가 가볍고 편하더군요.
nabiko님/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죠? 식품업계의 얼리어댑터라면(ㅎㅎ) 일본의 수퍼 여행을...
혼자간 여행이었으면, 다 소화했을지도 모르지만,
동료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hertravel님 덕분에 '미도리스시' 잘 다녀왔습니다. ㅠㅠ 두시간기다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