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6월 17일
볼 觀, 빛 光 / 스트라스부르_48

아무 정보 없이 툭,하고 떨어진 도시지만 여행자 인포에서 산 지도의 영어 설명 하나로 고개를 끄덕이며 빛 광을 볼 관, 觀光하고 다닌다. 이름 그대로 정말 빛나는 경치나 유적이 기다리는 스트라스부르의 날씨 좋은 어느 오후다. 몇 걸음 걷고난 hertravel이 손에 든 지도를 내려다 보며 마음대로 해석한 "뚝방길"의 사연에 고개를 끄덕이는 식으로 관광이 시작된다.* 위의 "뚝방길"은 Le Barrage Vauban라고 하는 것 같다 : 중세인 1681년에 스트라스부르가 다시 프랑스에 점령된 뒤 보뱅(Vauban)의 계획에 의해 세워졌다.다리 아래의 13개의 아치는 도시의 남쪽 입구가 되어 물이 넘칠 때 홍수를 막는 수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의심이 풍부, 풍족, 풍만, 과도한 나는 아치가 13개가 맞는지 세어 보았다 ^ ^
* Les Pont Couverts : 성벽이 있는 다리.1200년 ~ 1250년 경에 지어졌다.나무로 세워진 다리이고 타일로 덮여진 까닭에 다리 이름이 이와 같다. (영어로 이름이 The Covered Bridges 다) 하지만 19세기에 석조로 다시 지어졌다.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저 성탑? 저거 너무 중세적이다. 안에 갇혀서 '나는 마녀가 아니라'며 불인두에 지지는 고문을 받으며 발버둥을 쳐도, 철가시 의자에 앉아서 피를 철철 흘리며 '국왕을 험담한 적이 없다'며 대성통곡을 하며 울어도 아무도 저 안의 일을 알 수 없을 것 같이 생겨 먹었다. The covered bridge? 그렇지, 옛날 유럽 중세 배경 영화를 보면 다리가 그냥 지금처럼 매끈한 다리가 아니라 다리 위로 아치형의 집이 올라서서 다락처럼 생긴 주거지와 상점이 이어진 곳이었을 지도 몰라. 만일 그랬다면 그 위로 다락같던 흔적들은 흘러오던 역사의 어느 지점에서 사라져 버렸겠지...

지도에 어떤 표시도 안 돼 있고 이 집 앞의 어떤 설명문도 없다. 단지 저 위의 뚝방길을 지나 운하가 세 갈래 네 갈래로 갈라지는 시초가 되는 지점에 작고 하얀 집이 하나 있다. 뭐 누가 설명해 주지 않더라도, 이 운하의 수문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쓰는 사무소나 집이 아닐까,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는다.
* 성 토마스 성당 : 도심바깥쪽에서 가장 큰 교회.12세기에서 15세기에 걸쳐 지어졌고 1549년부터는 루터 교회(개신교 교회)가 됐다. 성가대 뒤에 13세기 중엽 프랑스식 바로크 조각이 있다. 1777년에 파리의 조각가 쟝 밥티스트 삐갈이 완성했다. 입구 위의 18세기 오르간 장치도 유명하다.
* 구텐베르그 동상 : 이 곳은 예전에 시청이 있었던 곳으로 정치 사회의 중심지였다. 광장에는 구텐베르그의 상이 있다.구텐베르그는 독일 마인츠에서 태어났지만 1434년~1444년에는 스트라스부르에서 작업하며 인쇄물을 발전시켰다. 동상은 구텐베르그가 살던 400주년을 기념하여 다비드 앵그르가 만들었다.
정말 이 사람들 관광으로 돈벌이하는 머릴 보면 기가 막힌다. 구텐베르그가 여기서 태어났다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금속활자술을 발명했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구텐베르그가 여기서 한 10년 살았다'를 가지고 동상을 세우고 그 이름을 팔아 먹는다. 아무 생각없이 들렀다 가는 여행자라면 '프랑스 사람인' 구텐베르그가 이 곳 스트라스부르에서 (서양애들이 철없이 주장하다 할 말 없어진)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 성경을 찍었다고 기억하고 갈 일이다. 물론 요즘에 우리나라에서도 소설 속의 홍길동 고향이 원래는 어디다, 아니다, 심청이 원래 우리 동네 얘기다, 아니다 가지고 지자체끼리 관광 수입때문에 싸움질을 한다. 하지만 남아 있는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인 직지심체요절이 동상으로 만들어졌다든지 세계적으로 어떻게 홍보를 했다든지 하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나저나 스트라스부르 도심의 이 광장은 말이다, 관광 홍보 마인드가 충만하다 못 해 넘쳐 버린 것 같다. 구텐베르그 동상도 살짝 뜬금없지만 그 옆에 메리 고 라운드까지 있는게 좀 희한하지 않는가? 엄마 아빠를 따라서 관광 온 어린이들이 스트라스부르에 영~ 정을 붙일 데가 없을까봐 마련한 것인가? 기괴하다~ 그래서 사진에 넣었다.

*스트라스부르 대 성당 : 1277년에 첫 공사가 시작됐다. 돌로 레이스를 짠 듯이 섬세하게 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19세기까지 교회 첨탑으로는 제일 높았다. 현명한 처녀와 어리석은 처녀의 옆면 부조가 유명하다.

* 캄머젤의 집 : 수세기에 걸쳐 부자들의 집으로 스트라스부르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알려져 왔다. 16세기에 이 집을 지은 Martin Braun은 치즈 상인이었고 19세기에 이 집을 가졌던 Philippe Kammerzell은 야채상이었다.
라고 성당 앞 광장에 있는 고풍스런 가옥에 대한 설명이 지도에 써 있다. 나는 읽으면서 훗,하고 웃었다. 세상은 변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도시, 서울로 치면 최고의 부자의 직업은 무엇일까, 최소한 수세기에 걸쳐 스트라스부르 최고의 부자들은, 스트라스부르 평창동, 성북동, 한남동 혹은 타워팰리스에 집을 가졌던 그들의 직업은, 치즈 상인이거나 야채상이었던 것이다.
# by | 2006/06/17 18:12 | 유럽과 나의 왼 발 (2)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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