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빵집 아침 바게뜨는 축복이다 / 파리_35

모리스 아저씨네 빵은 내가 묵는 숙소 동네에서 제일 맛이 좋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오늘도 베르사이유에 오기 전에 나는 동네에서 모리스 아저씨네 빵을 사 왔다. 하지만 워낙 빵 맛이 좋다 보니까 야금 야금 먹다가 정작 베르사이유에 도착해 점심 먹을 때가 되자 내 가방 속의 빵 봉지는 텅 비어 있었다. 아래 사진은 모리스 아저씨네 빵집 전경.

파리엔 수많은 Paul(체인점)과 유명 빵집이 있지만 동네 빵집의 특징 있는 빵을 즐기자!

진열대의 빵을 순서대로 번호를 매겨서 1번부터 끝번까지 하나씩 다 먹어보는 계획은 어떨까?

주택가의 마을 빵집은 새벽 6,7시면 불을 환하게 켜고 오늘의 일용할 바게뜨를 구워서 내 놓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은 손에 길쭉한 바게뜨를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침에 구워 낸 바게뜨를 아침에 먹을 땐 그 바삭한 껍질과 부드럽고 구수한 속살 맛에 탄성이 나온다. 파리 아침의 바게뜨를 먹기 전까지는 바게뜨를 그저 좀 딱딱하고 그런대로 구수하고 짭짤한 빵 정도로만 생각했다. 오, 그러나. 이건, 밀가루 자체가 다른 것 같다. 아침의 바게뜨는 축복이다.


빵 얘기가 나온 김에 프랑스에서 먹은 빵 사진들을 올려 본다.
야밤에 간식으로 먹었던 크레뻬 가게.
 

사실 맛있기로 치면 생크림에 달콤한 딸기와 바나나가 신선하게 들어갔던 일본의 크레페가 더 달콤하고 시원했다. 프랑스에서 먹는 크레뻬는 치즈와 햄이 들어간 것이 고소한 맛이고. 이번에 나는 검증된 맛의 확인을 포기하고 특이하게 먹어 보겠다고 누뗄라 초콜릿과 생크림을 시켰다.

누뗄라를 바른 크레뻬를 곱게 접어 위에 휘핑 크림을 잔뜩 올렸다.



아래는 스트라스부르에서 먹었던 오세앙ocean 샌드위치다. 오션 샌드위치라고 해서 안에 게맛살과 새우가 들어 있었는데 비린 맛에 속이 다 후련하고 입 안이 다 시원해지더라. 


아, 도대체 하루는 왜 세 끼뿐인거지!
 

모리스 아저씨네 바게뜨 빵에
샹피옹에서 산 레터스, 소시지,토마토를 넣어 제조한 hertravel표 샌드위치.
 

 
초대형 머핀을 엎어놓은 모양의 이 빵은 쿠겔호프라고 해서,
독일과 국경지대인 스트라스부르 전통 빵이다.
 

과자를 파는 빠띠쓰리집. 국수 가닥 모양의 케이크 (몽블랑), 다크 초컬릿 맛이 날 것 같은 과자, citron이라고 그려진 과자는 시트론 향이 나는 걸까, 유혹적인 슈가 파우더, 케잌 위에 질펀한 산딸기 베리...

한 밤의 위액 분수쇼, 혹은 침샘 발작?
날 밝으면 백화점 지하 베이커리 코너 시식대라도 한 바퀴 돌아야할까?


피자 레스토랑은 일본과 한국 음식점에 그리도 흔한 조형물이 아니라 잘 구워낸 실물 피자를 가게 앞 나무 탁자에 무심하게 던져 놓은 듯 내 놓았다. 흠, 아름다운 진열장보다 더 먹고 싶게 하는 이것, 고도의 전략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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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있는 나라'에서 하루에 단 세끼뿐인 식사의 하나라도 허투루 보내서야 되겠는가. 그런데도 나는 베르사이유 운하 옆 매점에서 파니니를 시켜 먹는 大실책을 저지른다. '파니니'가 무슨 빵인가, 이탈리아 빵 아닌가! 이탈리아 빵을 프랑스에서 얼마나 맛있게 먹어보겠다고 나는 파니니같은 녀석을 시켰던가.

