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5월 03일
프랑스에 발 들이대다_3
외국에서 짧은 방랑을 즐기는 사람치고는 어울리지 않는 불가사의한 지병이 나에게 있으니 그것은 비행기 공포증이다. 지난 며칠간 이렇게 길을 떠나기 전에 만나는 사람마다 "좋겠다, 부럽다, 가고 싶다" 멘트 시리즈를 들으며 지냈으나 의외로 나 자신은 며칠동안 뇌에 흐르는 화합물의 이상으로 그 넘의 포비아에 사로잡혀 있었다. 여행 떠나기로 한 것을 후회도 하고, 자려고 누웠다가도 답답한 비행기 안에 꽁꽁 묶인 느낌이 기습적으로 들어서 갑자기 벌떡 잠자리에서 일어나 걱정을 하기도 했다.내 인생 처음 비행기를 탔을 땐 아주 비행기 안을 누비고 다니시면서 기내 주류를 다 드셔 주시고 친구 사귀어 주시고 주는 밥 좋아라하며 싹싹 비워주시곤 벌러덩 누워 잠도 잘만 주무시더니. 어떻게 된 것이 비행기는 타면 탈수록 점점 더 겁이 난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래서 중얼거린다. "hertravel, 내가 너를 알지. 분명히 파리 착륙 2시간전부터 이 모든 병은 사라질거라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곳은 에어 프랑스 기내. 비행기는 러시아의 노보시비르스크 하늘을 날고 있는 중. 착륙은 아직 여섯 시간 남았다. 사진은 유럽 국적기를 타면 꼭 나오는 식사 반주- 한 사람에 한 병씩 조그마한 와인 되시겠다.


# by | 2006/05/03 17:09 | 유럽과 나의 왼 발 (1)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에서 맥주 한 잔_7 플라스 디탈리 시장 사람들_6 친절한 줄리씨_5 늦은 밤, 찬 바람 부는 파리_4 프랑스에 발 들이대다_3 -프라이부르크_독일하룻 밤 독일 술친구들_62 미친 독일 여자女에 니은_61 흑림,검은 숲,슈바르츠발트_60&nbs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