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5월 05일
친절한 줄리씨 / 파리 플라스 디탈리의 fnac_5
이럴수가.
홈페이지 사진을 올리느라 어제 민박집 컴퓨터에 디카를 연결했었는데 그 때문인지 오늘 그만 아침, 드디어 첫 길을 나서는데 디카가 쓰러지셨다. 메모리 카드도 인식 못하고 pc에서도 읽히질 않는다.아마도 바이러스 잡수신 모양이다. 서울에서도 지금 쓰던 소니를 캐논 디카로 바꿀까 바꿀까 고민고민하다가 말았었는데 이 녀석이 쓰러질 때가 되어 공연히 그렇게도 자꾸만 디카를 바꾸고 싶었나 보다. 때가 왔도다. 택스 리펀드를 받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서울에서 새 것을 사왔다 바이러스 먹었으면 더 가슴 아팠을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용산 전자 상가가 있을 리 없는 파리의 디카 판매점 사정을 민박집에 물어보고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전자상가 체인이라고 하는 fnac(프낙)을 찾아갔다. 마음에 두고 있던 캐논 디카는 솔드 아웃이다. 캐논이 색감이 훨씬 좋게 나오는 것 같아 정말 한 번 바꿔보고 싶었는데 결국 또 손에 익은 소니를 골랐다.
생각보다 프낙의 직원들이 불친절하게도 내 질문에 대답도 안 하려고 하고 들은 척도 안해서 내 맘대로 프랑스를 미워해 볼까 기분 좀 나쁘려다가 언니 한 명이 정말 친절하게 대답을 해 주어서 큰 도움이 됐다. 친절한 그 언니 이름을 물어보니 줄리라고 한다. 새 디카를 충전까지 시켜주었다. 그렇게 친해진 인연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그러니 아까 그렇게 내 질문을 들은 척도 안 하던 직원들이 한 명 두 명 우리 주변에 모여든다. 그들은 불친절했다기보다 영어를 하기가 짜증나고 겁나고 그래서 싫었던 것 뿐이었다. 여행중 만난 한국 친구들이 프랑스 사람들이 불친절하다고 불평하곤 했지만 우리나라에 놀러온 프랑스 사람이 나에게 일본어로 물어온다면 나도 친절하게 일본어로 대답할 생각도 능력도 안 될 것이란 상상을 해 보곤 했다. 에스컬레이터(불어로는 '에스깔리에'다!)를 '롤링 스테어'(돌아가는 계단)라고, 마치 내가 즉석제조완료한 영어 단어 스타일로 꼭 그렇게 비슷하게 말하는 모습이나 '유 해브 투 오저(d나 th 발음을 z로 하는 전형적인 프렌치 잉글리시 발음)'라고 열심히 설명해주던 친절한 줄리씨의 모습이다.
홈페이지 사진을 올리느라 어제 민박집 컴퓨터에 디카를 연결했었는데 그 때문인지 오늘 그만 아침, 드디어 첫 길을 나서는데 디카가 쓰러지셨다. 메모리 카드도 인식 못하고 pc에서도 읽히질 않는다.아마도 바이러스 잡수신 모양이다. 서울에서도 지금 쓰던 소니를 캐논 디카로 바꿀까 바꿀까 고민고민하다가 말았었는데 이 녀석이 쓰러질 때가 되어 공연히 그렇게도 자꾸만 디카를 바꾸고 싶었나 보다. 때가 왔도다. 택스 리펀드를 받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서울에서 새 것을 사왔다 바이러스 먹었으면 더 가슴 아팠을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용산 전자 상가가 있을 리 없는 파리의 디카 판매점 사정을 민박집에 물어보고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전자상가 체인이라고 하는 fnac(프낙)을 찾아갔다. 마음에 두고 있던 캐논 디카는 솔드 아웃이다. 캐논이 색감이 훨씬 좋게 나오는 것 같아 정말 한 번 바꿔보고 싶었는데 결국 또 손에 익은 소니를 골랐다.
생각보다 프낙의 직원들이 불친절하게도 내 질문에 대답도 안 하려고 하고 들은 척도 안해서 내 맘대로 프랑스를 미워해 볼까 기분 좀 나쁘려다가 언니 한 명이 정말 친절하게 대답을 해 주어서 큰 도움이 됐다. 친절한 그 언니 이름을 물어보니 줄리라고 한다. 새 디카를 충전까지 시켜주었다. 그렇게 친해진 인연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그러니 아까 그렇게 내 질문을 들은 척도 안 하던 직원들이 한 명 두 명 우리 주변에 모여든다. 그들은 불친절했다기보다 영어를 하기가 짜증나고 겁나고 그래서 싫었던 것 뿐이었다. 여행중 만난 한국 친구들이 프랑스 사람들이 불친절하다고 불평하곤 했지만 우리나라에 놀러온 프랑스 사람이 나에게 일본어로 물어온다면 나도 친절하게 일본어로 대답할 생각도 능력도 안 될 것이란 상상을 해 보곤 했다. 에스컬레이터(불어로는 '에스깔리에'다!)를 '롤링 스테어'(돌아가는 계단)라고, 마치 내가 즉석제조완료한 영어 단어 스타일로 꼭 그렇게 비슷하게 말하는 모습이나 '유 해브 투 오저(d나 th 발음을 z로 하는 전형적인 프렌치 잉글리시 발음)'라고 열심히 설명해주던 친절한 줄리씨의 모습이다.

# by | 2006/05/05 17:15 | 유럽과 나의 왼 발 (1) | 트랙백 | 핑백(2)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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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이 몹쓸 튼실함을 자랑하는 디카께서 갑작 절명을 하신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바이러스 잡수시었다.)그리하여 헐래블은 어쩔 수 없이 마음에도 없는 두번째 디카를 프랑스에서 거금으로 구입하시게 되신다. 그나마도 살까했던 캐논을 비롯한 인기 모델들은 다 매진이고 매장에 남은 것 중에서 가장 가볍고 작은 소니 사이버샷 DSC-T75로... 억지로 이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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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프랑스 사람들은 영어를 할 때 d 나 th 발음을 z로 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father는 '파저'... 이런 식으로요... ^ ^
전 운이 좋은것이었군요..
세닐리아> 맞아요 영어 공포증만 없으면 다들 친절해요. 불친절해 보이던 점원도 동료 점원과 제가 영어를 하면 옆에 와서 얼쩡거리면서 달라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