흥. 절대 잊을 수 없는 大실패의 원흉, 베르사이유 매점의 파니니. 흥. 바질이 바질다와야 바질이지, 이 모습은... 아아 이 모습은 그러고 보니 너무나 낯익은 추억의 한 장면... 어렸을 때부터 같이 밥 먹다 말고 갑자기 입을 쩌억 벌리면서 씹고 있던 음식물을 보여주며 나를 킬킬 놀려대던 나의 남동생, 아라비아 왕자 입 속에 있던 그것! 이런!

by hertravel | 2006/06/04 17:47 | 유럽과 나의 왼 발 (1)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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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맛있는 프랑스 빵
아침의 동네 빵집 바게뜨는 축복이다_35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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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夜風 at 2006/07/08 01:42
헉.. 제대로 테러당했습니다. 진짜 먹고 싶은 음식 잔뜩이네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6/07/08 02:03
헉..실시간 댓글이십니다 ^^ 마지막 사진을 보시면서 시름을 달래심이 어떠실지..!
Commented by Fyodor at 2006/07/08 03:21
와아 스트라스부르그에서 가셨다는 저 빵집! 저도 저기서 얼마전에 사먹었어요. 같은 가게인게 확실해요. 너무 맛있어서 두개나 먹었지요. 빠리에서 파는 집이 있으면 맨날 사먹을텐데 ^^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6/07/08 04:00
몽블랑[국수가닥 모양 크림이 얹어진 케잌이죠!!!] 꺄아아아
정말 테러군요.ㅠㅠ 고픈 배를 움켜쥐고 괴로워하고 있어요.
Commented by 애플마니아 at 2006/07/08 07:43
첫방문입니다. 흥미롭게 읽고 갑니다. 여행을 무척 좋아하시는군요. 한가지, 저는 파리에 살지만, 빠니니 자주 먹습니다. :) 싸거든요.
Commented by 애플마니아 at 2006/07/08 07:45
히카리/ 몽블랑은 파리 Rivoli가의 Angelina에서 드셔보셔야만 합니다. chocolat chaud와 함께 드시면 좋아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6/07/08 10:08
Fyodor님> 그렇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사람들도 바글바글하죠! 반갑습니다~
히카리님> 아 저 국수 케잌 이름이 몽블랑이군요! 테러에 괴로우시다니까 왜 제가 흐뭇한 건지..^^
애플마니아님> 반갑습니다^^ 어휴 그런데 베르사이유 매점 빠니니는 입맛에 안 맞더라고요. 분명히 저같은 뜨내기 관광객 대상이라 그럴거예요! 그리고 저도 외워야겠습니다, 히볼리 앙젤리나에서 쇼콜라 쇼와 몽블랑~... 여행하는 것과 사는 것은 정말 다르죠?
Commented by 마르 at 2006/07/08 11:19
프랑스를 마지막 루트로 정하고 있는데... 저 음식을 다 먹어보기 위해선 알뜰여행을 하고, 막판에 잔치벌여야할듯...허허... 잘 보고 갑니다 (링크걸었습니다.)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6/07/08 13:29
마르님> 반갑습니다. 여행 준비중이시군요! 부럽습니다~ 자주 놀러 오세요^^
Commented by GoZ- at 2006/07/08 14:01
저도 여행가면 항상
왜 하루는 세끼 뿐인지, 왜 제 위는-_- 작은지 항상 투덜댑니다.
음식 때문에 더더욱 다시 가고 싶은 여행들입니다. ^^
갑자기 이탈리아 작은 가게에서 먹었던 파니니가 생각나는군요-_ㅠ
그 맛있었던 ㅠㅠㅠㅠㅠ
Commented by sikh at 2006/07/08 15:06
그러게요. 하루는 왜 세 끼 뿐인지 (...)
아아 정말이지 침 넘어가는 사진만 올리시다니 테러 나빠요... ㅜㅜ hertravel 님의 사진을 보면서 미식(틀려) 여행을 다니고픈 생각이 무럭무럭 솟아오르는데요 ;ㅁ;
Commented by sikh at 2006/07/08 15:08
그나저나 무슨 몽블랑이 메밀국수면을 뭉쳐서 생크림을 짜놓은 것처럼 보이네요 (...)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6/07/09 00:26
GoZ-님> 다음 번엔 이탈리아에서 파니니를! 불끈!
sikh님> 그러고보니 여름이라 그런지 더 메밀처럼 보이네요
Commented by Andrea at 2006/07/13 09:22
아침....최고의 아침 식사 거리들이군요..@.@
너무 맛있어보이네요..ㅠㅠ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6/07/15 02:52
Andrea님> ^^ 아침에 쓰셨군요
Commented by JOKER at 2006/09/07 20:57
그러고 보니 저도 앙젤리나에서 몽블랑과 쇼콜라를 먹었습니다. 지배인이 참 친절했다는 것과 그 날 마침 한국대 프랑스전이 있어서 웨어아유 프롬? 하길래 코리.라 답했더니 프랑스인 특유(!)의 굉장히 흥미로운 표정으로 응시당했던 기억이..... ........네, 정작 중요한 몽블랑에 대한 후기는...역시 음식은 취향이라는 점...? 아무리 명품 몽블랑이라 해도 입맛에 안맞으면 헛것인 것을. ㅠ_ㅠ 비싼 입이 아니라 죄송한 저였습니다. 아, 그렇지만 쇼콜라는 맛있었습니다. 허나 다시 먹으라면 못 먹을것 같아요. 치즈 퐁듀따위도 거뜬히 해치우는 저에게도 굉장히 느끼했거든요ㅠ_ㅠ

