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11일
성냥팔이 소녀가 바라보던 풍경, 고흐의 까마귀가 날던 이유.
꿀에 볶은 아몬드를 파는 남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습니다.
아몬드를 볶으면서
그의 입은 쉬지 않고
정치적인 의견을 쏟아냅니다.
거리엔 산발머리의 청년들이
개인적으로 만든 정치 논평 신문을 만들어
돈을 받으며 팔고 있습니다.
정치라는 것이 이미
질긴 싸움이나 생존의 칼날 위를 오래 전에 빗겨가
신념이나 취향, 철학으로 웅변하는
고급스러운 대상이 된
덴마크의 코펜하겐입니다.


건물 안의 창 안쪽은 참으로 거리낌 없이 밝습니다.
그 안쪽에서 바이올린을 만드는 장인의 모습을 창가에 서서 보기도 하고
촛불이 유난히 일렁이는 레스토랑의 안쪽도 슬쩍 구경하며 갑니다.
거리가 어두울수록 안쪽의 모습은 더 밝은 오렌지 빛으로 빛나는군요.

가난하고 창백했던 동화 작가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도
바깥에서 하염없이 그렇게 창문 안쪽을 바라보곤 했지요.
프로방스에 가면 고흐의 까마귀가 왜 하늘을 날아다니는지,
론강의 불빛이 왜 반짝이는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그림과 노래, 이야기 어느 것이든 그냥 마냥 날로 나오는 것은 없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낍니다.
# by | 2009/06/11 01:32 | 유럽에 취醉하다 | 트랙백 | 덧글(18)












