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알 먹은 스시 계산하는 법, 록폰기 5탄 / 롯퐁기 핀토코나 회전초밥_29


록폰기 힐즈의 핀토코나 스시집의 연어알 초밥-이쿠라즈시-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릴린 먼로의 눈꼬리처럼, 안젤리나 졸리의 입술처럼 섹시했다. 붉고 탱탱하게 살짝 맛이 든 연어알은 우리나라 초밥집에서 흔하게 보는 군함말이의 그것을 이미 벗어나 스시밥 위에 비단 이불처럼 반짝이며 드리워져 있었다. 너무 고소해서 맛이 너무 한쪽으로 강할 수도 있는 연어알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갈은 무 오보로가 살짝 양념처럼 얹혀진채 나왔다. 안그래도 나는 워낙 연어알 초밥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새우며 구운 참치, 김초밥, 한치, 참치 붉은살 군함말이 등 여러가지 스시가 오고 간다.


↑오사카 시장 스시의 감동 이래로 한번쯤 꼭 시키는 게장 초밥- 가니즈시- . 무척 고소하다.


↑참치 붉은살을 다져서 김으로 만 군함말이 초밥위에 얹고 파채를 올려 향을 낸 초밥.
단새우 아마에비 초밥과 마찬가지로 이 초밥을 먹어보면 스시집 재료가 어떤지를 알 수 있다.
재료가 별로인 집은 이 초밥에서 참치 단 맛보다 참치 비린내가 더 심하다.


↑조개 초밥, 살짝 구운 조개 스시


↑광어(히라메)로 추정 스시.
생선살 아래로 보이는 밥의 쌀알이 마치 초밥왕 만화 그림 속의 그것처럼 살아있다.


↑고등어 초밥 -사바 스시- 미도리 스시에서 먹었던 상자 초밥식이 아니라 일반 스시.


↑참치 츄도로 (중뱃살) 정도 되는 것 같다.


↑광어의 옆지느러미 살을 보통 엔가와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광어의 엔가와는 흰살 생선답지 않게 지방질이 많아 고소한 풍미가 강하다. 너무 고소해서 일반 부위의 살에 비해 약간 기름지고 비릴 때도 있다. 그 맛을 중화시키려고 그랬는지 이 집에서는 대파를 가늘게 채썬 고명을 올렸다.


↑ 참치의 붉은 살. 아카미.


↑ 스시 맛 자체는 괜찮고 맛있는 집이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뛰어난 감동의 집은 아니라는 좀 야박한 결론을 내리며 먹고 나가기 위해 계산을 부탁했는데 이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계산을 하러 온 기모노의 여종업원이 옛날 핸드폰이나 샤워기 머리처럼 생긴 것을 공항 검색봉?처럼 들이밀더니 다 먹고 남은 접시를 손으로 세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대고 공항에서 검색하듯이 쭈우우욱 핸드폰(?)을 상하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그릇마다 우리가 몰랐던 센서가 들어 있어서 저것으로 한 번 훑으면 액정판에 접시의 가격과 갯수가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것이다. 아 이게 이런 아이디어가 또 있을 수 있구나...!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얼마간의 기간이 흐른 뒤 방송에서 "유비쿼터스 시대" 어쩌고 하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하는데 아니, 이건 또 뭐야, 하고 화면을 보고 있던 나는 엉거주춤 일어섰다. 내용 중에 이 스시집이 방송에 나오는 것이었다. 그 공항 검색봉 비슷하게 휘두르던 핸드폰 모양의 "접시로 스시 계산기"가 그 이름도 21세기스러우신 "유비쿼터스"의 선진 문물 대표셨다니...! 그럼 내가 유비쿼터스 선진 문물의 최첨단 선봉에서 영광스럽게도 영광스러운 줄도 모르고 연어알을 입 안 가득 우물거리고 계셨단 말이지? 음음, 이것 참 스시마저도 유비쿼터스한 록폰기의 저녁이었군.

그나저나, 자알 먹은 스시 계산을 접시를 세는 손가락이 해 주는 것이 좋을까, 기계가 해 주는 것이 좋을까. 역시 가장 좋은 것은 같이 간 사람이 해 주는 것이다. 계산서를 들고 나가는 그대의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피플誌는 세계에서 아름다운 사람을 100인이나 뽑으면서 이 점을 간과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 (오늘의 절취선)---------------------------------------------

[hertravel의 지구 한바퀴 여행 정보 29 - 록폰기 힐즈의 핀토코나 회전초밥]

한국어 소개 페이지 : http://r.gnavi.co.jp/fl/kr/a384115/
전화 번호 : 03-5771-1133
주소 : 도쿄도 미나토구 록뽄기6-4-1 록뽄기 힐즈 메트로 하트/ 할리우드 플라자B2
가는 법 : 1 min. walk from Subway Hibiya Line Roppongi Station 1C Exit   
4 min. walk from Subway Toei Oedo Line Roppongi Station Exit 3   
4 min. walk from Subway Toei Oedo Line Azabu Jyuban Station Exit 7   
7 min. walk from Subway Namboku Line Azabu Jyuban Station Exit 4   
8 min. walk from Subway Chiyoda Line Nogizaka Station Exit 5

지하철 히비야선의 록뽄기역 개찰로부터 직통 통로를 통하자마자 「메트로 하트」지하 1층에 들어갈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로 1층에 내리면 <핀토코나>가 있다. 역으로부터 2.3분 정도로 쉽게 갈 수 있다.

