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18일
'아라진'과 요술 램프 / 신주쿠와 교토의 테마 술집_23
교토 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교토의 부엌이라는 니시키 시장을 벗어나자마자 어느 뒷골목에서 사람들이 외쳤다.
"지니가 돌아다닌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푸른 요정 지니 분장 인형이 거리를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아마 나는 그 때쯤 귀여운 무늬가 그려진, 일본 게다? 조리? 전용의 희한한 발가락 양말을 구경하고 있었다. 남들은 모두 보고 즐거워하며 일부는 쫓아갔다는 그 인형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나는 다시 걷고 있었는데...
골목 어딘가에서 일본의 경주인 교토에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이슬람식의 모스크 지붕이 갑자기 불쑥 나타난 것이다.

샤미센 소리 골목마다 울릴 것 같은 전통의 도시 교토에 이것이 무슨 일인가.
이때까지만 해도 아까 거리를 돌아다녔다는 푸른 인형 지니를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냥 이게 무슨 조화인가하여 무슬림 모스크 지붕 장식의 이 곳 앞에서 고개나 갸웃거리고 있을 때였다. 바로 앞에 작은 램프가 놓여져 있다는 걸 발견했다.
신밧드냐 알리바바냐 그 뭐더라, 신밧드는 ->모험이고, 알리바바는 ->40인의 도둑이지? 이름 정말 대단히 헛갈렸다, 그래, 알라딘이다, 알라딘. 알라딘의 요술 램프. 그 램프였다.
장난으로 다가서서 '동화같으면 이 램프를 문지르면 소원을 빌라고 지니가 나타나지!'하면서 램프를 문지르는 우리들의 민망한 행위가 재연되는 그 때에...!
설마했던 일이 벌어졌다.
램프를 문지른 순간 갑자기 어둠 속에 보이지 않던 문이 열렸다. 나는 놀라서 밖으로 뛰어 나갔다. 그 때 열렸던 문의 안쪽을 들여다 본 아라비아 왕자가 말했다.
"문이 열리니까 그 안에 정말 만화나 동화처럼 아라비아 복장을 한 남자와 여자들이 양손을 옆으로 받쳐들고 일렬로 서 있었어- 지니도 거기 있었고, 와, 이건 정말 짜릿한데-!"
뭐야, 이 골목에 롯데 월드가 있을리는 만무하고 그럼 변태 룸살롱인건가?
그렇게 교토에서의 한순간은 말그대로 한순간으로 지나가고 해가 바뀌고 바뀌어 이제 도쿄에 다시 왔는데, 이런 이런! 도쿄 신주쿠의 큰 길에서 우리는 또다시 이슬람 모습의 출입구를 발견하고야 만다.

미야키가 말한다, "아라진! 아라진!"
처음에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아라진?

그렇다, '아라진'은 '알라딘'이었다. 인어공주 '애리얼'이 '아리에루'이고 그 유명한 '맥도널드'가 '마쿠도나루도'인 것처럼 '아라진'은 '알라딘'이었다-!
사진을 못찍게 해서 제대로 내부를 찍을 수는 없었고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으로 그곳을 대신 소개한다.
다행히 변태 룸살롱은 아니었고 (푸하하) 그냥 술집이었는데 너무나 컴컴했고 곳곳은 아래 사진처럼 자그마한 칸막이가 되어 있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일본의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술 취해서 널브러진 남녀 손님들도 꽤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저렇게 쓰러지신 연인들께서는 만남의 대전환을 일으킬 숙제를 하러 가셔야 할 것 같았다. 이제 때가 오신 것이다. 마지막 정신은 놓지 마시라.
대체적으로 밝기는 저 사진의 세 배 정도 어둡다고 보면 된다. 뿐만 아니라 사진같은 방 말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진짜 구석방같은 곳도 있었다. 맘대로 발은 물론 온 몸을 쭉쭉 뻗어도 되는 그런 방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나라에도 이런 저런 이름으로 아랍의 할렘을 흉내내서 다리를 뻗고 비스듬히 누워 쉴 수 있는 카페와 술집이 나왔다. 오, 이런 아이템은 매우 빠르게 수입된다.). 음식이라든지는 특별하지 않았지만 연인들끼리 '이런 곳도 있네'하고 찾아와서 술도 한잔하고 금방 정신을 잃을 수도 있는 그런 곳이었다. 별로 특별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도 이곳에 있다보면 특별한 사이의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게 되는 그런 곳이랄까.
술도 한 잔 하였으나 갑자기 관계 대전환의 밀린 숙제를 해치워야 할 적절한 핑계가 없는 나는 후미진 커튼을 걷고 어둠에 익숙지 않는 눈을 부릅뜨며 커튼을 걷고 복도로 나왔다. 그 때 내 앞에 선 그이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항상 이렇게 신기하고 새로운 종류의 가게가 생겨난다. 오래전부터 낮잠을 자고 가는 캡슐 호텔이니 가라오케니 그 시대의 새로운 개념의 직종을 쉬지 않고 만들어내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도 자고 나면 일본식 이자카야가 도입되고 자고나면 브런치 레스토랑이 인기며 자고 나면 달림방이니 뱃살방이니 새로운 가게가 상가를 메운다.
솔직히 같은 거리 1년만 지나 다시 찾아도 기억 속의 가게는 사라직도 새로운 업종의 새 트렌드 가게를 볼 때마다 <무한지대 Q>니 <VJ 특공대>니 하는 프로그램의 제작팀들이야 쾌재를 부르겠지만 나는 한국이나 일본 사회가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절실한 몸부림을 보는 것 같아서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것 같다.
------------------------------------------- (오늘의 절취선)---------------------------------------------
------------------------------------------- (오늘의 마무리)---------------------------------------------
교토의 부엌이라는 니시키 시장을 벗어나자마자 어느 뒷골목에서 사람들이 외쳤다.
"지니가 돌아다닌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푸른 요정 지니 분장 인형이 거리를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아마 나는 그 때쯤 귀여운 무늬가 그려진, 일본 게다? 조리? 전용의 희한한 발가락 양말을 구경하고 있었다. 남들은 모두 보고 즐거워하며 일부는 쫓아갔다는 그 인형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나는 다시 걷고 있었는데...골목 어딘가에서 일본의 경주인 교토에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이슬람식의 모스크 지붕이 갑자기 불쑥 나타난 것이다.

