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과 밥,맛있는 술집 모리모리① / 사쿠라 신마치_16

우리는 이런 집 너무나 사랑하신다. 〈생선과 밥, 모리모리〉라니. 〈생선과 밥〉, 이름만 들어도 뿌듯한 기분이 든다. 이번 여행 우리는 도쿄에 열흘동안 있었다. 하루 두 끼로 치면 -아침은 가볍게 지나가니까- 최소한 스무끼를 먹었다. 미도리 스시에서 두 끼를 먹고, 오므라이스를 먹은 퍼시픽 델리에서 한 끼, 팥집에서 한 끼, 퓨전 화식 와에서 한 끼, 지금까지 다섯 끼니의 이야기가 나왔다. 이제 10일의 체류기간동안 세 번을 찾아간 맛있는 집 모리모리morimori를 말 할 때가 왔다.

묵고 있는 미야키네 집 동네의 작은 술집, morimori. 정식 이름은 "생선과 밥, 모리모리". 사쿠라신마치 거리에 조금씩 어둠이 다가오면 모리모리의 간판에 빛이 들어온다. 우리는 이런 집 좋아한다, 친구들과 저녁 술 약속을 할 때면 떠오르는 편한 그 곳, 안주가 맛있는 그 곳, 술맛 나는 그 곳.

해가 지기도 전에 나는 고개를 들이밀어 이 곳을 살폈다. 사냥꾼의 후각에 걸린 숲 속의 동물들처럼 이 곳은 유혹적인 불빛을 마구 뿜어낸다. 손님들이 없어도 느낌은 충만하다. 이 곳은 술 마시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을 것 같다-

들어간 우리가 제일 먼저 먹은 것은 광어같은 생선 횟감을 퓨전 소스로 버무려서 신선하고 맛있게 만든 안주. 우리나라 술집들이 현재까지 어떻게 참치타다키까지는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지만 아직 이런 종류는 더 기다려야 한다. 생선 횟감 샐러드라고 해야 하나? 일본식 칼파쵸가 그것이다. (아래의 여행 정보 참조) 


위에 덮힌 양파를 걷어 보면 아래엔 참치 횟감이 칼파쵸처럼 살짝 간장 양념되어 들어있다. 비리지 않고 고소한 맛.

동네 술집에서 먹는 횟감 하나도 감칠 맛이 있다. 이런 일본의 동네 술집에서 우리는 기쁘게 취해간다. 맥주도 마시고, 카시스 맥주(카시스 향과 색이 나는 붉은 빛의 달콤한 맥주)도 마시고, 일본 소주도 마신다. 일본 소주는 가격이 있어서 마시다가 keep해 놓고 갈 수도 있다. 밝은 낮엔 비어있던 이 가게도 하나 둘 손님들이 들어온다. 뒤늦게 들어온 커플들도 맛있게 한 잔을 한다. 우리와 비슷한 참치 칼파쵸를 뒤적이는 모습의 사진.


이 날 우리를 현혹시킨 모리모리의 최고의 맛은 오징어요리였다. 오징어! 원래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식재료. 그런데 오징어가 이렇게 맛있다니! 처음엔 당연히 냄비 같은 불판 위에 오징어와 마늘 양파 정도가 올려져 있는 그저 그런 음식인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 오징어 요리가 익어가면 익어갈수록 생각지 못했던 구수하고 고소한 향이 난다.

무슨 맛이야-? 하면서 신군과 아라비아 왕자님과 너부리님, 그리고 나 역시 일시에 젓가락을 올렸다. 그러다가 다들 휘청!- 이 오징어 요리의 맛은 정말 맛있었다. 우리는 얼굴을 서로 마주 보며 감탄을 했다. 음식 접시만 봐서는 몰랐었지만 오징어 내장이나 오징어 먹물같은 것이 분명히 요리의 안쪽에 놓여져 있었나 보다. 그저그런 오징어 요리겠거니-했던 이 요리는 고소하게 맛났다. 이 날 이후로 나는 오징어 내장이나 먹물같은 것 이야기가 나오면 눈을 크게 뜨고 덤비고 있다 ^^
 
