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5월 28일
배낭여행자라면 필수! 라땡 거리 케밥 / 파리 까르띠에 라땡_28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고기가 큰 꼬치에 꿰인 채 빙글 빙글 돌아가며 갈색으로 노릇 노릇 익어간다. 꼬치 뒷 편의 열판이 끊임없이 서서히 열을 뿜어내고 켜켜이 겹쳐진 맨 위 고기에서부터 녹아 흘러내린 기름이 촉촉하게 아래로 적셔 내려오다 고소하게 구워진다. 파리를 찾아든 세계 각지에서 온 배낭 여행자들의 신체 자극이 시작된다. 케밥 꼬치의 시각적 퍼포먼스에 자극받고 고소한 냄새에 도발 받은 온 몸의 신경은 마침 출출하던 위장에서 위액을 뿜어내는 소화액의 민망한 분수쇼를 펼친다. 길을 걷다 순간 몽롱한 눈으로 이 앞에서 본능적 표정을 보였던 여행자들은 곧 정신을 차리고 눈길을 돌리려하나 눈을 돌린 아래엔 꼬치의 고기와 함께 케밥 내용물로 같이 들어갈 레터스와 토마토, 프렌치 프라이의 빨노초 삼색쇼가 유혹중이다.


"칫킨~!" (하면서 치킨 넣고)
"쏫쓰~!"(하고 소스 바르고)
“핫 쏫쓰~!" (하더니 핫소스 바르고)
아저씨는 나를 강습생 삼아, 시청자 삼아, 혼자서 케밥 만드는 장금이 연기 몰입하셨다.
게다가 아저씨는 열심히 나를 격려하며 안심시켰다. 괜챃아 이거 닭고기 닭고기!




사진 속의 밝은 표정 여자분은 이 모든 것이 즐거우신가 보다. 남자의 얼굴을 볼 때 분명 이 곳에 들어오자고 말한 것은 절대 그가 아니시고 즐거우신 여자분임에 10유로를 건다. 누군가 여행중인 나의 사진을 찍었을 때 내 표정은 어느 쪽에 가까울까? 이 거리에서 많이들 먹는 프랑스 정식 식사를 먹어서 '프랑스 정식 한 끼니에 2만원' 팻말을 목에 건 비너스 상의 손을 들어주든, 파키스탄 아저씨가 꼬시는 통에 나도 모르게 케밥을 손에 쥐어 들었든 어쨌든 모든 것은 세상에 단 한 번 있는 이 날의 단 한 번의 순간이다! 가끔 여행중에 감동이고 뭐고 피곤에 눌려 이마를 찌푸리고 다니는 나를 스스로 발견할 때가 있다. 깜짝 놀라 내 머리를 꽁(가끔은 쿵!) 내려친다. '내 인생의 이 순간이 이 곳에 배정되어 있었다니 얼마나 놀라운가!' 정말 여행이란 항상 놀라운 기적이며 여행중의 갖가지 경험과 한 순간 순간은 모두 말할 수 없이 소중한 것들이다.
# by | 2006/05/28 17:37 | 유럽과 나의 왼 발 (1)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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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캐밥아저씨들은 긴칼로 슥슥 써는데 할아버지가 파는 케밥집을 갔더니
팔힘이 딸리는지 희한한 다리미로 썰어주더라구요-.,-
'라땡거리' 가
종로에 있는 라면집 '라면 땡기는 날'이 위치한 거리
인줄 알았습니다.
내일은 아침일찍 저눔을먹어바바?--
대신 다른건 아무것도 안먹을께...내미쵼다 미쵸...
하늘이시여~~~내일은 멀쩡한 하늘서 손꾸락만한 푸라이가 슝슝 쏟아지는 이변을 내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