샤미센 소리 골목마다 울릴 것 같은 전통의 도시 교토에 이것이 무슨 일인가.
이때까지만 해도 아까 거리를 돌아다녔다는 푸른 인형 지니를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냥 이게 무슨 조화인가하여 무슬림 모스크 지붕 장식의 이 곳 앞에서 고개나 갸웃거리고 있을 때였다. 바로 앞에 작은 램프가 놓여져 있다는 걸 발견했다.신밧드냐 알리바바냐 그 뭐더라, 신밧드는 ->모험이고, 알리바바는 ->40인의 도둑이지? 이름 정말 대단히 헛갈렸다, 그래, 알라딘이다, 알라딘. 알라딘의 요술 램프. 그 램프였다.
장난으로 다가서서 '동화같으면 이 램프를 문지르면 소원을 빌라고 지니가 나타나지!'하면서 램프를 문지르는 우리들의 민망한 행위가 재연되는 그 때에...!
설마했던 일이 벌어졌다.
램프를 문지른 순간 갑자기 어둠 속에 보이지 않던 문이 열렸다. 나는 놀라서 밖으로 뛰어 나갔다. 그 때 열렸던 문의 안쪽을 들여다 본 아라비아 왕자가 말했다.
"문이 열리니까 그 안에 정말 만화나 동화처럼 아라비아 복장을 한 남자와 여자들이 양손을 옆으로 받쳐들고 일렬로 서 있었어- 지니도 거기 있었고, 와, 이건 정말 짜릿한데-!"
뭐야, 이 골목에 롯데 월드가 있을리는 만무하고 그럼 변태 룸살롱인건가?
그렇게 교토에서의 한순간은 말그대로 한순간으로 지나가고 해가 바뀌고 바뀌어 이제 도쿄에 다시 왔는데, 이런 이런! 도쿄 신주쿠의 큰 길에서 우리는 또다시 이슬람 모습의 출입구를 발견하고야 만다.

미야키가 말한다, "아라진! 아라진!"
처음에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아라진?

::: Arabian Rock :::
역시 램프를 문지르자 술집의 문이 열렸다. 이번에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집에 들어가기 위해 한참을 줄을 섰다는 것과, 막상 문이 열렸을 때 교토의 그 집보다 확실히 적고 단촐한 아라비안 무희들이 우리를 맞이했다는 것이다.그렇다, '아라진'은 '알라딘'이었다. 인어공주 '애리얼'이 '아리에루'이고 그 유명한 '맥도널드'가 '마쿠도나루도'인 것처럼 '아라진'은 '알라딘'이었다-!
사진을 못찍게 해서 제대로 내부를 찍을 수는 없었고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으로 그곳을 대신 소개한다.
다행히 변태 룸살롱은 아니었고 (푸하하) 그냥 술집이었는데 너무나 컴컴했고 곳곳은 아래 사진처럼 자그마한 칸막이가 되어 있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일본의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술 취해서 널브러진 남녀 손님들도 꽤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저렇게 쓰러지신 연인들께서는 만남의 대전환을 일으킬 숙제를 하러 가셔야 할 것 같았다. 이제 때가 오신 것이다. 마지막 정신은 놓지 마시라.

