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꽤 유명한 마레 지구② / 파리_18

이번엔 생 루이 섬에서 다가간 퐁 마리 역 부근의 마레 지구 모습이다. 살짝 쓸쓸한 모습.
 

아기자기하게 예쁜 상점들이 특징인 마레 지구에선 수납과 진열의 백미를 보여주는 가게를 만날 수 있다. 어느 골목길에서 만난 작은 식료품 상점도 진열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림같은 이 가게의 모습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감탄을 하는 나...
 


그런 내 앞에 짖궂은 천사같은 얼굴을 한 프랑스 어린 아이 한 명이 타다닥 뛰어 들어왔다. 내 카메라와 내가 찍던 상점의 유리 사이에 쏜살같이 뛰어 들어온 어린 아이의 얼굴. 나도 모르게 빨리 이 아이를 찍었다. 사진 찍기가 무섭게 이 아이는 자기를 부르는 아빠 목소리를 향해 다시 뛰어갔다. 이 아이는 아무래도 나를 구경하러 온 아이 같다. 아시안이 별로 살지 않는 동네에 사는지...?



정처 없이 지도도 책도 보지 않고 내 멋대로 다니는 이 골목길에서 중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떤 집을 발견하곤 그 앞에 선다. 중세시대의 옛 건축물로 지금은 파리의 역사 유적 중의 하나인 집이다.



Coiffeur은 우리나라 뜻으로 미용실에 해당하는 것 같다. 작은 미용실 하나도 이 거리의 해질녘을 멋있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멋진 머스타드 색의 외관을 자랑한다. 같은 계열의 조명이 머스타드 색조를 살려주고 골목길 맞은편의 푸른 비닐 커버도 이 골목의 색감을 올려 준다. 나는 잠시 파리의 이 작은 부분에도 감탄하면서 사진을 찍어 남긴다.



결국 유명한 보주 광장과 쉴리 저택은 가 보지 못했다. 피카소 박물관, 카르나발레 역사박물관 역시 들르지 못했다. 명품 디자이너 샾 사진은 찍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마레 지구의 유명한 관광 코스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가지 않고 그 언저리만 돌아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레의 골목을 돌아보는 나는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어느새 유명해져서 누구나 꼭 찾아가려고 애쓰는 곳이 된 마레 지구. 나는 사람들에게 이 곳을 지도 없이 다녀볼 것을 권한다. 우연히 만나는 작은 아름다움에 감격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by hertravel | 2006/05/18 17:29 | 유럽과 나의 왼 발 (1)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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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히카리 at 2006/06/02 11:47
고풍적이고 아름답네요.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6/06/02 16:32
언젠가 다시 가면 더 샅샅이 보고 사진도 많이 찍어 오고 싶어요
Commented by cornucopia at 2006/06/03 02:02
구경가지 못했던 곳인데 참 예쁘네요. 사진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hertravel at 2006/06/03 03:47
네 감사합니다 자주 찾아주세요~
Commented by 세닐리아 at 2006/08/09 02:58
역사박물관은 겉에서만 봤어요^^ 멋진 곳이던데..
피카소 박물관도 참 가보고싶었는데.. 저는 유럽여행 초짜라서
-_ㅠ 못가본데가 너무 많습니다. 부러워요, 이렇게 자유여행 다니시는게..
Commented by Hailey at 2006/09/03 06:57
앗, 피카소 박물관이있던곳이 마레 지구였던거군요...
전 갔으면서도 몰랐는데.. ^^
Commented at 2009/09/17 13: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여행유전자 at 2009/09/25 01:53
힘겹게 찾아가면 꼭 드라마틱한 보수공사가 기다리더군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이 맞는 것 같아 기쁘게 본문에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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