그밖에, 록폰기 힐즈에 있는 음식점들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한글로 된 싸이트가 있다.
http://www.gnavi.co.jp/hills/kr/ 오다이바 아쿠아시티의 음식점 정보만 모은 곳, 인터넷으로 보려면
http://www.gnavi.co.jp/aqua-city/


------------------------------------------- (오늘의 마무리)---------------------------------------------

by hertravel | 2007/04/30 09:44 | 도쿄 먹자 여행 (1) | 트랙백 | 핑백(2)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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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작지만소중한 at 2007/04/30 09:48
밸리에서 왔어요.:D

한국에는 저 스시 접시가 몇개인지는 알바생이 하나하나 ..세고 있지요. :D.

아하하하. 언제나 저거 세고 있는거 기다린다고 계산할때 조금 기다려야 하는 점이 싫은점 :D.
저거 좋은데요?(웃음
Commented by 까날 at 2007/04/30 09:51
저도 언제 초밥집 이야기를 써야 하는데...
Commented by 징소리 at 2007/04/30 09:52
냠 제가 좋아하는 초밥들 사진이 잔뜩...
쥬도로, 아카미, 사바... 제가 기름진 생선을 좋아합니다^^ 엔가와는 씹는맛이 좋아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4/30 09:57
작지만소중한님/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손으로 셀 때 전체 합산내면서 손가락으로 접시를 두칸씩 걸어 올라가며 세는 방법이 재미있어서 저도 그 방식을 따라해 본 적이 있답니다 ^^

까날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징소리님/ 저도 기름진 생선 맛있는 집이 맛있는 집 같아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4/30 09:58
맞습니다. 대신 계산해주는 사람이 정말 아름다운 사람(....;;)
연어알을 김으로 안싸고 그냥 밥위에 얹은건 처음 보는군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4/30 10:01
Charlie님/ 요즘 아름다운 사람 보기가 드물어서... ㅠ ㅠ 스시 디자인도 계속 변화중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7/04/30 10:24
놀라워라
Commented by 이글하트 at 2007/04/30 10:44
ㅋ 그렇구나. 신기하당~~
대구엔 아직 저런게 없나봐요. 일일이 눈으로 계산하던디... ㅡㅡ;;
Commented by 조나쓰 at 2007/04/30 10:48
이글루스 최근 글 리스트를 타고 들어왔다가 (오오, 놀라운 타이밍이었습니다요..), 눈이 휘둥그레져서 우선 올리신 글 몇 개부터 읽어 보고 댓글을 남깁니다.
대단하십니다.
그렇잖아도 6월 말 일본 출장이 예정되어 있어서, 짧은 일정 어떻게 계획을 짤까나 생각하던 차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Commented by 식왕 at 2007/04/30 11:27
역시나 좋은 스시 사진에 맛깔난 글이 좋네요.
마지막의 아름다운 사람 얘기 정말 가슴에
팍! 팍! 느낌이 오네요
Commented by 시이나 at 2007/04/30 12:20
이번에 일본여행가는데 많이 참고가 되고 있습니다.^ㅁ^
미도리스시는 꼭가보려고요^ㅁ^ 일정표를 비워놨답니다.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4/30 12:47
똥사내님/ 그러게 말입니다. 심심하지 말라고 새로운 것이 생겨나 주네요.

이글하트님/ 서울에서도 아직 저도 못 봤습니다 ^^

조나쓰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일본 출장 짧으나마 짜릿하고 맛있게 다녀오시는데 도움이 된다면 저도 좋겠습니다 ^^ 이 곳에도 자주 놀러오세요-

식왕님/ 누가 아름다운 사람 좀 소개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시이나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미도리 스시는 꼭 다녀오세요. 1인분 한판이랑, 일행이 있다면 네모난 고등어 상자 초밥까지~!
Commented by 시이나 at 2007/04/30 18:34
미도리스시는 월요일 본점 뷔페를 노리고있습니다.^ㅁ^! 혼자서 가게 될것같아서 눈치안보고 실컷 먹고오려고요^^
좋은정보 감사드려요^ㅁ^!!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7/04/30 19:00
역시 계산해주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긴 하죠!! 연어알이 반짝반짝하는게
예쁜걸요. 으으, 테러 당할걸 알면서도 꼭 식전에 들어오게 되네요;[빨리 알바가
끝나야 밥을;ㅅ;]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4/30 19:39
시이나님/ 저도 본점이 좋더라고요 답답한 상가보다...어쩐지 맛도 더 좋은 것 같고 ^^ ... 뷔페는 어떤지 못가봤는데 다녀오셔서 꼭 알려주세요 ^^

히카리님/ 식전 테러는 역시 초밥!
Commented by skywalker at 2007/04/30 20:49
식후 테러에도 유효!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4/30 21:28
당하셨습니까 ^^
Commented by 빈틈씨 at 2007/04/30 23:02
으그그그그그.... 너무 괴로워요... 정말 식욕이 솟구치네요.
방금 밥 먹고, 에스프레소 포트까지 꺼내서 까페오레까지 먹었는데 ㅠ.ㅜ
그래도 참 즐겁습니다. 맛있는 거 보는 재미요~ ^^
Commented by pink at 2007/05/01 10:19
미국애들은 스시라고 하면 굉장히 좋아하는 것 처럼 얘기하지만 막상 가보면 죄다 롤만 팔죠. 저런 진짜 스시를 먹고 싶어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01 11:23
빈틈씨/ 밥 먹고, 까페오레까지 먹고, 스시 먹으러 나가는 거지요 ^^

pink님/ 그렇군요- 아무래도 스시를 좋아한다고 하는 건 괜찮아 보이는데 막상 죽은 생선살 먹을 자신은 없을듯...^^
Commented by bateauivre at 2007/05/16 04:14
으하하하 그렇지요 같이 간 사람이 해 주는 것!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16 1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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