술도 한 잔 하였으나 갑자기 관계 대전환의 밀린 숙제를 해치워야 할 적절한 핑계가 없는 나는 후미진 커튼을 걷고 어둠에 익숙지 않는 눈을 부릅뜨며 커튼을 걷고 복도로 나왔다. 그 때 내 앞에 선 그이는...

지니!

정말 미안하지만 너무 무서워-!!!
우리나라와 일본은 항상 이렇게 신기하고 새로운 종류의 가게가 생겨난다. 오래전부터 낮잠을 자고 가는 캡슐 호텔이니 가라오케니 그 시대의 새로운 개념의 직종을 쉬지 않고 만들어내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도 자고 나면 일본식 이자카야가 도입되고 자고나면 브런치 레스토랑이 인기며 자고 나면 달림방이니 뱃살방이니 새로운 가게가 상가를 메운다.
솔직히 같은 거리 1년만 지나 다시 찾아도 기억 속의 가게는 사라직도 새로운 업종의 새 트렌드 가게를 볼 때마다 <무한지대 Q>니 <VJ 특공대>니 하는 프로그램의 제작팀들이야 쾌재를 부르겠지만 나는 한국이나 일본 사회가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절실한 몸부림을 보는 것 같아서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것 같다.
------------------------------------------- (오늘의 절취선)---------------------------------------------
[hertravel의 지구 한바퀴 여행 정보 23 -'아라진'을 만나고 싶다면]
Arabian Rock
: 특별히 음식이 맛있는 맛집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
: 각별해지고 싶은 연인이 한 번쯤 갈만한 곳 정도로 생각하면 그럭저럭
1. 도쿄점
http://r.gnavi.co.jp/g528917/ 구루나비에 실린 도쿄 신주쿠점
도쿄도 신쥬쿠구 가부키쵸歌舞伎町1-16-3 신쥬쿠 스퀘어 빌딩新宿スクエアビル2F ·3F
JR신쥬쿠역 동쪽 출입구 도보5 분
TEL 03-5292-5512 FAX
평균 예산
3,000 엔 - 이라고 인터넷에 나와 있으며
서비스료 10퍼센트를 따로 더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교토점
http://r.gnavi.co.jp/k175604/index.htm 구루나비에 실린 교토점
쿄토 나카교구 신쿄고쿠 시조 上る 中之町(나카노쵸)583-2 미마트워르드1F
판급쿄토선카와하라쵸阪急京都線河原町역
9번 출구 도보2 분
TEL 075-241-7822
평균 예산 3,000 엔- 이라고 인터넷에 나와 있으며
서비스료 10퍼센트를 따로 더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3.일본 전역 지점을 알고 싶을 땐
http://www.cest-la-vie.co.jp/mainhp/restaurant/arabianrock/index.html
------------------------------------------- (오늘의 마무리)---------------------------------------------
# by | 2007/04/18 10:23 | 도쿄 먹자 여행 (1) | 트랙백 | 핑백(1)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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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가 아트네요 *_*
빈틈씨/ 언니 그런데 사진 찍는 거 별로 좋지는 않은 듯. 표정이 참 그렇습니다 ^^ 그런데 제가 볼 땐 일본 언니가 아니라 한국 언니나 재일 교포 언니 같아요. 얼굴 생김새가...
많이 늘어났죠>ㅁ< 너무 좋아요.
skalsy85님/ 저 여행은 2005년 여행, 아직은 기억이 잘 날 때...여행갔던 어떤 사건과 길은 잘 기억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숫자와 사람 얼굴은 정말 기억 못하는 지병을 앓고 있답니다.
라고 주장하면 튈까요?
떠돌님/ 아! 아쉽게도 저 언니는 도쿄 아라비안 소속입니다 (교토는 내부 사진이 없고 도쿄도 내부 촬영 금지라 공식적으로 저 사진만...)
삼천자님/ 베트남계라기엔... 키가 꽤 큰 편이었고요, 중국계일 수도 있겠습니다! 중국에서도 볼 수 있는 유형인가보죠?
첼로♡님/ 그러게요. 혹시나 누군가 갔을 때 뭐얏 돈을 더 받잖아 하고 이 포스팅을 원망하실까봐 빨간색으로 누차 강조~ 이 글 쓸 때 속으로 뭐얏, 이 가게, 그 사이에 아라비아 언니들 숫자 확 줄이진 않았겠지 그러면서 걱정도 ^^ 암튼 잘록도 그 위가 부풀어주셔야 허리 잘록이 좋아보이는 것 같습니다.
marlowe님/ 술 마시러 온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컨셉이죠. 하지만 알라딘과 재스민 공주가 아니라 지니하고 자파가 컴컴한데서 돌아다니고 있으니 아이들이 경기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