갠적으로 제일 맛있었던 것은 포숑의 마..마들렌 -//- 하아하아
Commented by JOKER at 2006/09/07 20:59
그리고 크레페중에서는 달콤새콤 사과잼과 톡 쏘는 시나몬의 조합이 제일 맛있더라구요 >_<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6/09/15 02:06
JOKER님/ 사과잼과 시나몬 크레페... 사과 파이 느낌일까요? 맛있을 것 같습니다. 앙젤리나의 몽블랑과 쇼콜라는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있나 봅니다. 저도 이번에 파리에 가면 한 번...?
Commented by bateauivre at 2007/05/16 05:42
저희 동네에는 빵 종류마다 맛있는 빵집이 달라서, 골라 다닙니다 ^^ 프랑스빵, 정말 맛있죠. 크렢은 파리에서는 맛있는 데를 아직 못찾았는데, 브르타뉴에 가서 친구 단골집에 다녔답니다. 맛있어요 ㅠ.ㅠ 저는 디저트 크렢 (단것) 중에서는 사과 콩포트compote를 넣어 도톰하게 부친 걸 젤 좋아해요. 파니니나 피자 같은 이탈리아 음식을 프랑스에서 드시려면, 꼿다쥐흐 같은 곳에서 드시면 맛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7/05/16 12:13
맛있는 빵에 따라 빵집을 달리 다니시는 bateauivre 님은 진정한 미식가-시네요! 그리고 맛있는 음식점은 역시 친구 단골집! 저의 일본 먹자 여행도 일본의 제 친구들의 단골집이 많습니다. 브르타뉴 여행기는 저도 샅샅이 읽어야지,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앞으로 올릴 이번 유럽 여행기에는 꼬따쥐르에도 며칠 머물렀었는데 막상 그 때는 이탈리아 음식을 먹지 않았네요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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