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3월 29일
쇼난, 그 바다_7
먹다가 도쿄가 망할 오므라이스편에서 소개했던 <퍼시픽 델리>. 그 앞을 지나던 도쿄 서퍼들의 모습에서 바다의 냄새를 맡았다. 우리나라보다 항상 10년이상쯤 먼저 미식에 탐닉하고, 와인에 탐닉하고, 마라톤에 열광하고(모두 지금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종목들이다) 무차별 증오 범죄가 나타나고 노령화 사회를 먼저 맞았던(이런것은 좀 따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들과 우리가 아직은 다른 문화 중의 하나. 서핑.
(사진은 재활용...)
서핑을 좋아하는 도쿄 사람 -그렇지, "역쒸, 니콘!"의 오리지널 기무다쿠군께서도 서핑을 하며 아내와 눈이 맞았다고 했었다-들은 아예 이 곳에 집을 구해 살면서 도쿄를 오간다고 했다. 그들이 사랑하는 바다는 퍼시픽 델리를 차로 조금만 달려 나왔을 뿐인데 눈 앞에 곧 나타났다.
이 곳에 도착하기 전까지 이 곳 쇼난湘南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난 그저 눈 앞에 나타난 바다와 바다 위의 요트들만으로도 우와, 바다야...!라고 신군의 차 오른쪽 차창에 얼굴을 들이 붙였는데, 이런이런이런이런이런! 왼쪽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저 작은 기차역과 기차는 또 무엇인거지?
그랬다. 이 곳 쇼난은 그 바다와 그 바다를 함께 지나는 해변의 짧은 기차와 작은 역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 작은 역에 많은 관광객들이 일본답지 않게 쨍하고 명랑하게 쏟아지는 햇살아래 밝게 웃고 있었다. 어라어라! 나는 급하게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탄성을 질렀다! 차 안에서 급하게 집어 드는 카메라는 유난히 셔터가 느렸다. 아아아 아쉽다 아쉽다! 이런 곳, 미처 들어보지 못했는데 그냥 눈에만 담아가야겠구나! 차들이 줄지어 달리는 해변도로였다.
...바닷가를 달리는 에노덴 작은 역을 지나치는 빛나는 햇살처럼 플래시 컷이 내 눈 속에 들어왔다. 그 여름도 너무나 뜨거웠다. 나는 얼굴이 검게 변해 있었다. 부산이었다. 해운대 한쪽 언덕의 낮은 아파트. 여행유전자의 발원지인 나의 할아버지. 나의 할아버지와 직계 방계의 가족 친척들. 할아버지는 여름을 위해 그 아파트를 빌렸다. 우리는 자동차 에어컨의 물이 앞자리 앉은 사람 무릎에 뚝뚝 떨어지도록 헉헉거리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가 그 여름을 보냈다. 나는 아주 어렸다. 해운대의 골목엔 공기를 잔뜩 넣은 튜브가 주렁주렁 열매처럼 달려 있었다. 어제도 바다에 나갔고 오늘도 바다에 나갔다. 내일도 바닷가로 갈 것이다. 해운대의 택시 아저씨는 개인 운전 면허 이틀 전에 찻길로 뛰어들었던 아이 이야기로 분통을 터뜨린다. 햇살이 따갑다. 사람이 많다. 사람들은 들떠 있다. 사람들은 햇살을 가리는 모자를 썼다...이미 지난 세기의 이야기다, 지난 세기의 아주 아주 오래전 그 날들의...
우리나라에도 동해안을 이렇게 지나는 구간의 기차 사진을 책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직접 가 보지는 못했고 이 곳의 열차는 에노덴江の島 이라고 부르는 열차로 예전 우리나라 협궤 열차처럼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 열차였다. 차를 세우고 직접 내린 곳은 열차가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에노덴의 아름다운 사진이 있는 일본의 한 싸이트를 대신 소개한다. 싸이트 주인은 이 곳 쇼난의 에노덴 사진만 계속 찍어나가고 있는 분으로 보인다.

서핑을 좋아하는 도쿄 사람 -그렇지, "역쒸, 니콘!"의 오리지널 기무다쿠군께서도 서핑을 하며 아내와 눈이 맞았다고 했었다-들은 아예 이 곳에 집을 구해 살면서 도쿄를 오간다고 했다. 그들이 사랑하는 바다는 퍼시픽 델리를 차로 조금만 달려 나왔을 뿐인데 눈 앞에 곧 나타났다.


...바닷가를 달리는 에노덴 작은 역을 지나치는 빛나는 햇살처럼 플래시 컷이 내 눈 속에 들어왔다. 그 여름도 너무나 뜨거웠다. 나는 얼굴이 검게 변해 있었다. 부산이었다. 해운대 한쪽 언덕의 낮은 아파트. 여행유전자의 발원지인 나의 할아버지. 나의 할아버지와 직계 방계의 가족 친척들. 할아버지는 여름을 위해 그 아파트를 빌렸다. 우리는 자동차 에어컨의 물이 앞자리 앉은 사람 무릎에 뚝뚝 떨어지도록 헉헉거리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가 그 여름을 보냈다. 나는 아주 어렸다. 해운대의 골목엔 공기를 잔뜩 넣은 튜브가 주렁주렁 열매처럼 달려 있었다. 어제도 바다에 나갔고 오늘도 바다에 나갔다. 내일도 바닷가로 갈 것이다. 해운대의 택시 아저씨는 개인 운전 면허 이틀 전에 찻길로 뛰어들었던 아이 이야기로 분통을 터뜨린다. 햇살이 따갑다. 사람이 많다. 사람들은 들떠 있다. 사람들은 햇살을 가리는 모자를 썼다...이미 지난 세기의 이야기다, 지난 세기의 아주 아주 오래전 그 날들의...
우리나라에도 동해안을 이렇게 지나는 구간의 기차 사진을 책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직접 가 보지는 못했고 이 곳의 열차는 에노덴江の島 이라고 부르는 열차로 예전 우리나라 협궤 열차처럼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 열차였다. 차를 세우고 직접 내린 곳은 열차가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에노덴의 아름다운 사진이 있는 일본의 한 싸이트를 대신 소개한다. 싸이트 주인은 이 곳 쇼난의 에노덴 사진만 계속 찍어나가고 있는 분으로 보인다.

------------------------------------------- (오늘의 절취선)---------------------------------------------
[hertravel의 지구 한바퀴 여행 정보 7 - 쇼난, 그 바다에 가고 싶다면]
hertravel은 신군의 차를 타고 갔기 때문에 열차로 가보지 못했지만 만일 도쿄 신주쿠에서 기차로 갈 때는 '에노시마 가마쿠라 프리 패스'가 있어서 목적지인 가타세 에노시마 역까지의 왕복 승차권과 쇼난의 에노덴 구간 1일 프리 패스권으로 쓸 수가 있다고 한다.
참고로 지난 번에 소개한 바 있는 http://ekikara.jp/ 싸이트에서 출발역을 新宿(東京都), 도착역을 湘南江の島(神奈川県)으로 검색해도 한번에 무려 5개 이상의 이동의 예가 나온다.
------------------------------------------- (오늘의 마무리)---------------------------------------------
# by | 2007/03/29 21:51 | 도쿄 먹자 여행 (1)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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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슬램의 배경이 눈앞에서 다시 떠오르네요. 바다 배경이 많았었죠. 마지막의 사꾸라기의 배경도...
일본 간다면 만다라케 순방과 슬램덩크에 나온 지역 순회라도 할까!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해버린 오타쿠입니다. 으하핫~
집 사이로 지나는 에노덴 기차 사진은 진짜 귀여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