어느새 모리모리는 하나 둘 모여든 사람들로 일찌감치 가득 찼고, 뒤늦게 온 손님들은 체념을 하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때쯤 나왔던 안주 음식 사진을 굳이 찍지는 않았는데 먹고 나서는 사진 찍지 않은 것을 살짝 후회했다. 기름지고 고소한 닭 날개의 빈 곳을 째서 그 안에 만두 속을 넣고 튀긴 ' 닭날개 만두 튀김'이었다. 이것 뿐만이 아닌 유혹적인 안주 음식을 신군은 계속 이어서 주문했다. 우리는 침을 질질 흘려가며 다음 주문은 무엇일까, 말하다 말고 건배를 해 가며 그 순간을 즐겼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morimori가 우리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동네 술집이었다.



------------------------------------------- (오늘의 절취선)---------------------------------------------

[hertravel의 지구 한바퀴 여행 정보 16
- morimori 동네 술집의 카루파쵸 안주]

일본식 칼파쵸는 횟감 모음에 올리브 오일을 넣고 식초와 간장, 와사비, 소금, 후추, 다시마채를 더 한 것이다. 살짝 새콤한 식초맛과 살짝 간이 든 간장맛, 그리고 올리브유의 고소함과 와사비의 시원함이 있는 퓨전 회 샐러드라고 하면 딱 맞는 음식이다. 사진의 음식은 오렌지 페이지(일본 음식 잡지)에 나온 사진이다. 모리모리에서 나오는 메뉴들은 이런 분위기가 많고 인상적이었는데 제대로 찍힌 것이 없어서 사진을 인용해 보았다.


------------------------------------------- (오늘의 마무리)---------------------------------------------

by hertravel | 2007/04/06 23:54 | 도쿄 먹자 여행 (1) | 트랙백 | 핑백(3)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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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이다. 오키는 지금 한국의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전화로 시간 약속을 할 정도까지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장하다, 오키! morimori 1편이 궁금하신 분은 클릭!------------------------------------------- (오늘의 절취선)----------------------------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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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일본에서 맥주를 마시다말고 독도가 어디냐고 묻다_18 생선과 밥,맛있는 술집 모리모리②_ 17 생선과 밥,맛있는 술집 모리모리①_16 도쿄에서 한류 스타들을 만나다_15 무려!2시간 40분을 기다려서 먹은 초밥(미도리 완결편)_14 &nbsp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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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밀려오는 곳.곤파치 시부야점은 홀 가운데 뭣 좀 아기자기하게 테이블 위치를 꾸몄으면 좋겠다.너부리나 아라비아 왕자나 hertravel이나 주인 바뀌기 전 사쿠라신마치의 모리모리에 너무 독하게 중독이 돼서남들 좋다는 주점에 가도 만족은 커녕 가슴만 휑하다. 모리모리 前 주인이여, 빨리 돌아오세요...아무튼 하루의 여행을 마무리 하는 저녁 ... more

Commented by 까날 at 2007/04/07 00:33
....(적는다)
Commented by 식왕 at 2007/04/07 01:19
아니 이밤에 위액을 마구 뿜어내게 하는 이 글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모리모리 2편도 기대 합니다.
근데 정말 괜찮은 동넨가봐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4/07 09:40
...(2편을 쓴다) :)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7/04/07 17:45
뭔가 좋아 보이는 군요
Commented by 첼로♡ at 2007/04/08 00:45
세계 어디건, 커플들은 다 비슷하군요- 행복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4/08 10:26
닭날개 안에 속 채워넣은거 너무 좋아해요~ 집에서 만들어먹기엔 귀찮음이 파도치는 요리라서 사먹을수밖에 없는 요리긴 하지만..;;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4/08 18:21
똥사내님/ 어쩐지 손님이 북적이는 집, 이 집 들어갈까?하는 생각이 드는 집, 그런 분위기요-

첼로♡님/ 사귄지 오래되지 않은 커플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음식을 뒤적이는 남자의 약간 긴장된 어깨와 여자의 수그린 얼굴 각도-

Chalie님/ 고소하지만 콜레스테롤의 결정체인 닭 날개와 고소한 속, 튀겨내는 센스까지, 정신이 홀딱 빠지는 사악한 마력의 음식입니다. 곧 찰리님의 레서피가 공개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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